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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ㅣ 마카롱 에디션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은정 옮김, 마이클 슬레이터 서문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새 삶에 대한 힌트를 얻어 철저한 금욕주의자이며 베푸는 방법을 알게된 삶을 살게되는 스크루지.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대한 단편들.
어쩌면 순진한 도덕주의자의 이상들이 그려진 이야기들이다. 누가 요새 이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단 말인가. 그러나 기본적으로 갖추고 살아야 할 쉽게 간과되는 덕목들이다. 그래서 잊을 만 하면 이런 이야기들을 읽어야 하는게 아닐까.
크리스마스를 딱히 기념하지도 않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장소불문 시도때도 없이 거리에 범람하는 캐럴도 좋아하지 않는데, 요 근래 자꾸 연말 분위기의 책들을 읽고 있다. 기분탓 일 것이고, 원래 독서가 그런 것이라고 생각(외면에 가까울지도) 해본다.
- 가브리엘은 또 신의 피조물 중에 가장 연약하고 무너지기 쉬운 존재인 여자들이 슬픔과 역경과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경우를 자주 보았는데, 그것은 그들이 마음 속에 애정과 헌신의 마르지 않는 샘을 품고 있기 때문이었다. - 50, 교회지기를 홀린 고블린 이야기
- 내 마음 같아서는 그냥, 메리크리스마스라고 떠들고 다니는 놈들은 푸딩과 함께 푹푹 끓인 다음 호랑가시나무 가지로 가슴을 푹 찔러 파묻어 버렸으면 좋겠다. 그래도 싸지! - 72, 크리스마스 캐럴
- 인간의 아이들이지. 나에게 마달려 제 아버지로부터 구해 달라고 하고 애원하고 있다. 사내 아이의 이름은 ‘무지’이고 여자 아이의 이름은 ‘궁핍’이다. 이 두아이를 경계하라. 그리고 이 두 아이와 비슷한 것들을 경계해라. 그러나 무엇보다 이 사내 아이를 경계해야 한다. 내 눈에는 이 아이의 이마에 적힌 ‘파멸’이란 글자가 보인다. 그 글자가 지워지지 않는 한 이 아이를 경계해야 한다. 물리쳐야 한다. - 155, 크리스마스 캐럴
2018. d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