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사를 바로 아세요 - 정지우열차가 지나가자 나는 움찔 뒤로 물러선다. 분명 몇 사람이 열고 들어간, 그림 밖으로 머리카락이 날리는 역을 지난다. 이동과 소멸은 후미에 있다는 듯 선로 맨 끝에 누워 있는 세상을 향해 바람이 분다. - 9와 4분의 3 승강장 중.바깥의 소란을 지워야 안이 보이고,안이 견고해야 보이는 출구를우리 내부에 건설해야 한다그러므로 우리가 잃어버린 처음은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 - 대피하는 요령 중.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손가락 사이에 걸린 달. 수억 년 밤을 거울에 비춰 낮을 살아가듯 서로를 찢고 들어가야 비로소 나올 수 있다. 난생처음 밤을 보는 낮의 얼굴로 너를 본다. 마음은 숨길 때 아프다. 서로의 눈 속으로 속절없이 사라진 빛은 동굴을 비추며 타들어 간다. 먼 얼굴은 내 얼굴의 뒷면. 한낮의 그늘이 깊어, 구덩이 속에 묻힌 달을 찾지 않을 그림자를 다시 주워 입는다. - 월식 중.그것만 있었으면 했는데그것만 없었어도 괜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너는 없니? 중.맛을 알고 있는 사람그는 보존될 위험에 처해 있는 혀를 갖고 있었다. 기밀문서를 암호로 기억하는 사람. 녹아내리지 않은 사건을 지나왔다. 밤이면 돌덩이처럼 굳어 버린 입술을 열고 싶은 충동이 심연을 두드리며 곤두박질쳤다. 한때 지붕에서 흘러내린 달콤하고 가파른 비밀을 유일하게 맛본 이후, 죽을 수도 살 수도 없었다. 하늘까지 자라난 머리를 열면 수천 가지 혀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 - 초콜릿 계급 중.2018. j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