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7의 고백
안보윤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쾌한 감정을 환기하는 어두운 이야기지만, 어딘가 희망이 있을 것이다.

감당불가의 사이코드라마도, 잊으면 안될 이야기도 있는 단편집.

- 진실이란 건 때론 엄청나게 힘이 없는 모양이야. - 48, 포스트잇

- 애도의 마음이 겹겹이, 단단히 일어서면 벽이 된다는 걸, 주원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 51, 포스트잇

- 아니, 꼬마 관장 말야. 내가 꼬마 관장이라면 수치스러워서 당장 때려치울텐데, 그렇게 떠들어대더라고. 웃기고 있네, 꼬마 관장이 수치나 부끄러움을 알 것 같아? 그 사람은 몰라. 그 사람 세계에선 그게 당연하거든. 당연한 자리의, 당연한 무능이거든. 무언가를 얻기 위해 한 번도 노력해본 적이 없을걸. 내가 옆에서 매일 보잖아. 꼬마 관장말이야. 그냥 해맑아. 진짜 해맑아. 남이 자길 무시하든 말든 관심도 없어. 꼬마 관장이나 자동인형이니 직원들이 암만 떠들어대도 그 사람은 있지, 행복하게 매일매일 잘만 살더라. 우리랑 아예 차원이 다른거지. - 84, 불행한 사람들

- 동생이 그때 받은 표창장만 해도 수십개라네.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지. 일 년 정도 동생 치료비를 충당할 수 있을 만큼의 큰 금액이었으니 그 또한 감사할 일이네. 문제는 인간의 생이 그렇게 짧지 않다는 데 있지. 환호와 응원이 모두 끝나버린 뒤에도 버텨내야 할 생이 남아 있거든. 훨씬 더 비루하고 끔찍한 모양새로 말일세. - 124, 일그러진 남자

2022. apr.

#소년7의고백 #안보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