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고 차분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작가. 다정과 차분 안에 상처와 분노 슬픔도 녹아 있지만 화산 폭발같은 일은 없고 대체로 용암처럼 뜨겁고 느리고(실제는 겁나 빠르지만) 묵직하다. 장편을 기다려보게되는 작가. - 우리는 더 사랑할 것이다 - 작가의 말 중-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런 것들뿐인데. 서로에게 커다란 귀가 되어줄 수 있는 시간 말이야. - “중요한 것들은 배울 수가 없나봐. 미리 대비할 수가 없나봐, 송문.” 유리가 말했다. 그들은 광장 안쪽에서 바닥에 배를 깔고 누운 고양이 두 마리를 바라봤다. 송문은 생각했다. 동물들은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사는데도 저렇게 아름답구나. 무언가 배우지 않아도 될 만큼 완전하구나. - 91, 우리가 배울 수 없는 것들. - 미리 울어두고 마음의 준비를 해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했다. 우리는 모든 게 꼭 당연하고 영원하다고 믿는 사람들 처럼 살지만 그런 건 아무것도 없다고. - 196, 무급휴가 2022. dec. #애쓰지않아도 #최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