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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게 다가 아니에요! ㅣ 이건 내 얘기 3
제니퍼 무어-말리노스 지음, 글마음을 낚는 어부 옮김 / 예꿈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유행하는 독감을 제대로 앓고 있는 9살 딸아이...
덕분에??? 학교까지 결석하고 병원다녀온 뒤
가만 딸아이 얼굴을 들여다보니 잦은 기침과 끝도 없이 나오는 콧물로 인해
얼굴은 퉁퉁 붓고 코 밑은 벌겋다 못해 허옇게 들떴지만
그래도 짬짬히 넘넘 재밌다며 '이기는 게 다가 아니에요'! 글줄책을 읽습니다...
은근 감기약으로 인해 졸립기도 하고 간간히 손도 떨린다고 하고
눈에 침침하다고 하면서도 말이죠...
그래서 평소같으면 한번에 주루루루룩 읽었을 두께이 책인데 이틀에 걸쳐
목차를 외워가며 읽었는데 덕분에 오랫만에 글줄책의 목차를 살펴보며
엄마 입장에서도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기는게 다가 아니에요!> 목차
언제 어디서나 정정당당하게!
난 이기는 게 좋은걸!
토날두, 너만 믿어!
이기고 싶은 건 당연해!
조심하는게 좋을 거야
이겨라! 이겨라!
깨부숴 버려!
모든게 엉망진창이 돼버렸어
삑! 삐익~
눈물이 그렁그렁
정말 이기는 게 다가 아니었어!
정정당당한 선수, 정정당당한 사람
어때요??? 목차만 보고도 어떤 내용인 지...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말이 하고 싶은 지 눈치채셨죠...
그런데 왜 우리는 자꾸 그래도 1등... 기왕이면 이긴게 좋다고
은연 중에 아이들에게 세뇌를 시키는걸까요???
토미는 축구를 좋아해 토날두란 별명을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
시합에 나가 승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 목차에서 보여지듯
너무나 과열된 경기로 인해 페어플레이보단 승부욕이 작용하는
축구가 그다지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특히나 중간에 깨부셔 버려~ 끝장을 내란 말이야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밀어붙이라고! 라고 쓰여진 페이지에선
씁쓸한 기분마져 들며 과연 아이들이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하는데 있어서 피땀나게 연습한 과정보다 일단은 눈에 보이는
성과, 결과를 중요시 여기는 요즘 세태를 보는 듯 하기도 했습니다..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선수
정정당당하게 사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걸 알아가는 과정이라
다소 격하게 축구 경기 내용이 흘러가고 팔을 다치는 친구도
나오지만 우리는 압니다...
우리 모두가 다 이길 수 없고 우리 모두가 다 1등이 될 수 없다는 걸...
꼴찌가 있기에 1등이 빛난다(?)는 걸...
문득 예전 우리 딸아이랑 친한 생각이 깊은 언니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 가장 먼저 탄 사람이 가장 나중에 내린다고...
조금은 우리 아이들 마음을 헤아리며 과정을 즐기고
결과가 어찌 되었든 그 과정에 최선을 다했다면
마음껏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정정당당하고 여유있는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 주변에 많길 바래봅니다...
또한 책 마지막 장에 나온 응원구호를 만들고 메달을 만들고
친구 몸을 따라 그려보며 노는 놀이를 추가해두셔서
아이와 책을 읽고 책놀이도 할 수 있어 넘 좋더군요...
정말 아이 맘을 알아주고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책...
곧 다가오는 남아공 월드컵때문인 지 갑자기 축구가 팍 땡기기도
했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