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죽은이의 자취를 쫓는다. 어떤 세계를 지칭해서 말하고 있지 않는 듯 해서 온 세상을 말하는 것도 같았다.한번 다시 짚어보니 처음 읽을 때보다 훨씬 좋았다.인적 없는 밤길둘에 하나는 고장 난 가로등갸우뚱했지만 남자는발이 푹푹 빠져 들어가는 눈길을 겨우 헤치고 나아간다어디선가 살아 있는 것이 낑낑거리는 소릴 들었지눈 속에 파묻힌 개를 끌어 올려 품에 안고 작은 개야, 오늘 밤은 나와 함께 가자다시 컴컴한 어둠 속에서 길을 찾아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 밝은 미래 중이상하게도 그가 삶을 포기하고 나면죽음을 기다리고 있으면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이다그가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 카프카의 잠 중두려워하지도 도망가지도 않았다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다면 죽음이 무슨 소용인가요가수는 노래하고 입을 다물지 못하고죽고 죽고 죽어도 다시 살아나 노래하고 - 계면 중혼자 동물원에 가는 여자눈이 내릴 땐 죽고 싶은 여자불가능과 불가해와 영원이라는 말을 늘 생각하는 여자파도가 검은빛으로 변하는 걸 지켜보는 여자죽은 아이를 업고 다니면서도왜 몸이 무거운지 모르는 여자 - ghost 중내가 받을 축복과 저주의 무게를 달아보았다 한밤중 눈은 계절과 무관하게 내렸다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끌고 왔다 사람은 한 번만 죽는 게 아니라고 백 번도 넘게 죽을 수 있다고 너는 말했다 영원히 사는 사람들의 밤에 대해서도 고요히 쌓이는 눈에 대해서도 말했다 - 나의 나 된 것 중2018. a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