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정말로, 추운 겨울날 이불 속에서 좋아하는 책 죽어라 읽어보라고 던져주듯이(실제로 던져주지는 않음. 사야함. ㅡ.ㅡ;;;) 12월에는 참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온 것 같다. 뭐, 그 중에서도 끌리는 책, 관심 주고 싶은 책으로 골라보자면 더 줄어들겠지만... 하지만 그런 맘 있잖아. 읽고 싶은 것 골라놓고 나머지 것들 내려놓았음에도 흘깃흘깃 눈길 주고 싶은 여운이 남는 거... ^^


12월이 시작되어 가장 먼저 눈에 담았던 책은 이 책이었어. 김별아님의 책을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어. 그 유명한 <미실>도 읽지 않았던 것 같아. 그런데 이 책이 나오자마자 눈길을 끌더라구.
특히나 이 구절 있잖아...
"그저, 사랑하고 보니, 여인이었을뿐입니다."

그저 사랑했을 뿐인데 그 대상이 여인이었어. 봉빈이 사랑한 사람은 그저 여인이었을 뿐이야...
나는 열린 마인드는 아닌데, 그래, 그냥... 그냥, 그런 거라고 생각해...

더 자세한 내용이 있겠지만, 읽어보고 싶어서 그냥 그 호기심을 남겨두려고...




모든 것이 많이 모자라기만 했던 한 소년의 이야기. 하지만 우연히 발견한 썩 대단한 청각을 가진 소년이 달라지기 시작할 것만 같았다.
거기까지 소개글을 봤을 때는 이 소년의 인생 이제 피겠구나,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 이젠 빛을 좀 보겠구나 싶었던 희망이란 게 약하게나마 보였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던가봐.

"남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바보 아이 일우의 귀를 통해 들려오는 어지러운 세상의 만휘군상, 권태와 습속으로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버텨나가는 현대인들의 악다구니 섞인 노래가 이제 우리들의 무뎌진 귀에도 조금씩 들리기 시작할 것이다."

아... 우울해. 세상의 것을 다 보고 살아가기에는 어두운 게 너무 많아...




작가의 전작이 참 인상 깊었다. 누군가는 우중충하고 너무 우울하고 지독한 현실 속에 자리했던 그 소녀가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괴로웠다고도 하던데...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눈에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장면들을 묘사하는 능력이 충분한 작가라는 칭찬과 함께 전작을 읽었었다.

이번 작품 조금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분위기다.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이 노래.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야 했던,”
거의 100년을 이어져오던 여인 3대의 이야기다. 제목처럼,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이야기...
그리고 여자들의 이야기...





그녀의 단편 서너편과 장편 한편을 읽은 내가 느낀 건, 그녀의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은 "울고 싶은데 웃고 있는 사람들 같다는 것"이다. 분명 울어야할 타이밍 같은데도 웃고 있는 것... 처음엔 그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보다가, 나중에는 그 웃고 있는 표정에서마저 슬픔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만 알 수 있는 세상. 그리고 우리...

윤성희의 네 번째 소설집 <웃는 동안>을 통해서 만나고 싶은 건... 살아가는 모든 것의 긍정.





무슨 새드엔딩의 영화를 보는 것도 아닌데...
마치 눈 앞의 영상이 그렇게 슬프게 흘러가는 것처럼 우울하면서 눈물이 고이게 만드는 책이 있다. 단편 한편을 본 게 전부인 김미월의 책 <아무도 펼쳐 보지 않는 책>을 떠올리면 그렇다.
베스트셀러 뒷편에서 그림자로 가려져 있고, 혹은 베스트셀러였다가도 금방 식은 냄비 같고, 아무도 손대어 주지 않는 책을 자꾸만 떠올리게 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
금방 읽을 것처럼 새로운 책의 출현을 즐겁고 흥분되고 막 리스트에 담으면서도, 막상 그 시기가 지나가면 그런 책의 제목은 떠올려 보지도 않고, 그마저도 기억나면 '다음에...'라는 말로 또 한번 밀려나고... 그런 선택의 과정을 거치는 반복들이 이런 책을 만드나보다. 빛을 보지 못하고 금방 기억에서 사라져버리는 것처럼...



순전히 이 한마디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길을 잃어버리는 것은 가야 할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야.”


연재될 당시에는 단 한 줄도 읽지 못했던 문장들이다.
마치 바람 같을 것 같다는 분위기에 그저 '이런 느낌일 것이다.'하고 가늠할 뿐이었다.

네 남녀의 청춘, 그리고 운명 같은 이야기.
바람 냄새가 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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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2-23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저, 김별아 작가의 [채홍]...? 인가요?
동성애에 관련된 이야기라면서요
제가 그런 쪽이라면 환장을 하는데 와우!

구단씨 2011-12-23 20:50   좋아요 0 | URL
ㅎㅎ 제가 알기로는 중학생이신걸로 아는데... ^^
요런 소재에 환장하셔요? ㅋㅋㅋ
하긴 뭐, 요런 소재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라고... 글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