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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와 외규장각 의궤의 어머니 박병선
공지희 지음, 김지안 그림 / 글로연 / 2011년 12월
평점 :
* 책 제목 : 직지와 외규장각 의궤의 어머니 박병선
* 글 :
공지희
* 그림 : 김지안
* 출판사 : 글로연
* 책 내용
'직지와 외규장각 의궤의 어머니 박병선'은 외국에 강탈당한 뒤
무심히
방치되어 있던 우리 선조의 귀하디 귀한 문화유산인
직지와 외규장각 의궤가
오랜 세월이 지난 뒤 고맙게도 세상에 나와 빛을
발하며 그 위대한 진가가
재조명될 수 있도록 끈질기게 노력하신
박병선 박사님의 구술 인터뷰를
담아낸 책입니다.
우리가
학교다닐 적 국사 시간에 배운 [직지]가 서양의 구텐베르크 성서보다도
무려 78년이나 앞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임을 증명하고,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강화도 외규장각에서 약탈해간지 145년만에
외규장각 의궤 297권을 찾아
우리 나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일평생을 바친
박병선
박사님.
1923년 3월 25일 서울에서 태어난 박병선 박사님은 몸이 허약한 탓에
밖에서 놀기보단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거나 책벌레로 불릴
만큼
동네 책방에서 오랜 시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는데
한 땐 수녀가 될까 맘을 먹기도 했다가 세상에 나가 해야할 다른
일이
있을거라는 원장 수녀님의 말을 듣고 프랑스로 가 공부에
정진합니다.
그리고
대학 스승이셨던 이병도 선생님이 말씀하신 외규장각 의궤를
찾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궁하면 통한다고 좋은 기회가
찾아와 프랑스 국립도서관 연구원이 되어
조금 더 우리의 문화 유산을 찾는 일에 가까워진 듯 했으나 동양에서 온
낯선 외모의 홀홀다신 여성에게
도서관 윗자리에 있는 관리들은
그리 녹녹한 상대가
아니었죠.
직지를
찾아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이
서양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것이라는 걸 알리고
외규장각 의궤를 찾는 과정에서 도서관측의 감시를 받기도 하고
연구원직을 그만두게 되는 일까지 겪게 됩니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우리 문화 유산에 대한 자부심과
우리 것을 찾아 제 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열의로 결국엔
외규장각 의궤를 창고에서
찾아내고 세상에 알리려고 할 때마다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최선을 다해
역사학자로써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나라를 사랑하는 맘으로
결국엔 우리 나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먼 타국에서 여자의 몸으로 결혼도 하지 않고 홀로 지내며
일을 하다보니 허약했던 몸은 그만 직장암이란 몹쓸병에 걸리게
되고
2011년 11월 23일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서울대
사범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한 후 프랑스로 유학을 가서
영면하실 때까지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집념으로
어둠 속에 묻혀있던 직지와
외규장각 의궤가 세상 빛을 볼 수 있게 한
박병선 박사님께 무한한 감사와
감동을 느꼈습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된 금속활자본 직지와(1377년 인쇄)
조선 왕조의 각종 행사와 제례 그리고 건축과 관련된 일등등을
꼼꼼하게
기록한 의궤에 관련된 설명이 책 내용속에 요점 정리되어 이 책을 읽는
동안
몰랐던 우리 문화 유산에 관련된 한 부분을 알게 되어 무한한 자긍심에
뿌듯했고
왜 프랑스가 한국에 조선왕실 사료를 반환해야하는 지를 조목조목
논거한
박병선 박사님의 또 다른 책의 내용을 살펴보며 억울하게 강탈당한
뒤
먼 타국 어디에선가 빛을 보지 못한 채 먼지구덩이에 파묻혀 있을 우리
문화유산을
하루라도 빨리 찾아와야겠다는 간절한 마음과 답답함에 한 숨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모쪼록
온 나라가 하나가 되어 그 어느 나라의 역사 못지 않게 위대한
우리 선조들의 유산을 더는
강탈당하지 않고 굳건하게 지켜내고
우리 것에 대한 강한 애착과
끈기로 빼앗긴 것을 찾아와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지혜롭고 멋졌던 우리 조상들의
기상을 이어받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책
놀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딸아이는 연신 예전에 다녀 온 청주의
직지박물관과
지난해 여름 145년만에 우리
나라에 반환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특별 전시되었던 의궤를
관람하고 안내데스크에서 무료로 배부해 준
외규장각
의궤 관련
활동지를 풀어봤던 이야기를 합니다.
* 청주
고인쇄박물관(직지박물관) 나들이 후기
http://skj0626.blog.me/10101605325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
145년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 나들이 후기
http://skj0626.blog.me/10117236130
그리고 특별전시실 옆 영상실에서 우리의 문화유산을 찾느라 보낸 세월
속에
꿈많은 책벌레 소녀에서 할머니로 변하신
박병선 박사님의
인터뷰와
외규장각 의궤에 관련된 다큐멘터리 이야기도 생각나는대로
띄엄띄엄하더군요.
그래서 나들이를 다녀온 후 후기를 적어둔 제 블로그
게시글을 찾아 그 때의
일을 되짚어도 보고 직지와
외규장각 의궤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정리를 해봤습니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을 줄여서 부르는 것이고 부처와
고승들의
법어와 대화 그리고 편지 내용등을 담고 있으며 금속활자뿐 아니라
목판으로도
인쇄되고 직접 손으로 쓴 필사본으로도 전해지고 있으며 고려시대에
융성했던
불교의 사상이 조선시대에 들어서 유교로 인해 억압을 받으면서도 이어지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구텐베르크의 성서보다도 무려 78년이나 앞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것도!!!
또한 얼핏 의궤의 궤자 때문에 상자나 궤짝이란 이미지가
연상되는 외규장각 의궤는
우리 조선왕조의 행사를 기록한
책으로 의식의 모범이 되는 책이란 뜻이라는 것과
모든 과정을 날짜 순으로
정리하여 왕이 보는 어람용 의궤와 전국에 나뉘어
보관한
분상용 의궤로 나눈다는 것,
나라에 속한 화가인 화원이 그린 그림이기에 그 수준이
높고 무엇보다 그 방대한
자료를 꼼꼼하게 글과 그림으로 체계적으로 담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록물로 인정을 받아 이 또한 2007년 6월
직지(2001년 9월 4일)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것까지...
끝으로 이렇게 딸아이와 나눈 이야기를 글로 쓰거나 사진으로 남기는 것
또한
먼훗날 좋은 기록으로 남아 우리 가족만의 멋진 유산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