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책이 좋아서 - 책을 지나치게 사랑해 직업으로 삼은 자들의 문득 마음이 반짝하는 이야기
김동신.신연선.정세랑 지음 / 북노마드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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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뗄 수 없는 세 명의 직업인의 단편적인 에세이 모음.

소설가와 디자이너, 마케터로 구성된 점이 책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전달하는 데는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을 대상이 그저 독자인가 싶은 이야기들.

"분석이라기보다는 빠른 미디어의 시대에 가장 느린 미디어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 표면에 천천히 떠오른 질문들을 모은 것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제는 많이 알게 되어버린 출판계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다시 한번 환기하는 계기랄까.

그럼에도 책을 쓰고, 만들고, 팔고, 사고, 읽기도 하는 이들의 책 사랑은 충분히 느껴진다.

- 책은 느린 매체이지만, 그럼에도 가장 첨예한 생각들을 담는다. 첨예함은 때로 폭력적인 이들의 주의를 끌고 만다. - 47


- 문화계에 효율성이 더 필요한 경우도 분명 있겠지만 정부의 역할은 개입이나 통제가 아니라 큰 틀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문화계의 특성상 투입된 자원의 사용 결과가 곧바로 나오지는 않아도, 결과가 나올 때는 유무형의 결실이 폭발적이기 마련이니 장기적인 안목으로 튼튼한 토대를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 80

- 버지니아 울프는 그래서 천사와의 싸움에서 어떻게 했을까. 목을 졸랐다고 한다. 끊임없이 속삭이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그 목을. 아마 그래봐야 천사는 다음날 또 살아날 테지만 그때는 다시 목을 조르고, 또 썼을 것이다. - 148

- 출판계에 있는 친구들과 "이거 어차피 다 만든 사람이 사고, 쓴 사람이 사고, 산 사람이 만들고, 쓰는 거 아니냐고!"라면서 자주 눈물 섞인 웃음을 짓는 것이다. - 185


2024. jan.

#하필책이좋아서 #김동신 #신연선 #정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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