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 민음의 시 173
유형진 지음 / 민음사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만 해선 안될 시들.

조금 마음이 묵직해지는 시들.

몇 번 되새김질 할 시들.

- 유치하고 지긋지긋한 것들은 절대로 변하지 않고 계속 피할 수 없는 물음표만 들고선 원치 않는 생을 따라 없던 미로를 만들어 헤맨다. - 봄밤- 썩어 가는 목련 꽃잎의 경우 중

- 당신을 생각하면 이제 영, 이에요
여기도 저기도 속하지 못하고 부유하다
아무도 못 본 척할 때 바닥으로 떨어지는 눈꽃송이처럼
가볍고 거칠 것이 없고 이내 녹아 축축해져 버리는 당신 - 겨울밤은 투명하고 어떠한 물음표 문장도 없죠- 이중국적자의 경우 중

- 내가 네가 되면 안 되는 세계에 살아서 우린 이 지경이 되었어 - 뭉게구름은 침묵을 연주하고 중

- 우리에겐 새벽도 없고 아침도 없고 낮도 없고 밤도 없다고. 그러니 살 일도 죽을 일도 없다고. - 심장-세차장의 뱀파이어들 중

-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짓밟힌 꽃잎들이 정갈한 꽃봉오리가 될 때까지
바다가 산이 되고 그 산이 다시 바다가 될 때까지
나의 안녕을, 기다리겠습니다. -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어지러운 몇 개의 안부 중

2023. feb.

#가벼운마음의소유자들 #유형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