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박공의 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2
너대니얼 호손 지음, 정소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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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사유토지가 어떻게 변질되는지 그 시대의 작가도 이미 파악하고 있는.
피비에 대한 이상화가 지나치리만큼.... 당시 여성성의 장점을 모두 쏟아부은 듯. 무능력한 햅지바와 대비되는 생활력과 미모 사교성 좋은 품성까지.

주절주절 늘어지는 부분이 없진않지만, 신분제와 사유재산에 대한 사회주의적 관점이 매력적이긴 하다.

그러나 앨리스는 어쩔 것인가.
순수한 영혼을 골라 악랄한 의도와 최면으로 행하는 복수. 사적 복수가 결국 애꿎은 여성 희생자를 만들어내고 진정 벌 받아야 할 인간은 제 명만큼 살다 자연사.

원판 사진사 홀그레이브가 너 뭐 돼? 인 줄 알았는데 역시. 몰의 자손.

- 죽어가는 몰은 유령같이 창백한 얼굴로, 태연한 적의 면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신이 그에게 피를 마시도록 할 것이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 16

- 상황이 그러하다면 핀천 가문이 엄청난 행운이 아니라 엄청난 불행을 상속받았다고 말하는 것이 핀천 가문에 대한 훨씬 진실한 설명아닐까? - 30

- 일생 동안 그녀를 바투 쫓아온 가난이 드디어 그녀를 따라잡고 만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귀족 부인이 평민 아낙네로 변신하는 바로 그 순간의 햅지바 핀천을 불경스럽게도 훔쳐보게 된 것이다. - 53

- 인류의 영웅적인 운명들을 모두 잘 들여다 보면 기쁨이든 슬픔이든, 고귀한 것이라면 그 어떤 것이든 마찬가지로 천하고 시시한 것들과 얽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삶이란 대리석과 진흙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우리를 넘어서는 포괄적인 공감에 대한 깊은 믿음이 없다면, 운명의 냉혹한 얼굴에 서리는 누그러지지 않는 찌푸린 인상과 모욕적인 비웃음만을 알아차리게 될 수도 있다. 시적 통찰력이라 일컬어지는 것은 이것저것이 뒤죽박죽 섞인 이러한 영역에서, 지저분한 옷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아름다움과 위엄을 선별해내는 재능인 것이다. - 58

- 실제로 맞붙어 싸우려고만 하면 모든 것이 그 실체가 없어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만큼 인생에서 독특한것은 또 없더라고요. - 62

- 우리가 부동산이라 부르는, 집을 지을 단단한 집터는 이 세상의 거의 모든 죄가 기초하는 광범위한 기반 입니다. 자신이 그 안에서 생을 마감하고 그 후손들이 비참하게 생활을 영위할 음산하고 어둑한 방을 가진 거대한 주택을 짓기 위해서라면 사람들은 어떤 악행이라도 저지를 것입니다. - 355

2022. mar.

#일곱박공의집 #너새니얼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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