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김화진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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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말들로 가득한 삼각형의 인연들.

결이 다른 세 사람이지만, 결국 모두 선한 마음의 사람들이라 어떤 갈등이 일어나도 살랑바람처럼 지나가겠지 하는 마음이 든다.

계절을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가는 30대의 우정.

- 가끔 약에도 체해. 그럴 때 있잖아. 선의에도 걸려 넘어지잖아. 그런 걸 우리가 어떻게 다 알겠어. 우린 겨우 서른 언저리잖아. 선문답처럼, 성긴 그물을 던지듯 에두른 해든의 문장들은 잘 드는 연고 같을 때가 있었다. 세상에 나를 설명하려고 너무 애쓰다가 지레 헛구역질이 날 것 같을 때. 해든은 그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것 같았다. - 74

- 아름, 재능은 그런 한 단어가 아니고 그 속에 무수히 많은 가능성이 포함된 단어인데, 네가 만난 사람들과 네가 다한 열심도 거기 들어가. 그러니까 우리가 무엇인가에 실패했다 해도 재능이 없는 게 아니야. 네가 바라는 성공에 필요한 재능이 없는 거지. 다른 여러 재능은 있을 거야. 그래서 재능은 항상 사후적일 거야. 되고 나야 그런저런 재능이 있었군, 하고 평가 할 수 있거든. - 126

- 나는 평생에 걸쳐, 나와 가까운 사람들을 몇 명이나 오해하며 살아갈까. - 168

- 익숙하던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건너가는 용기 있는 사람을 쓰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쭈뼛거리는 사람과 용기 있는 사람이 서로 다른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작가의 말 중

2024. jun.

#동경 #김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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