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류의 책은 보통 재활용지를 사용하고 표지도 좀 덜 매끈한 걸로 사용하거나 하지 않나. 뻣뻣하고 매끄럽게 가공된 표지와 두껍고 역시 매끄러운 내지가 기대와 달라 처음에는 좀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책 값 정도 비용으로 근사한 독일 숲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라, 마음이 풀렸다. 나무 사랑꾼 문프님이 추천하실 만 하다.
초반에는 다소 지루한 전개나 구태의연해보이는 편지 형식, 당황스러울 정도로 화려한 판타지적 묘사가 실망스러웠는데 그것들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오히려 긴박함과 흥미진진함, 그리고 독특한 매력으로 작용하면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다. 보기 드물다 싶게 멋진 SF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