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집 문학과지성 시인선 599
이장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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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하다. 이런 좋은 구절들...
직조할 수 있는 사람이라니.... 치사해 치치치.

- 오른쪽 주먹을 펼치면 꽃들이 피어오른다.
일생을 화사하게 덮어버리지.
하지만 왼손에는 차가운 돌멩이
외로움조차 사라진 마음 - 왼손에 돌멩이 중

- 시간이 개울처럼 흘러가는 동안에도 나는
졸졸 흘러서 이윽고 망망대해에 닿는 동안에도 나는
내 부드러운 배를 갈라 자꾸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컴컴하고 축축한 그곳을 향해 간절하게
간절하게 손을 뻗었다. 마치 그곳에
깊고 무서운 사랑이
갇혀 있다는 듯이 - 내 생물 공부의 역사 중

- 친척은 법원에 근무하고 밤하늘을 바라보며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곧 청춘이 갈 것이고 사랑은 떠날 것이고 죽음이 올 것이며 그 이후에도 세상의 풍력발전기들은 빙빙빙 돌아가는 것이라고 - 친척과 풍력발전기 중

- 꿈속에서 두 손을 모아 당신의 이름을 불렀다.
아무래도 외롭지 않았다.
그것이 이상해서
이것은 저주입니까
구원입니까
하고 질문을 했다. - 기도의 탄생 중

- 진리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것이 사소하다. - 용서하기는 불가능 중

2024. apr.

#음악집 #이장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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