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3
아모스 오즈 지음, 윤성덕 외 옮김 / 민음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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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간문으로 구성된 해체된 가족의 화합? 과정을 그리고 있다.
민음사 유튜브인 세문전월드컵? 을 보고 관심이 생겨 사게 되었는데, 소개 내용의 유쾌한 측면도 담겨 있다.

그 안에 시오니즘에 대한 여러 단면들이 담겨 있어서, 조금 복잡한 마음으로 읽게 된다.
다 읽고서도 요즘처럼 이스라엘과 시오니즘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때에, 정통 이스라엘 작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보아즈를 통해, 꽉 막힌 시오니스트들과는 다른 새로운 세대를 그리고는 있지만, 현재 그 지역의 상황은 정반대이니까.

날이 잔뜩 서있던 초기의 편지들이 서신이 왕래함에 따라 오해가 해소되고, 서로를 이해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담기는 것이 흥미롭다.

이혼가정의 소외된(되었다고 믿는) 반항적인 아들 보아즈, 어딘지 무기력해 보이는 엄마 일라나, 냉정하게만 보이던 아빠 알렉, 꽉 막힌 새아빠 미쉘. 
알렉과 오랜 비지니스 관계인 작하임, 주변인으로 간간이 등장하는 가족들.

- 그리고 너는 알았다. 밤이라는 것을, 나뭇잎조차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도.
오직 내 영혼만 귀를 기울이며 아파한다.
오직 내 위로 네 울음소리가 맹금처럼 올라가고,
오직 나를 잡아먹기로 선택한다.
왜냐하면 나는 갑자기 두려워할 테고 무언가 잃어버린 자처럼 갈 테니
그리고 나를 훑고 지나가는 눈먼 자의 두려움.
사방에서 네 목소리가 나를 부를 그때이니
맹인이 길을 잃게 만드는 소년처럼.
그리고 너는 얼굴을 가렸고 아무 말도 없었다.
그리고 너는 그 깊은 어둠 속에 휩싸였고 너무 멀어서 슬퍼했다.
다 잊힐 때까지, 다 끝날 때까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때까지. - 나탄 알테르만, [그 울음소리], 눈의 행복 중에서

- 자존감, 즉 자기 존재에 대한 정당성과 자기 인생의 본질적인 의미를 잃으면 잃을수록 자신의 종교, 민족, 인종, 신념이나, 자신이 충성을 맹세한 집단 활동의 정당성은 동일한 정도로 상승하고 확장되고 미화되고 신성해진다. - 349

- 샬롬,
우리 전통 중 [내 영혼아 송축하라]라는 노래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편> 103장)
자애롭고 자비로우시다, 그분께서. 화를 오래 참으시고 은혜가 풍성하시다. 그가 영원히 대적하지 않으시고 끝날까지 진노하지 않으신다. 우리 죄를 그대로 우리에게 갚지 않으시고 우리 악행을 그대로 우리에게 돌려주지 않으신다. 하늘이 땅으로부터 높은 것처럼 그의 은혜가 그르르 두려워하는 자에게 크시다. 동쪽이 서쪽에서 멀리 있는 것처럼 그가 우리 범죄를 자기로부터 멀리 밀어내셨다. 아버지가 아들들에게 자비로운 것처럼 그분이 그를 두려워하는 자들에게 자비를 베푸셨다. 그가 우리 됨됨이를 아셨고 우리가 먼지라는 것을 기억하셨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의 날들 중 들풀과 같으며 들판의 꽃처럼 꽃을 피운다. 바람이 그 위로 지나가면 사라지니 그가 있던 자리에서 그를 찾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의 은혜는 끝날까지 그를 두려워하는 자들 위에 있을 것이다. 아멘. 
미카엘 쏘모 - 443

2024. jan.

#블랙박스 #아모스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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