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7.29 (금) 동숭아트센터 5층 공연장 - 전통문화체험극 꼭두랑 놀자 

   
  
 

폭우가 그치자 끈적끈적한 무더위가 찾아와 쨍하게 내리쬐는 햇살에

살짝 인상이 찌푸려지기도 했지만 동숭아트센터로 올라가는 길에

재밌는 간판이 있어 우리 아이는 신기하다며 휴대폰으로 찍기도 하고

꼭두랑 놀자라는 프로그램이 어떤 내용인 지 로비에 있는 리플렛을

한번 스윽 훑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공연 시작을 알리는 익살스런 표정의 꼭두가 아이들의 시선을 끌며



로비로 등장...



다같이 어두운 통로 대숲을 지나 공연장으로 들어갔더니 길라잡이 꼭두가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그리고 인자한 할머니가 등장해 꼭두에 관한 설명을 옛이야기처럼 들려줍니다...



서양에 수호천사처럼 우리나라에는 이승과 저승, 꿈과 현실의 세계를 오가며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꼭두가 있는데 길을 안내해주는



길라잡이, 심부름을 해주는 시종이, 그리고 기분이 울적할 때 즐겁게 해주는 익살이와



무서운 귀신들로부터 보호해주는 지킴이 꼭두까지...



참으로 우리나라엔 개성 강하고 능력 빵빵한^^* 요즘의 수호천사같은 꼭두들이



오랜 세월동안 함께 해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공연은 죽음에 관련된 상여에 관한 이야기로 상여를 우리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하늘을 나르는 자동차로 설명을 해주며 상여의 앞 뒤에 놓여진

용수판에 대한 설명도 더불어 해줍니다...

 

서양에선 용을 무서운 괴물로 대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영물로 신성하게 여기며

나쁜 기운을 물리쳐준다고 믿었다는 이야기와 직접 용수판에서 숨은 그림을 찾고

그 숨은 뜻도 알아보는 시간을 게임을 통해 아이들에게 알려주더군요...

 

특히 팀을 나눠 팀별로 용이름도 짓고 어떤 용인 지 어떻게 움직이는 지 아이들이

의견을 내어 시연을 해보고 꼬리잡기 놀이를 할 땐 정말이지 어찌나 신나하던 지...

각각의 꼭두들이 아이들을 응원하며 너무 과열되지 않도록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를 짓게 해주기도 했답니다...

 

무엇보다 죽음에 관한 내용이지만 무섭다기보단 차분하게 그리고 편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각각의 꼭두들이 할머니를 보필하기에 관람하는 내내 죽음이 무섭고 슬프다기보단

이승에서의 일들을 잘 마무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자신을 지켜주는 나만의 꼭두를 만드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는데



딸아이는 언제나 행복하게 해주는 해피라는 꼭두를 만들고 할머니와 더불어



관람한 아이들 중 몇몇은 앞에 나가 발표를 하기도 했네요... 



 



그렇게 관람하는 아이들이 만든 꼭두들은 상여에 장식이 되고 이제 생을 마감한



할머니는 꼭두들의 안내를 받으며 하늘자동차를 타고 신비로운 세계로 떠나는데



지옥이라는 무서운 귀신이 나타나 할머니를 지옥으로 데려가려고 합니다...



 



그러자 우리 아이들 모두 힘을 합쳐 큰소리로 지옥이를 다른 곳으로 유도하고



관람하는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꼭두들과 할머니는 무사히 새로운 세상에



도착하게 된다는 이야기...



인자한 모습의 할머니는 남겨진 아이들에게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언제나 건강하고 올바르게 잘 자라라는 덕담을 남기는데 약속을 잘 지키겠다고



큰소리로 대답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뒤에서 관람하던 저 역시



마음이 흐뭇해지더군요...(제발 잊지말기를 바라며. ㅎㅎㅎ)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즐겁거나 힘들거나 외로울 때



우리와 함께하며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꼭두들...



꼭두각시나 꼭두새벽만 알았지 실상 꼭두가 어떤 거였는 지 몰랐던 우리에게



서양의 천사보다 훨씬 더 정겹고 편하게 다가오는 우리의 수호신이란 생각이 들었고



몰랐던 것을 새롭게 알게 되어 참으로 뿌듯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열연을 펼친 배우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나오며 우리 아이는

상기된 표정으로 넘넘 재밌었다면서 꼭 또 보러오자는 말을 하며 자신이 만든

꼭두를 가방에 매달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꼭 날 행복하게 지켜줘야 해~" 라고...^^*

무척이나 정성스럽게 색칠해 만들었으니 꼭두들도 우리 아이 마음을 잘 알아

접수하겠죠??? ㅎㅎㅎ

이제 우리 아이에겐 든든한 친구, 힘이 되어주는 멋진 수호신이 생겼으니

남은 여름방학기간동안 아마도 신나게 건강하게 보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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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역사탐험연극 [박물관은 살아있다] 초대 이벤트"

7월 29일(금) 12:30 꼭두야 놀자 신청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 생일이 있는 주인데 아빠가 지방 출장 일정이 잡혀 함께하지 못할거 같아 많이 서운해하고 있어요... 그 기분도 풀어주고 생일도 기념하고 여름방학 좋은 체험으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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