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3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글

(글옮기다보니 독후감 밀린거 써야겠다는생각이 든다. 올해 읽은책 다 써야지)




원래 올해 목표는 1달 1권이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1년에 5권 읽기도 힘들었다)

그러다 1월에 6권쯤 읽었을때 아 이정도면 1년 50권도 가능하겠는데? 싶었는데

지금 읽는속도로 보면... 목표를 더 크게 잡아야겠다 이속도면 1년 100권도 가능하지 않을까?

뭐 권수가 중요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의 목표는 있어야 더 읽는맛이 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어떤것을 느꼈는지가 중요하니까. 목표인거지 몇권인지에 집착하지는 말아야지.

일단 읽은 책마다 꼭 독후감을 쓰는게 목표다.

매월 말일에 책기록어플 사진을 올려야겠다. 몇권까지 읽었는지 점검하는 느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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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네이버 블로그에 2024/2/23 날짜에 썼던글.

(오빠가 서로이웃만 안했어도 알라딘으로 안옮겨왔....... ㅠㅠ)


요즘 책을 한번에 여러권을 본다. 이건 누구 따라하기 시작한건데. 뭔가 여러권을 한번에 본다는건 생각조차 못했는데 해보니까 너무 좋은거다. 조금씩 돌아가면서 읽는데 이게 아주 맛깔난다.

편식없이 골고루 먹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각각의 맛이 보완해 주는 느낌이라 좋다.

고기먹다가 느끼하면 김치먹고. 짜다 싶으면 밥한술 입에 넣고. 그러다보면 한그릇 뚝딱이다.

지금 읽고있는 책으로는

<우리가 사랑을 말할때 이야기하는것>,<장수고양이의 비밀>,<모든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이렇게3가지인데 내가 책을 읽는 흐름은 이렇다.

<우리가 사랑을 말할때 이야기 하는것> 아.. 하루키가 경애하는 작가라고, 책이름도 차용해서 지었다고 해서 꼭 끝까지 읽고 싶은데.. 나에게는 이 단편집이 유난히 잘 안읽힌다. 이 책 자체가좋다 안좋다와는 다르다랄까..? 좀 특이하다. 단편이라 더욱 그런것 같은데 한편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잠깐 대화한, 잠깐 일어났던 이야기를 똑 떼서 보여주는 느낌? 또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지 않아서 (당연히 알고있지? 하는 느낌..) 읽다보면 약간 집중력이 떨어지는감이 있다. 하루키씨는 상상력이 풍부해서 이책이 더 재밌게 느껴졌을까...? 나 꽤나 극N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책읽으면 상상력이 부족한건지 그림이 잘 안그려진다.

그럴때 <장수고양이의비밀>을 읽었다. 책읽다가 막히면 하루키 일상에세이… 정말 최고다. 약간 머리아파질때 읽으면 하루키의 병맛? 이랄까 괴짜같은 모습에 빠져 피식피식 웃게되고 술술 읽히는데, 어느시점에 아 내가 책읽는건지 만화 책 읽는건지 혼선이 온다.(그만큼 너무나 재밌다는 뜻이다) 재밌어서 아껴읽고 싶기도 하고 (아직 읽지않은책이 많아서 뭔가 다행임) 뭔가.. 교훈이 있거나 정보를 주는 책을 읽어야될것만 같은 기분이 괜히 들기도 한다. (물론 일상에세이도 교훈이 아주 없다는건 아닌데, 이책의 참맛은 특유의 유머와 엉뚱한 상상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이제 교훈을 줄만한 에세이< 모든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를 읽는다. 본받을점이 많은분이다. 지도자로서, 아버지로서, 사람으로서 본받을점이 많다. 특히나 겸손에서 나오는 멋이 느껴지는 에세이라 포스트잇으로 표시할것도 많다. (계속 크으 ~ 끄덕끄덕. 와 진짜 멋있다 하면서 읽게된다.)

이렇게 돌아가면서 읽다가 책이 술술 읽히면 다시 안읽히는 책으로 넘어간다.

이런이야기를 했더니 엄마가 한권씩 안읽고 여러개 읽으면 헷갈리지 않냐고 하시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다. 앞서 말했듯 골고루 먹으니 더 잘넘어갈뿐이다.

비슷한 장르말고, 전혀 다른걸로 읽는게 나름의 포인트!

그래도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읽긴한다.

(아몬드는 초반에 재밌어서 도서관에서 3시간읽고 집와서 1시간 읽었나? 이틀만에 다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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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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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독서모임 게시판에 지난 독서모임책이라 책소개가 되어있던것 때문에 읽고싶어졌다.


지난 생을 돌아보고 다음 생을 결정짓는 심판. 천생연분을 몰라본 죄, 재능을 낭비한 죄… 피고인은 자신의 죄를 인정합니까?


특히 책 표지에 있던 이문구 때문에 끌리게 됐던게 크다.

작품자체는 만족을 못하지만 던지는 주제가 좋았어서 별점 3점이다.

나에게 아쉬운 책이다. 베르나르베르베르라서 기대가 컸다. 고딩때 재밌게 읽었던 작가로 기억해서. (기욤뮈소도 그렇고... 다작하는 작가는 기복이 꽤나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위에 말한 문구 말고는 그렇게 인상적인 문구가 잘없었어서...

왜냐하면 저승에서의 재판이라는게 신과함께랑 비교가 되는 소재였다. 내가 좋아했던 웹툰이었어서 더 그런듯하다. ( 1화부터 봤던 찐애독자였다. 거의 안놓치고 나올때마다 챙겨봤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긴 호흡의 작품과 이 책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내가 너무한가 싶기도 한데. 나한테는 서사가 너무 짧아서 아쉽게 느껴지는게 크다.

책에서는 천생연분을 몰라봐서 내가 행복하지 못한 것 뿐만이 아니라 그 인연이 맺어지지못해 상대방 또한 행복하지 못한 인연을 만났을 것이라는 것, 그것또한 나의 죄라고 말하는듯 했다. 나도 그런 인연이 있을까. 있었을법 하다. 나를 더 좋아해주는 사람을 내가 더 사랑했더라면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었을까? 또, 그로인해 내가 그사람도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었을까? 물론 상대방이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났을수도 있는거고. 나도 앞으로 더 좋은 사람을 만날수도 있지만, 앞으로의 인연에 대해 더 소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천생연분을 아직 못만나봤기를 바라며, 알아볼 수 있다면 좋겠다.

재능을 낭비한 죄는 내가 어떤재능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됐다. 요즘들어 느끼는건 사람들앞에서 말하고 행동하는거에 즐거움을 느끼는것, 글쓸때 즐거움을 느끼는것, 잠깐 배웠던 연기나, 약간의 그림이나 요리 정도?

진로선택이 내 의사가 아니라 그냥 흘러가게 지냈던 시간들이 아깝고 나 자신에게 저지른 죄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죄를 최대한 줄이고싶다. 좋은인연을 알아보고, 나와 맞는 일을 찾아서 행복하게 살고 싶고 나 자신에게 잘해주고 싶다는생각들었던. 나를 심판하게 했던 책이다.


어쩌면 나는 불행을 줄이는걸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살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한다.

인간은 자신의 행복을 일구기보다 불행을 줄이려고 애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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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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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고서점 갔다가 선물받은책이다. 알라딘에 가서 지구과학 코너였는데 추천해줄 책 있냐고 물어봤다가 받게됐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랩실에서의 이야기가 많다. 저자의 출생부터 과학자로서 걸어온길. 그리고 과학자가 된 이후에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살아가는 고민에 관한것까지 전체적인 일생을 담은 에세이이다.

이책이 마음에 드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글이 예쁘고 좋은 문장들이 많았다는것.

과학자가 이렇게 글을 잘쓰다니 문과 감성까지 완벽한분이다. 제일 마음에 드는걸 인용해 보자면

선인장은 사막이 좋아서 사막에 사는것이 아니라 

사막이 선인장을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사는 것이다. 203p


나는 사막이라는 환경이 당연히 선인장에게 적합해서 거기서 자라는 식물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죽이지 않아서 살고 있는거라니… 그 뒤에 비유도 인상적이었다. 선인장을 나쁜동네에 비유한다.

다른곳으로 갈 수가 없어서 살고있는것이고 사막에 있는 식물들은 사막 밖에서는 더 잘자란다고.

이 문장들이 와닿았던건 나에게 안좋은 영향을 계속해서 주는 사막같은 친구가 있었으며 끊어내지 못하고 거의 인생의 반을 함께 해왔는데, 나는 어떻게던 사막밖으로 나와야 했기에 끊어냈고, 내가 마침 독서 모임을 시작한 이유와도 통한다.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더 잘 자라고 싶다. 독서모임에 들고갔던 첫 책이기도 해서 이 문장이 주는 의미가 나에게는 더 깊었다. (mbti도 정반대로 바뀌었으니 다시 생각해도 잘한선택이라고 생각한다.어떻게 infp가 entj로 바뀌냐는 소리를 듣곤한다. )

흥미로웠던 점을 이야기 하자면

출생부터 나오면서 앞에는 가족이야기가 주로 나오는데, 부모님이 노르웨이출신 이민자라고 이야기하면서 북유럽스타일의 가족생활을 엿들어볼 수 있었다. 가족들의 개인주의 성향이 짙은걸 알 수 있었는데 . 읽으면서 예전에 꽤나 뜨겁던 주제였던 북유럽가정의 tlr문화가 생각이 났다. 북유럽 사람들은 집에서 친구랑 놀다가 저녁식사때가 되면 친구는 방에두고 가족들끼리만 밥을먹는다고 했던 그 식문화. 이 책을 보면서 아 이런분위기면 식사도 그럴수 있겠다 납득이 됐다. 밥심으로 사는 한국인으로서 약간은 좀 정없다? 싶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이런 문화도 있구나 싶었다.

재밌던 부분은 빌과의 티키타카. 아주 호흡이 척척 맞는다. 이렇게 척척 서로 드립 받아주고 잘맞는 사람이랑 일하면 즐거울것같다.

랩실에게 허락된 적은 예산은 한국만 그런게 아니구나 싶었던 부분도 있었다. (나하고는 전혀 관련없는 분야지만 대학원 탈출일지를 봤어서 한국 랩실이 유난히 더 열악한 환경인줄만 알았다) 냉동식품 데워먹는 식으로 끼니를 떼우고, 학회까지 비행기타면 너무 비싸니까 운전을 50시간 가량을 했다는 이야기. 독자인 나에게는 우당탕탕 재밌는 이야기로 느껴지게 쓰셨지만 차가 뒤집어진다는게 생사를 오갈뻔한 긴박한 상황이었을거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이라고 쓰여있는만큼 사랑을 어디서 나오나 왜안나오지 하고 있었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조금 뜬금없게 남편이 급 나와서 사랑에 빠진다. (사실 책사준사람이 빌하고 안이어진다고 스포일러를 해버려서? 도데체 누가 나오나 하고 봤던것도 있다) 남편을 굉장히 아름답게 묘사해서 남편분 얼굴이 궁금하긴하다.

마지막으로 여성과학자여서 할 수 있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나는 이 아이의 어머니가 되지 않기로 결심한다. 대신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될것이다.  p.326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가 되겠다는말은. 아들에게 어머니로서 줄 수 있는 역할에 대한 미안함과,그 미안함 이상으로 멋진 한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걸로 느껴지는 문장이었다. 그녀가 임신중에 연구실 출입을 금지당했던 것도 있었을만큼 그녀에게 임신후에 랩실은 힘든 여정이었으니까.

이책은 삶을 식물에 비추어서 이야기를 들려주며, 랩실에서의 즐겁고, 힘든이야기, 또 여성으로서 어머니와 동시에 과학자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다.

대학원탈출일지를 재밌게 봤던 분,

지구과학 분야 책을 잘 안읽어본분들이 가볍게 접근하기에 추천하고픈책,

예쁜 문장과 비유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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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한지는 며칠됐다. 아직 나가보지는 않았다.

지금모임에서 내가 너무 활발하게..? 활동하다보니 몇번 안나가고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운영진까지 됐는데 조금씩 힘든부분이 생겨서 다른모임에도 나가보고

운영진을 계속 할지 말지 고민을 해봐야할듯 싶다.



1. 내가 좋아하는 책이 뭘까?

독서 모임 가입양식에서 이게 어려워서 가입인사글 올리는게 오래걸렸다. 최근에 재밌게 읽은게 너무 많다. 좋아한다는 기준이 뭘까...? 나중에 또 읽어보고 싶은책인가? 빌리지 않고 사서 읽기 잘했다고 생각한책? 여운이 많이 남는책? 나에게 정보를 많이 준책? 내가 글을 쓰고싶게 만들었던책? 내생각을 바꿔준책? 기준이 너무 많다. 모르겠다. 일단 별로인거 말고 다적었던것 같다. 나중에는 순위를 추려볼 수 있게되면 좋겠다.



2. 지금 다른모임 운영진인데 두개 나가다가 둘다 집중을 못하는거 아닌가.

이게 제일 걱정이다. 내가 계속 준비하다보니까 힘들긴하다.

내가 차려먹는거보다 편하게 남이 해주는 밥을 떠먹고 싶다랄까. 물론 내가 준비하는게 내가 하고픈 발제를 한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긴하다. 이미 나가기로한 일정이 있어서ㅠㅜㅜ 지정도서 할때마다 하면 참석하겠다고 말해놔가지고 ㅠㅠ 주말 이틀 나가거나 하게도 될것같은데, 무리 아닌가 싶기도...


3.나 독서 편식했구나 싶어졌다.

독서모임을 에세이, 소설 위주로 했다. 다른분야는 어떻게 준비할지 감이 안오기도 하고.

그런데 새로 가입한 모임에서 과학쪽 분야 책도 하는걸 보고 아 다른분야도 읽어야겠다 싶어졌다. 생각해보니 나 과학잡지 진짜 좋아했는데, 과학소년이 너덜너덜해질때까지 봤었다. 거의 외울정도로. 도서관에 잡지같은거 있던데 과학잡지도 있는지 살펴봐야겠다. 과학잡지도 보고싶어진다. 아 그리고 경제책도 읽고싶다... 요즘 주식이 올라서 기분은 좋다만 오히려 오르니까 투자를 어찌할지 감이 안온다. 그렇다고 너무 자기계발서, 경제책 위주로만 하는 모임을 들어가기는 싫고. 책을 읽는거부터 시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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