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스필드 파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6
제인 오스틴 지음, 김영희 옮김 / 민음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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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집을 떠나 친척 손에 자라게 된 페니의 이야기.

인간이 도덕적으로 어떤 포지션을 잡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결국엔 보상받고 응징 받는다는.

여성의 활동 영역이 제한적 시대의 이야기니 감안하고 읽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섬세한 인물 묘사와 시대상 표현은 언제나 재미있다.

큰 이모인 노리스부인과, 버트럼가의 두 딸. 밉상도 이런 밉상들이 있을까 싶은 설정이고, 결국 이들에게는 징벌적 결말이 주어진다는 게 좀 구태의연하기는 하지만.
늘 친절한 마음으로 사촌을 대해주던 에드먼드와의 엔딩은 정해져 있었겠지만, 주인공인 페니와 더불어 아무리 봐도 무매력이라는 점도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이었다.
중반 이후 필사적으로 헨리 크로퍼드의 구애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페니의 상황이 답답하기도 했지만, 서둘러 이야기가 마무리된다는 느낌이 있다.

결혼에 대한 신랄한 대사가 인상적이다. 순수한 애정에 기반한 결혼이 얼마나 환상에 가까운 일인지도 생각하게 되고.
돌봄을 받기 위해 페니를 키웠다는 점은 충분히 드러나있고, 페니의 해방도 동생 수전이 그 뒤를 이어주었기 때문이고.
ㅋㅋ 여러 면으로 으악 싶은 것이지만, 재미는 충분했다.

- 결혼 문제에서는 더더욱 그렇지요. 이미 결혼한 분들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언니, 여자든 남자든 속지 않고 결혼하는 사람은 백에 하나도 안 될걸요. 어디를 보나 온통 그런 사람들뿐인걸요. 사실 생각하면 그럴 수밖에 없겠다 싶어요. 세상의 온갖 거래 중 상대방한테는 가장 많은 것을 기대하면서 자기는 가장 부정직하게 나오는 게 결혼이니까요. - 68


2024. jan.

#맨스필드파크 #제인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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