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하다
요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반하다,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에 마음이 홀린 것 같이 쏠리다...
 
그녀, 이강희. 27세. 엄마가 떠난 집에서 3년을 살다가 갑자기 서울행을 결심한다. 오직 실패한 사랑 때문에 주저 앉을 수 없다는 용기를 가지고서... 그리고 아버지와 자신의 실패한 사랑을 교훈으로 절대 절대 불륜은 안된다는 사고방식이 더 깊게 자리잡는다.
그, 차윤건. 31세. 별 의미없이 자선사업하듯 했던 결혼 경력이 자신에게 지금 벌을 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사랑을 만났는데, 자신의 이혼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이제서야 찾아온 자신의 첫사랑 앞에서 끝까지 노력하고 진실했던 남자...
 
우연인 것 같은 일들이 결국에는 운명이 되어버릴 수가 있다. 이 두 사람처럼.... ^^
우연히 형부를 따라간 레스토랑에서 윤건을 만난 강희. 즉흥저으로 그가 제안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서로 얼굴 보고 조금씩 알아가면서 지난 사랑의 실패 같은 것은 잊고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 한다. 그런데 이 남자 강희에게 너무 솔직하다.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서투른 것 같으면서 진심을 그대로 뿜어낸다. 그리고 더 진지해지고 싶은 순간, 더 깊은 진실을 얘기한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일을...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면서도 솔직한 이 남자에게 자꾸 눈길이 간다. '아, 역시 남자는 이런 면이 있어야 해' 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모습들... 좋아하는 것 앞에서 주저없이 표현하고 아낄 줄 알고, 자신의 것에 대한 소중함을 행동으로 마음으로 그대로 담아 보여주는 남자. 강희에게는 더없이 필요하고 꼭 함께 해야할 사람이 아닐까 싶다.
 
어떤 사람이냐 하는 한가지의 선택이 필요한 게 아니고 쉼표, 마침표, 느낌표를 모두 가지고 있는 이 남자가 멋지다. 가끔은 기대어 쉴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고, 설레이고 좋은 많은 감정들을 생기게 만들어줄 것 같은, 결국엔 그 모든 것이 이 남자로 마무리 될 것 같은 생각을 갖게 하는 사람... 강희에게 윤건은 그런 사람이다. 늦은 나이에, 조금은 돌아와서 만난 사람이지만 첫사랑에게 그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그 남자가 이쁘다. ^^ 아, 설레여라...
 
이 책에서 공감을 끌어내는 인물 중의 하나는 바로 여주인공 강희다.
누구에게나 어떤 트라우마가 자리잡을 수 있는 것 같다. 강희에게는 불륜이란 단어가 그렇다. 아버지의 배신으로 남겨진 엄마와의 생활이, 모르고 만났을지언정 유부남과 만났던 자신의 행동이 그 무엇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불신으로 자리잡은 사람에 대한 사랑에 대한 배신은 또 다른 사람에 대한 믿음과 다시 시작될 사랑을 더 주저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랑에 도전하는 강희.
참 평범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강희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이십대의(혹은 나이대에 상관없는) 여자. 친구와의 수다에 기분이 풀리기도 하고, 가끔은 주저하기도 하는 일이 있고, 좋은 일에 기쁘고 웃을 줄도 알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며, 말도 안되는 삽질을 하며 엉뚱하기도 하다. 늘 완벽하면 그게 어디 사람일까 싶은 생각을 갖게 만드는 여자. 그래서 그녀의 모습에 더 공감이 가기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버지에 대해 이해는 할 수 있겠다 싶으면서도 용서는 할 수 없는 감정을 가진 그녀는 사람이니까...
 
너무 의미없이 만들어낸 설정이 아니고, 어쩌면 바로 옆에서 보아왔음직한 인물들 앞에서 로설 그 이상을 느낀다. 현실감 떨어져서 가끔은 꿈꾸는 듯한 환상을 주는 로설이 있는가 하면, 이 책처럼 사람의 마음이 흐르는대로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이게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 조금은 설레이고 두근거리고, 같이 공감하면서 울고 웃게 만드는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