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읽은 열린책들의 조지 오웰 산문집과 겹치는걸 알면서도...
나는 왜 사는가. 랄까.

이건 뭐 조지 오웰은 못참지... 인건가. 그렇게 좋아하는 작가랄수도 없는데 늘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나의 책장...

얼마 전 리베카 솔닛의 조지 오웰의 장미 때문에 읽어야지 한 책이라서 가드닝에 대한 이야기, 정원 자연에 대한 글을 좀 더 찬찬히 읽었다.

- 풀밭에 흩어져 있는 우리는 도시의 거무죽죽한 쓰레기 같았다. 우리는 풍경을 더럽히는 존재였다. 바닷가에 흩어져 있는 정어리 통조림이나 종이봉투처럼. - 9, 스파이크

- 부랑자들 사이의 대화는 그런 주제를 벗어나는 법이 거의 없다. 말하자면 그들은 ‘공장shop‘얘기만 하는 것이다. 그들 사이엔 대화라고 할 만한 게 없다. 우선 배가 고프기 때문에 영혼 문제를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세상은 그들에게 너무 거창한 주제다. 다음 끼니가 확실한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는 건 다음 끼니 뿐이다. - 14

- 나는 작가다. 모든 작가는 ’정치에 거리를 두려는‘ 충동을 느낀다. 평화롭게 책을 쓸 수 있도록 내버려두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런 이상은 기업형 슈퍼마켓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기를 바라는 구멍가게 주인들의 꿈보다도 실현 불가능한 것이 되어가고 있다. - 63, 나는 왜 독립노동당에 가입했는가

- 어느 기고자가 나를 ’부정적‘이고 ’언제나 무언가를 공격하는‘ 사람이라며 꾸짖었다. 사실 우리는 크게 기뻐할 일이 별로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칭찬할 게 있을 땐 기꺼이 칭찬하는 사람이다. 그러면 여기서 울워스에서 산 장미에 대한 칭찬 몇 줄을 적어볼까 하는데, 지나간 일에 대해서라는 건 유감이다. - 175, 나 좋을 대로

- 우리의 생각이 어리석어 영어가 고약하고 부정확해지지만, 언어가 단정하지 못해 생각이 더 어리석어지기 쉬운 것이다. - 256, 정치와 영어

- 계속 살아 있는 한, 그리고 정신이 멀쩡한 한, 나는 계속해서 산문 형식에 애착을 가질 것이고, 이 지상을 사랑할 것이며, 구체적인 대상과 쓸모없는 정보 조각에서 즐거움을 맛볼 것이다. 나 자신의 그러한 면모를 억누르려고 해봤자 소용없다. 내가 할 일은 내 안의 뿌리 깊은 호오와, 이 시대가 우리 모두에게 강요하는 본질적으로 공적이고 비개인적인 활동을 화해시키는 작업이다. - 297, 나는 왜 쓰는가

2023. jun.

#나는왜쓰는가 #조지오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