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세기 대항해시대의 서막을 올린 포르투갈의, 그들 입장에서는 개척, 당하는 인민들 입장에서는 침탈의 역사를 상세하고 생생하게 묘사한다.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중국, 일본, 우리나라에서 재현된 “함포외교”의 원형을 보여준다. 피침탈국가 국민으로 읽으면서 깊은 분노와 울분을 느꼈는데, 포르투갈 국민들은 이 역사를 배우고 읽으며 어떤 느낌을 받을까 좀 궁금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책은 두껍지만 재미있다. 유명한 학자들 중에서 책을 가장 재미있게, 읽기 쉽게, 이해되기 쉽게 쓰는 사람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오래 전 사두었던 책인데 두꺼워 집어들 용기를 내지 못하다가 몇 년만에 드디어 왼독했다. 모르던 지식도 얻었고 저자의 통찰도 조금 들여다 봤다. 이런 책을 만나려고 내가 그래도 꾸준히 독서를 한다 싶다. 즐거운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