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키코 문학동네 시인선 176
주하림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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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다가오는 이유와 원인이 명확하지 않는 삶의 노래.

좋은 삶에 다다르지 못하였더라도, 부를 수 있는 한자락의 노래.

- 이룰 수 없는 꿈을 누군가의 입을 통해 듣는 순간처럼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하나에 빠져 있던 마음
매번 속더라도 쥐어야 하는 꿈
등뒤로 구름이 흐르고
지옥까지 가지에 우리 악력은 너무 약했다 - 발로- v에게 중

- 이별하기 오래 걸렸습니다 저는 애처롭게도 아직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매번 만나는 자들에게 그곳을 탈출한 척 꾸며내야 하는 연극은 이번 생에 제겐 퍽 슬픈 것입니다 - 아웨나무에 부쳐 중

- 살아 있다는 감정, 몇몇은 그 유희를 갖지도 못하지
그러나 얼마 동안 질료가 되었다 - 모국의 밤 중

- 나는 이제 살길을 행복하게 갈구할 거야
역경이 오면 그땐 다시 떠돌이 개처럼 뜨거운 침을 흘리며 잠깐 경련하겠지만
그전까지 나는 모든 행복한 시간을 통틀어
그것을 전부 가지고 있는 여름이 되어 있을 테니 - 천엽벚꽃 중

2023. jan.

#여름키코 #주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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