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코의 미소와 분위기가 겹치는 단편집.조금은 불투명하고, 고민스럽지만, 따뜻하고 조용한 그런 분위기.작가가 지나온 유년의 기억들이 담겨있다고 했다. 아마도 그래서 약간 숫기없는 청년의 이미지인지도...그들이 온전히 자신의 자리를 찾기를 바라게 되는 이야기들이었다.조금 심심하기도 하고.다들 그렇게 혼자 서 있는 게 어렵다고 하는데 나는 차라리 그게 좋아. 그렇게 서 있는 거지. 몇 시간이고 앞을 보면서. 대체 얼마나 많은 괴로움이 지나야 삶이라는 걸 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요즘 해. 지나가기를 바라는 시간이 많았어. - 154, 모래로 지은 집 중화학에 대해 풀어 설명하면서 내가 왜 처음 화학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물질은 사라지지 않는다. 변형될 뿐, 산화되어 재만 남는다고 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물질은 아주 작은 부분도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존재한다. 그 과학적 사실은 어린 나에게 세상 어떤 위로의 말보다도 다정하게 다가왔었다. - 161, 모래로 지은 집 중2018. a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