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1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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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지정도서여서 읽게됐다. SF소설인데 생각해볼꺼리가 많았다.



문이과를 넘나들고 동서양까지도 넘나드는 신기한, 매력있는 작가라고 느꼈다.
논문들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더해 글을 쓰고, 중국계 미국인이라는점을 소설에 잘 활용했다고 느껴진다. 사극에 나올법한 옛날 동양인(?)이 등장하는데, 여주인공에게 낭자라고 한다던지, 하오체를 쓴다던지하는데, SF소설에서 이런 말투가 나오다니 색다르고 재밌게 느껴졌다. 

기억에 남는 단편은 <호> ,<매듭묶기>,<카르타고의 장미>인데


제일 첫순서로 <호>가 배치된것이 좋았다.
제일 재밌게 읽었어서 뒤에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다른 단편들도 읽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 단편집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단편이라고 느껴서서 앞에 있던 점이 좋았다.
인간에게 영원함이 없기에 사랑이 아름다워 보이는걸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연애할 때 권태기라는걸 딱히 느껴본적이 없고, 연애를 한번 하면 기간이 짧지는 않았어서
한사람을 평생 사랑한다는게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호>를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삶이 유한해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다른 단편들을 읽으면서까지 계속 들었다. 끝이없는 영원한 삶에서 한사람이 안질릴 수 있을까? 흠...확답을 못하겠다. 사랑앞에서 영생은 비극일것같다. 아무리 건강하게 영생을 살아도 썩 행복할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듭묶기>는 기술력만 빼앗기고 버려지는 벤처기업, 대기업의 갑질같은 느낌이라 기억에 남는다.
소재도 참신했고. 이것도 논문을 기반으로 썼다는점이 신기했다. 요즘세상 눈뜨고 코베이지 않게 정신똑바로 차리고 살아야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씁쓸하다.


<카르타고의 장미> 맛표현들이 기억에 남기도한다. 홍옥을 먹으면서 했던 표현들. 그리고 이것도 <호>와 마찬가지로 영원한 삶에 대해 말하는데, 조금 다르다. 연인보다는 가족을 말한다. 영원한 삶을 위해 디스켓 으로 남겨질지. 있는대로 살아갈지에 관한 고민. 나라면 어떤선택을 할까 싶은 고민이 들었다. 나와 추억을 공유할 상대가 없이 먼 미래에 영원히 살 수 있다면 그게 과연 행복할까?
흠... 가족,친구, 아무도 없이 미래로 가서 영원을 살수 있는게 행복한지 모르겠다. 상당히 외로운것같다. 


앞으로 리뷰는 읽고 바로 바로 써야겠다. 읽은지 한달이 넘어 쓰려니 생각이 잘 안나고 책도 반납해서 밑줄긋기로 문장을 적어 놓을 수 가 없다. <호>는 다시 읽어보고 싶은 단편이다.

요즘 독서의 가성비..? 를 따지며 여러작품을 읽고싶다는 생각에 단편을 많이 읽지만,

단편보다는 장편소설을 더 좋아해서 켄리우의 장편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제 그들을 갈라놓는 것은 죽음이 아니었다. 권태였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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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4-03-27 1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하고 나서 바로 리뷰를 쓰는게 좋더라구요. 좀 지나면 기억도 안나고 쓰기도 귀찮아지고.... ㅋㅋ

독서 가성비 완전 공감합니다~!!

책친놈 2024-03-27 14:03   좋아요 2 | URL
넵 ㅠㅜ 역시 읽고 바로 쓰는게 좋네요 밀린리뷰가 많은데 3월 중에 다 쓸 수 있음 좋겠네요🤣 독서 가성비가 공감된다니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