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야기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55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허현숙 옮김 / 민음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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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이지만, 이런 시와 그런 소설들을 쓴 이 사람이 몹시 궁금해진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디테일을 찾아보지는 않는다.
그러다 보면 오히려 이런 궁금한 마음이 사그러 들기도 했었기에.
물론 마거릿 애트우드는 찾아보고 말고 할 것 없이 이미 너무 나의 최애 작가이긴 하지만.

시는 처음이라 조금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번역된 시는 조금 어렵다는 느낌도 있고.

어쨌든, 소설처럼, 강렬한 말을 전하는 시들.

- 하지만 충분히 오래 들여다보면,
결국
나를 볼 수 있을 거예요. - 이게 내 사진이에요 중

- 점점 더 자주 나를 품은 모서리는
해체되어, 나는, 가능하면
멋진 식물이 껍질을 뚫고 산소로 마술 부리듯
너를 포함한, 세상을 이해하고,
그래서 해롭지 않은 불타는 초록으로
살고 싶어라.
나는 너를
소진하지도, 결코
끝장내지도 않을 것이니, 너는 가만히
그곳에 있어도 좋을 것이라, 나를 에워싸고,
공기처럼 완벽하게. - 점점 더 중

- 우리는 서로의
숨결, 온기가 필요하다, 살아남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싸움, 머무르라 - 적대적인 국가들 중

- 피하지 말고, 당신이 그 모든 것을 결국 떠나지 않을 것이라 가정하지 말라.
당신은 이야기에서 떠나고 이야기는 무자비하다. - 키르케/진흙시 중

- 진짜 이야기를 청하지 마라.
왜 그게 필요한가?
그것은 내가 펼치는 것이거나
내가 지니고 다니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항해하며 지니는 것,
칼, 푸른 불, 행운, 여전히 통하는
몇 마디의 선한 말, 그리고 물결. - 진짜 이야기 중

2024.jun.

#진짜이야기 #마거릿애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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