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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의 평온을 깼다면
패티 유미 코트렐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같은 입양아라는 정체성을 가진 남동생이 스스로 삶을 버린 후 이유를 찾고자 고향집으로 돌아간 헬렌 모런.
초반부부터 약간 조울증이 아닌가 싶게 롤러코스터 타는 감정의 기복이 느껴지고, 어떤 면에서는 사회 부적응자의 면모가 있는 주인공이다. 진심으로 동생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고 보기 힘든 말과 행동들이 묘한 이질감을 불러온다.
문장이 설익었다는 느낌은 주인공의 심리에 대한 설정인지 좀 모호한데 아닌 것 같다.
동생의 죽음이 관대했다고 해석하는 마무리도 이건 좀... 이라는 생각.
주인공의 처지와 희미하게 분위기로만 짐작되는 어린 시절 정서적 학대 등에도 불구하고 그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수월치 않은 이야기였다.
- 인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는 아주 이상하고 심각한 상황이기 마련이므로 어떤 연유였는지 반드시 알아봐야 한다. 엄격하고 적절한 형이상학적 조사가 이뤄져야만 한다. 어쩌면 내 동생의 죽음을 조사함으로써ㅓ 내 삶에 다시 활기가 생길 수도 있고, 최종적으로 알아낸 사실들을 양부모에게 알리면 그들의 삶도 안정되고 강해질지 모른다. 나는 내 생각이 합리적이고 의미 있다고 느꼈다. 나는 더 살기를 바라지 않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태도라고 혼잣말을 했다. 삶이란 성장하려는 본능, 생존하려는 본능, 힘을 축적하려는 본능이다. 생의 철학자 니체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 13
- 우리는 동양인이라는 사실이 몹시 실망스러웠고, 둘 다 원한 적도 없는 이 나라로 보내진 것이 너무나 못마땅했으며, 둘 다 동양인 신분이 아니어서 동양인 칸에 체크한 적이 없다. 누가 국적을 물으면, 우리는 대개 '입양아'라고 대답했다. - 91
2024. jul.
#내가당신의평온을깼다면 #패티유미코트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