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사기꾼들 이판사판
신조 고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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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 사기꾼 지면사의 이야기.
읽기 전엔 좀 혈압 오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생각보다 소시민보다는 재력가들 등쳐먹는 이야기라 크게 열받는 부분은 없었다는 게 좀 웃긴 부분.

은퇴를 앞둔 형사가 등장해 뭔가 적극적인 해결이 되려나 했으나, 이 이야기는 철저히 사기꾼 시점의 이야기였다.
그래서인지 딱히 공감되는 인물 없이 그저 사건 개요 읽듯 읽게 되는 점이 있는 듯.

한때 피해자였던 다쿠미가 지면사 세계에 몸담게 되는지 정도가 궁금했던 지점.
결국 자기들끼리 허물어져가는 범죄자 집단에 일말의 안타까움이나 동정심은 안 생긴다.

그러나 미션임파서블같이 착수되는 계획이 흥미진진하긴 하다. 영화 같은 이야기여서 의외이긴 하지만 2017년에 일어난 사기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비 오는 날 사기꾼 이야기를 읽으니 왠지 우중충해졌지만... 재밌게 읽은 편.

- 매수자를 동정하는 마음은 없었다. 강인한 자가 웃고 나약한 자가 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예전에 자신이 탈탈 털렸듯이 나약한 자는 탈탈 털리면 되는 것이다.
(...)
사기로 돈을 가로챘다고 해서 가슴속 구멍이 메워지는 일은 없었다. 스스로 악에 완전히 물들어버린다고 지난날을 개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의 선의나 양심을 착취하는 동안, 아니, 그런 자각조차 점차 무의식의 심연으로 가라앉고 어느새 지면사라는 일 자체를 탐하게 되었다. 지면사로서 일에 몰두할 때만큼은 자신이 투명해진 것처럼 무심해질 수 있다. - 112

2024. may.

#도쿄사기꾼들 #신조고 #이판사판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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