밀림의 야수
헨리 제임스 지음, 조애리 옮김 / 민음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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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너무 예쁘다. 아주 큰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쏜살문고의 디자인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단연 예쁘다.

<진짜>에서 진짜 귀부인과 신사라는 허울에 집착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시대를 막론하고 통하는 이야기 허상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표면적인 섬세함만이 아닌 내면의 섬세함까지 풀어내는 작가, 인생의 고비고비 허무함과 무의미함 생의 의미에 대한 몰이해, 뒤늦은 후회 등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작가.

- 나는 그들이 좋았다. 그들의 친구들이 느꼈을 법한 종류의 호감을 느꼈다. 모델로 적합하다면 채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완벽한데도 어쩐지 미심쩍은 구석이 있었다. 그들은 아마추어였고 나는 아마추어를 혐오했다. 또 내게는 다른 괴벽, 진짜보다 재현된 주제를 더 좋아하는 타고난 괴벽이 있었다. 실제 결점은 너무 쉽게 재현의 걸림돌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진짜보다 차라리 그럴싸해 보이는 걸 좋아했다. 그런 것에는 믿음이 갔다. 그들이 진짜냐 아니냐는 부차적인 문제였고, 또 무익한 질문이기도 했다. - 17, 진짜

- 그녀는 죽어 가고 있고, 죽을 것이며, 그는 고독해지리라. 이것이야말로 그가 밀림의 야수라고 부르던 것이 아닐까? 이것이 그를 기다리던 운명은 아닐까? - 94, 밀림의 야수

2024. jun.

#밀림의야수 #헨리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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