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자람
이자람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나도 멋진 사람이다.

클립 한개를 보기 시작해서 몇 시간을 소리 영상을 찾아봤다. 전율을 넘어 뭔가 벅차오르는 것. 이것이 국뽕인가 싶게.

마침 공연계 관계자 분과 얘기를 나누다 이 책 이야기를 하게 되어, 언젠고 전할 기회가 있으시다면 꼭 이 뽕차오른 기분을 전해주십사 부탁드렸다.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ㅋㅋ

작은 몸으로 소리라는 무기를 휘두르며 많이도 상했을 건강도 잘 챙기면 좋겠다. 오래오래 볼 수 있게. 한국 판소리 역사에 깊이 새겨질 사람이므로.

하나의 재능으로도 어려운 어떤 경지를 여러가지 출중한 재능으로 파도타듯 넘실대는 사람을 보는 것은 과연 경이롭다.


- 나는 상당히 허술한 사람이다. 심지어 앎의 중요도 목록 맨 위에 마음이라는 것을 두고 있는 사람이다. - 14

- 돌아가신 오정숙 선생님은 소리 연습을 시작하실 때 늘 엄청 두꺼운 복대로 배를 먼저 조이셨다. 소리가 힘이 달린다 싶으면 부채의 뾰족한 끝으로 손바닥을 뚫듯이 꽉 쥐라고 항시 말씀해주셨다. 모든 소리꾼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의 체력과 소리와 싸운다., 으, 이런 예술이 만들어져도 되는거였을까. - 44

- 결웅 오늘도 나는 내 숙제를 껴안고 그저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다. 하지만 괜히 한번 더 말해두자면 세상이 멸망하지않는 한 나의 이름은 한국 판소리 역사에 아주 중요하게 남을 것이니 당신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한번이라도 내 작품을 직접 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 - 84

- 지식은 참 불편하다. 얻을수록 불편해진다. 내가 무지해서 해온 언행들이 실은 사회구조 안에서 권력/피권력자로서 응당 당연히 여겨 행한 것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의 그 창피함은 정말이지 많이 무겁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식이라는 숲의 탐험을 멈추기는 싫다. 지식은 멋지기 때문이다. 나와 남을, 지구와 동물을, 인류와 세상을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멋진 지식들이 계속해서 내 삶으로 스며들어오기를 소망한다. 조금씩 더 앞으로 나아가며 불편하기를 스스로에게 바란다. 더불어 나를 기분좋게 용서하고 삶에서의 불편을 감수할 지혜를 원한다. - 147

- 내뱉는다고 상황이 달라질 건 없지만 세상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 차라리 좋은 걸 내뱉는게 낫다. - 244

2022. apr.

#오늘도자람 #이자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