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온다 리쿠의 신간.
보통은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시작되던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 대상 연령이 좀 높아진 듯 하다. 하지만 여전히 온다 리쿠가 그려내는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생각보다 적은 페이지 수, 전체적으로 계속 담담하게만 흐를 것 같은 이야기...









"승진도, 인간관계도, 연애도 모두 막혀버린 것만 같은 서른 살 여행사 직원이 만들어가는 웃음과 감동의 열혈 청춘스토리다. 공항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호수 위의 백조처럼 처절하리만치 분투하는 주인공의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처음 소개되던 제목만 봤을 때는 나도 모르게 상당히 유쾌한 느낌의 선입견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우울하고, 어떻게 보면 웃음이 저절로 나는... 공항 그곳에서의 에피소드가 궁금해질 뿐...





"이소룡을 추종했으나 끝내 저 높은 곳에 다다르지 못하고 모방과 아류, 표절과 이미테이션, 짝퉁인생에 머물게 되는 한 남자의 고단한 삶이 70년대 산업화, 80년대 군부독재과 민주화혁명, 90년대 본격 자본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유장하게 펼쳐진다."

천명관의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그렇다고 마냥 웃기기만 한 것은 아니다. 미치도록 가슴을 후벼파면서 웃기다. 데굴데굴 구르다가 눈물이 난다. (웃겨서, 그리고 슬퍼서 나는 눈물이다.) 이번 작품은 연재가 되었기에 약간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막상 뚜껑을 열고 그 재미와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가끔은 읽었다고 착각이 드는 고전들이 있다. 특히나 나에게 그런 고전이 많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문학동네 세계문한전집의 91번째 작품. 노인과 바다.
헤밍웨이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 주었다던 이 작품을 나는 읽지도 않고 읽었다는 착각 속에서 지냈다. 그게 다 영화로 먼저 만나본 고전들이 나에게 주는 착각들이었음을 고백한다.
이번 기회에 그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고전들을 한 권씩 읽어주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 첫번째 도서가 될 것 같은 노인과 바다.






무지하게 들리겠지만, 책거간꾼이라는 말을 나는 이 책의 소개에서 처음 들었다.
서점의 설립이 금지되었다는 조선시대라니...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사는 것인가? 그러한 상황에서도 책을 유통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참 예쁜이름이라고 생각된다. "책거간꾼"
책쾌 조생의 이야기. 조선의 대표적인 책장수이면서 알려진 게 거의 없어서 '조신선'이라 불리며 행적이 기이했던 인물... 표지에서 캐릭터가 연상이 된다. ^^







새롭게 옷을 이고 태어났다는 말이 가끔 반가운 책들이 있다. 이 책들 역시나 마찬가지.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누군가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만났다던 이 책들을 나는 아직이다. 부끄럽지만 그렇다. 얼마전에 김훈의 <흑산>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그의 작품을 계속, 두 번 이상은 읽어봐야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임진년에 다시 만나는 이 책들을 기억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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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전쟁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70
서석영 지음, 이시정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10월
구판절판


“다 읽고 나니, 정말 딱~! 필요한 책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그런 책이네요.”

집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거기 도서실에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도우미 봉사를 다닌 적이 있어요. 그 당시 사서가 없었기에 학부형 어머님들께서 일주일에 한 번씩 요일별로 돌아가면서 했었는데,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 제가 왜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다니면서 별 어려움은 없었는데 아이들 욕하는 소리가 그렇게 듣기 싫을 수가 없었어요. 보통은 오후 수업 시작하면서 일찍 끝나는 아이들부터 도서실에 오는데, 어디쯤에서 아이들이 오고 있구나 하는 것을 바로 알 수가 있었어요. 시끌시끌 소리도 들리지만 욕을 하면서 오거든요. 말을 시작하면서 욕을 담아 시작하고 말을 끝내면서도 욕으로 마무리를 하는. 진짜 그렇게 듣기 싫어서 아이들에게 욕을 하지 말라고 조용히 타이르면서 얘기하지만 잘 듣지도 않고, 특히나 고학년 아이들은 이미 어른의 타이름이 그저 잔소리쯤으로 들리는지 듣는 척도 안하더군요.

사실 어른들 사이에서도 욕 많이 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욕을 못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저 안할 뿐이지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욕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합니다. 물론 정말 화가 날 때는 저도 욕을 합니다. “야~! 이 18색 크레파스야~!” 하구요. ^^

이 책에서는 욕을 하는 아이들의 심리부터 욕을 왜 하고 싶은지, 그리고 선생님께서 욕을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아이들과의 대립구도까지 그려주고 있습니다. 읽다가 보니 웃음도 나고, 또 각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특히나 욕을 하는 아이들) 장면들을 보면서 알듯 모를 듯 웃음이 자꾸 납니다.

욕을 하는 아이들.
아이들 세계에서도 무리가 있습니다. 끼리끼리. 그 중에서도 힘 좀 쓰고 분위기 조성하는 아이들이 있죠. 주인공 지선이네 반 아이들도 그렇습니다. 욕 잘 하고 싸움 좀 잘하면 우두머리가 된 듯한 분위기로 반을 휘어잡으려는 아이들이지요. 지선이는 관찰자의 입장입니다.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에요. 그 어느 무리에 속하지 않는 가운데에 서서 양쪽을 바라봅니다. 그런 지선이가 바라보는 시선으로 그려지고 있어요. 욕하는 아이들에 대해서요.
아이들이 욕이 너무 심해지니 선생님께서는 ‘욕’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욕을 하는 아이들에게 벌을 주고 빡지를 쓰게 하고, 선생님 나름대로의 적절한 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욕이 더 하고 싶습니다. 입버릇처럼 익숙한 욕을 못하는 상황이 오자 아이들은 힘들어합니다. 욕도 못하고, 잘못 걸리면 손이 후덜덜 떨리도록 죽어라 빡지를 쓰고. 그래서 아이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냅니다. 일명 ‘가면 씌운 욕.’
아, 웃겨라. 보다가 진짜 웃음이 납니다. 욕이 아닌 듯 하면서 욕을 대신할 수 있는 욕이죠. 들어는 봤나~~

치킨 히트 - 닭 + 치다 - 닥쳐
애플 마우스 - 사과 + 쥐 - 싸가지
찐찌버거 - 찐따 + 찌질이 + 버러지 + 거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운데 누군가는 말합니다. 교실이 마치 욕공장이 된 것 같다고…….
그렇게 아이들이 하나씩 방법을 생각해낼 때마다 선생님 역시 하나씩 벌이 새로워집니다.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는 듯이 서로가 서로의 영역을 지키려는 듯이.

아이들이 아이들 나름대로의 방법을 하나씩 개발해낼 때마다 어이없는 웃음이 납니다. 왜냐하면 어른들의 축소판 같았어요. 이게 안 되면 저렇게, 그게 안 되면 다시 또 이렇게. 빡지를 미친 듯이 써야하는데 욕을 하고 싶은 한 아이는 미리 빡지를 써놓고 욕을 즐겁게 내뱉기도 하는 욕통장을 만들기도 하고,

개새끼’라는 욕을 하고 싶은 아이는 자기의 강아지에게 ‘개새끼’란 이름을 붙여주고 신나게 이름을 부릅니다. 욕을 너무 많이 해서 빡지가 엄청나게 쌓인 아이에게 욕을 탕감해달라는 아이들의 머릿속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웃음) 말 그대로 욕에 굶주린 아이들이었습니다. 참을 수 없으니 일부의 욕을 허용해달라는 요구까지 합니다.

정말 욕 안하고는 살 수 없는 걸까요?
욕을 하고, 선생님께 혼이 나고, 벌을 받고, 왜 욕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계속 겪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볼만 합니다. ^^ 또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이 욕을 참게 되고 게다가 참을성까지 배우게 되는 모습을 차례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하지만 뭐랄까, 꼭 아이들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배우게 되잖아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욕을 하는 아이들의 부모님 역시 아이들과 같은 욕을 하고 있었거든요. @@ 무조건 욕을 하지 말라는 가르침이 아니라, 왜 욕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겪어가고 배워가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그 이유가 드러납니다. ^^)
어른들, 특히나 운전대 손에 잡으면 저절로 튀어나오는 욕을 하시는 어른들. ^^ 이 책을 보고 좀 배웁시다.

덧붙임.
가끔 어린이 책을 고를 때 보면 연령대 고르기가 좀 애매한데요. 시공주니어 문고에서는 같은 초등학생 대상이어도 그 연령대를 3가지로 구분해놓았습니다. 독서 레벨 1, 2, 3 이런 식으로요. 이 책은 ‘독서레벨 3’입니다. 초등 고학년 이상 권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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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정봉주 - 나는꼼수다 2라운드 쌩토크: 더 가벼운 정치로 공중부양
정봉주 지음 / 왕의서재 / 201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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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야기가 이렇게 웃겨도 되는거야? 침묵 속에서 듣고 있던 기존의 정치 이야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절대 가볍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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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정말로, 추운 겨울날 이불 속에서 좋아하는 책 죽어라 읽어보라고 던져주듯이(실제로 던져주지는 않음. 사야함. ㅡ.ㅡ;;;) 12월에는 참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온 것 같다. 뭐, 그 중에서도 끌리는 책, 관심 주고 싶은 책으로 골라보자면 더 줄어들겠지만... 하지만 그런 맘 있잖아. 읽고 싶은 것 골라놓고 나머지 것들 내려놓았음에도 흘깃흘깃 눈길 주고 싶은 여운이 남는 거... ^^


12월이 시작되어 가장 먼저 눈에 담았던 책은 이 책이었어. 김별아님의 책을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어. 그 유명한 <미실>도 읽지 않았던 것 같아. 그런데 이 책이 나오자마자 눈길을 끌더라구.
특히나 이 구절 있잖아...
"그저, 사랑하고 보니, 여인이었을뿐입니다."

그저 사랑했을 뿐인데 그 대상이 여인이었어. 봉빈이 사랑한 사람은 그저 여인이었을 뿐이야...
나는 열린 마인드는 아닌데, 그래, 그냥... 그냥, 그런 거라고 생각해...

더 자세한 내용이 있겠지만, 읽어보고 싶어서 그냥 그 호기심을 남겨두려고...




모든 것이 많이 모자라기만 했던 한 소년의 이야기. 하지만 우연히 발견한 썩 대단한 청각을 가진 소년이 달라지기 시작할 것만 같았다.
거기까지 소개글을 봤을 때는 이 소년의 인생 이제 피겠구나,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 이젠 빛을 좀 보겠구나 싶었던 희망이란 게 약하게나마 보였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던가봐.

"남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바보 아이 일우의 귀를 통해 들려오는 어지러운 세상의 만휘군상, 권태와 습속으로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버텨나가는 현대인들의 악다구니 섞인 노래가 이제 우리들의 무뎌진 귀에도 조금씩 들리기 시작할 것이다."

아... 우울해. 세상의 것을 다 보고 살아가기에는 어두운 게 너무 많아...




작가의 전작이 참 인상 깊었다. 누군가는 우중충하고 너무 우울하고 지독한 현실 속에 자리했던 그 소녀가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괴로웠다고도 하던데...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눈에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장면들을 묘사하는 능력이 충분한 작가라는 칭찬과 함께 전작을 읽었었다.

이번 작품 조금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분위기다.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이 노래.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야 했던,”
거의 100년을 이어져오던 여인 3대의 이야기다. 제목처럼,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이야기...
그리고 여자들의 이야기...





그녀의 단편 서너편과 장편 한편을 읽은 내가 느낀 건, 그녀의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은 "울고 싶은데 웃고 있는 사람들 같다는 것"이다. 분명 울어야할 타이밍 같은데도 웃고 있는 것... 처음엔 그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보다가, 나중에는 그 웃고 있는 표정에서마저 슬픔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만 알 수 있는 세상. 그리고 우리...

윤성희의 네 번째 소설집 <웃는 동안>을 통해서 만나고 싶은 건... 살아가는 모든 것의 긍정.





무슨 새드엔딩의 영화를 보는 것도 아닌데...
마치 눈 앞의 영상이 그렇게 슬프게 흘러가는 것처럼 우울하면서 눈물이 고이게 만드는 책이 있다. 단편 한편을 본 게 전부인 김미월의 책 <아무도 펼쳐 보지 않는 책>을 떠올리면 그렇다.
베스트셀러 뒷편에서 그림자로 가려져 있고, 혹은 베스트셀러였다가도 금방 식은 냄비 같고, 아무도 손대어 주지 않는 책을 자꾸만 떠올리게 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
금방 읽을 것처럼 새로운 책의 출현을 즐겁고 흥분되고 막 리스트에 담으면서도, 막상 그 시기가 지나가면 그런 책의 제목은 떠올려 보지도 않고, 그마저도 기억나면 '다음에...'라는 말로 또 한번 밀려나고... 그런 선택의 과정을 거치는 반복들이 이런 책을 만드나보다. 빛을 보지 못하고 금방 기억에서 사라져버리는 것처럼...



순전히 이 한마디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길을 잃어버리는 것은 가야 할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야.”


연재될 당시에는 단 한 줄도 읽지 못했던 문장들이다.
마치 바람 같을 것 같다는 분위기에 그저 '이런 느낌일 것이다.'하고 가늠할 뿐이었다.

네 남녀의 청춘, 그리고 운명 같은 이야기.
바람 냄새가 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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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2-23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저, 김별아 작가의 [채홍]...? 인가요?
동성애에 관련된 이야기라면서요
제가 그런 쪽이라면 환장을 하는데 와우!

구단씨 2011-12-23 20:50   좋아요 0 | URL
ㅎㅎ 제가 알기로는 중학생이신걸로 아는데... ^^
요런 소재에 환장하셔요? ㅋㅋㅋ
하긴 뭐, 요런 소재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라고... 글쵸? ^^
 

어디선가 이런 말을 들었다. 출판사의 내년 장사는 올해 12월부터 시작이라고...
그래서인지 왜인지, 유독 12월에 마음에 맞는 로맨스소설의 신간을 많이 만났다. '한동안 안읽었으니 읽어보렴~' 하면서 유혹하듯이 추워지는 계절의 시작 무렵에 참 많이도 읽었다. 그 흐름이 아직 끊기지 않았는지 여전히 계속되는 로맨스소설의 훈훈함은 1월에도 이어지려나보다...


아마도 이 분의 책들은... ^^
지독한 앓이를 하시는 독자들이 많아서인지 작가의 이름을 잊지는 못할 것 같다. 나 역시도 몇 권을 읽어봤고, 조금은 강한듯 싶으면서도 동시에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느낌을 같이 느끼게 되더라. 상처 없는 사람 없고, 상처 다독이는 법을 완벽하게 아는 사람도 없는...
안으로 끌어들일 수도, 밖에서 끊어낼 수도 없는 순간의 시간을 지나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12월 말에 만나면, 1월에는 읽을 수 있을 듯...






그 아닌 다른 사람에게, "...율아..." 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던 여자...
그 이름을 잊어가는 것이 미안한 여자와 그 여자에게 바람이 되어주고 싶은 남자...

율아... 미안해... 이미 두근거려 버린 내 가슴을... 용서해줘...

아... 나, 이런 이야기 너무 좋아해.
요즘의 내가 가진 감성코드랑 잘 맞아떨어지는 것도 같아.
추운 계절에 읽으면 가슴이 더 시려질 것도 같지만, 그래서 추운 계절에 더 만나고 싶은 책이야. 시려지면 이제 따뜻해질 일만 남은 거잖아. 그럼, 된 거잖아. 괜찮은 거잖아...

됐어... 그럼...



사실, 재미 유무를 떠나서(그건 취향의 차이이므로),
일단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메디컬 로설이라는데...
연재도 못봤고, 메디컬 로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당연히 절반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소독약 냄새 나는 병원이라는 공간과 그 곳이 주는 무한한 선입견에 우리는 또 한번 메디컬에 빠지겠지. 
E.R
말 그대로 응급실인데, 내가 경험한 한밤중의 응급실에서는 떡진 머리의 인턴, 레지던트만 봤을 뿐이고...
그래도 계속되겠지...
메디컬이 주는 흥미로움은... ^^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서 보는 세상은 그냥 눈으로 보는 것과 얼마나 다를까 하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어쩌면, 카메라나 필름, 인화, 사진... 뭐 그런 단어에 대한 환상 같은 것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찰칵'하는 카메라의 셔터음, '번쩍'하는 카메라의 플래쉬.
평범한 우리의 눈과 귀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요소가 아닐까 한다.

도아의 카메라에 포착된 재율의 모습은 어떻게 비춰질까 궁금해진다.
보는 것만으로도 침이 꼴깍 넘어가게 만드는 상차림으로 카메라에 담고 싶은 재율을 유혹하는 도아. 결국 그 유혹에 넘어갈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두 남녀의 초반 신경전이 좀 설레이기도 하고...



제목이 참... ^^ 로맨스소설 답게 나와서 혼자 막 웃었다. 새빨간 바탕에 19금 딱지 붙어 있고... 작가의 전작들이 취향에 맞았다면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 보게 한다.

"세계적인 기업 IMC의 젊은 총수이자 아서家의 수장 콘스탄틴 요한 로랑 아서, 모든 것을 다 가진 그의 마음을 빼앗아간 사람은 고작 열일곱, 빨강머리 금빛 눈동자의 빅토리아. 빅토리아가 성인이 될 그날까지 오매불망 2년 8개월의 기다림. 하지만 돌아온 것은 야멸찬 거절뿐! 이대로 끝낼 수는 없지, 콘스탄틴의 어린 신부 길들이기가 시작된다."

금발의 파란 눈동자를 가진 그 남자가 너무 궁금해... >.< 
그리고 참... 저돌적이고 강하고, 빅토리아를 얻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시도하는 그 마인드가 아주~ 좋아~


소개하는 글이 너무 독특해서 (사실은 내가 이런 류의 장르를 즐겨하지 않아서인지) 눈길이 갔던 책이다. 표지 역시나 음산한 것이 아마도 이 책을 보면서 궁금해 했던 느낌이 제목과 표지에서 다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인간의 피로 영생을 사는 음지의 포식자, 키라스. 그는 혈족이었다. 그리고 달콤한 혈향(血香)을 품은 신비의 여인, 초설."
두 사람의 여행길에 동참하고 싶어진다. 나는 독자니까... ^^






뭐랄까... 기다리던 책이 나왔을 때, 곧 만나게 될 거라는 기대감이 스멀스멀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줄 때... 그런 기분이다. 이 책은 표지만 보자면 봄햇살에 더 어울릴 것 같지만, 추운 겨울에 만나는 로맨스소설은 독자가 원하는 기본적인 따스함을 줄 것만 같다.

우영주님의 신간 <햇살처럼 당신이> 제목이 참 포근하다.
7년의 짝사랑을 어이 없게 날려 버린 여자 유해준과 옆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엿듣다가 흥미를 느낀 남자 레이 진.
기본적인 스토리에서 흥미를 많이 끌고 있고, 작가의 전작들에 딱히 반감이 없는 상태에서 만나는 것도 즐겁지만, 특히나 음악 종사자들의 이야기라서 더욱 궁금해진다. 음악 관련 일을 하는 분위기에 대한 묘한 호기심이 생긴다.




이북으로 존재할 당시에는 궁금해 미칠 지경이어도 참을 수 밖에 없었는데... (이북 보기 힘들어하는 눈 때문에... ㅠㅠ) 드디어 종이책으로 만난다. 이럴 때는 진짜 반갑다. 지난번의 <크리스마스의 남자>도 그렇게 만난 책인데 역시나 궁금증 해소와 더불어 재미까지 주더니... 훗~!
이북으로 상당한 분량이었으나, 종이책으로도 만만치 않은 양으로 만족감을 줄 것 같다.

겨울이 춥지만은 않게 책으로 따뜻해진다. ^^





(진심으로)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이분 책을 일부러 찾아 읽을 때가 있다. 절절한 마음과 미치도록 로맨스소설 그 자체에 빠져들고 싶을 때... (사실 나는 로맨스와 일반문학 그 중간 즈음에 걸쳐 있는 책들을 좋아한다.) 그럴 때면 가슴 한 구석이 꽉 막힌 듯 하면서도 역시나 '로맨스소설이구나.' 하는 만족감에 마지막 장을 덮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이 작가분의 책을 손에 쥔다.
사실, 이번 작품이 또 얼마나 다른 분위기로 나올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이분의 책을 골라 읽었던 그 마음과 목적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소년정독 이윤주의 로맨스 소설.
상단 새랑전에는 막돼먹은 노비 모달이 살고 있다. 아씨와 문 앞에서 마주치더라도 먼저 비켜서는 법이 없는 희한한 노비. 비키라 면박을 주면 무심히 제 할 말 다 한다. 주인을 주인으로 생각하지 않는 노비 때문에 아씨와 모달은 철천지 원수 사이.
"문제는 집주인 아씨가 노비를 짝사랑한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살짝 웃음이 난다. 노비가 아씨를 마음에 둔 것이 아닌, 아씨가 노비를 마음에 둔 것이라니...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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