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6
정이현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과연 안녕한가.

벌어지는 모든 사건에서 반 보정도 떨어져 있는 주인공들이지만 완벽하게 타인의 사건이라 말할 수 없는 것들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공정한가.
짜증스럽고 위선적인 관계라도 삶에서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 그 앞에 얼마나 도덕적인 얼굴로 설 수 있겠느냐고 묻고 또 묻는 짧지만 불편한 가치의 글이다.

- 세영은 생각했다.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를. 거의 없었다. 다 잃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것도 있었다. - 135

- 이름도 알지 못하는 세상의 모든 신들에게 간구하는 밤이 언젠가 올 것이다. 짐작보다 더 빨리. 등 뒤에서 적막한 저녁의 구름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 148

- ‘아마도 나는, 나와 영원히 화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끝나는 소설을 쓴 적이 있다. 오랫동안 그것을 생각했다. ‘것이다’는 단정인가, 추측인가, 예상인가, 결심인가. 이 소설은 어쩌면 그 하나의 문장에서 시작되었다. - 작가의 말 중.

2018. nov.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