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전민식 지음 / 북폴리오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13월

전민식

북폴리오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로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전민식 작가의 신작, 

'13월'이 독자곁으로 왔습니다.  저자 이름만으로도 이번 '13월'이 많은 기대가 되었어요.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가 따뜻한 감성을 주었다면 '13월'은 조금은 차가운 소설이라 할까요?

어쩌면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차가움이 느껴졌던 소설이었습니다.

개인의 모든것을 관찰하고 통제하는 사회안에서 인간의 고뇌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소설 속 인물 '재황'의 삶에서 그리고 그를 감시하는 누군가의 감시, 

인종을 개량하기 위하여 실험한다는 비밀 정부 기관의 음모라는 시스템안에서 섞일 수 없는 듯한 이 두 인물은

인간 본연의 감성으로 이 시스템 속의 긴장감을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소설 구성이 이전에는 읽지 못한 독특한 스토리라 지루하지 않고 페이지가 빨리 빨리 넘어갔습니다. 


“괜찮은 년 데려 오면 기간은 더 짧아질 수도 있어.”

광모는 더 말하지 않았다. 그의 결심은 확고해 보였다. 자신과 관계없는 여자 몇쯤 망가져도 상관없다, 아니 애초에 몸 좀 팔았다고 인생이 망가졌다고 할 수 있느냐,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재황이 품어 왔던 기대, 혹은 신념은 분에 넘치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주어진 생을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건 광모 쪽일지도. 홀로 거칠게 살아야 했던 지난 시간을 거치며 생존에 대한 두려움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하지만……. 재황은 본능을 제어하고 지성과 이성을 갈고 닦으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도 흔들리는 건 대학 생활 몇 년으로는 본능에 충실해야만 했던 20년 가까운 삶의 흔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었다. 

(/ p.57)



재황의 그림자와 같은 수인 , 

남들이 볼때 재황은 수려한 외모에 성적도 우수한 소위 엄친아라 불리우는 학생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여유도 없고 

어렸을땐 범죄와 가까운 행동을 했습니다. 생존을 위해 발버둥 쳤던 재황도 그에게 다가 오는 운명에

다시 한번 어둠의 길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런 개인적인 스토리와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를 접목시켜

남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는 소설 전반적인 스토리가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재황의 모습을 보면서 98년에 개봉된 영화 <트루먼 쇼>가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우성인자 개발이라는 음모가 더해졌죠. 

우리의 편리를 위하여 만들어진 시스템에서 원하던 원하지 않던 나의 모든것이 외부로 알려질 수 있다는 것이

무섭기만 한 세상에서 이 소설 '13월'은 현실적이죠. 


의식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어떤 연유로 그게 필요해지는 순간 제자리에 놓여 있는 가구처럼. 수인은 제멋대로 바람도 피고 제멋대로 스스로 명을 끊어버린 아버지를 대신할 남자, 잠들기 전 시린 등을 안아 줄 남자, 식당에서 홀로 밥 먹을 때 마주 앉아 같이 먹어줄 남자, 영화 볼 때 혼자라는 사실이 쑥스럽지 않게 곁에 앉아 있어줄 그런 남자를 필요로 했던 것인지도 몰랐다. 이제 더 이상은 필요하지 않다는 걸 알지만, 수인은 그나마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가구가 사라져버리면 닥쳐올 쓸쓸함을 감당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영을 꽉 붙잡지도 그렇다고 느슨하게 풀어주지도 못한 채 관계를 질질 끌어오고 있는 것이다.

오피스텔로 들어서며 인식기를 확인했다. 그는 겨울잠을 자는 짐승처럼 여전히 자취방에 박혀있었다. 수인은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았다. 인식기를 간이 선반 위에 올려놓고 물 속에 몸을 담갔다. 불빛은 심장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깜빡거렸다. 수인은 밥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했다. 이재황, 수인과 늘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유일한 인간이었다. 

(/ p.113)



소설 내부를 보면 재황과 수인의 시점이 교차되면서 진행되는데 딱딱하고 기계적일것만같은 수인에게도 아픈 과거가 있고

'목장'이라는 회사에서의 수인의 역할과 인간 '수인'의 감정이 재황을 관찰하면서 변하게 되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자이기에 재황의 앞에 나설 수 없는 수인의 모습을 보며 이 소설 '13월'이 말하는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생활의 편리함과 그에 따른 외로움 , 책을 읽는 내내 조금은 먹먹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사회의 거울이라 할까요?  


재황의 입장에서 수인의 입장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에서 재황과 수인이 느껴야 했던 감정들은

실제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비춰질까요.

비밀 기관의 실험 대상으로 키워진 남자와 그의 그림자가 된 여자 수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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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스토리콜렉터 19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스칼렛

마리사 마이어



'신더'에 이은 루나 크로니컬 시리즈인 '스칼렛' ,

10대들의 사랑과 모험 , 그리고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이 어울려 스케일이 큰 스토리가 담긴 책 입니다.

<신더>에서 마리사 마이어가 만든 세계를 이해하고 그 인물들간의 관계를 알았다면,

이번 <스칼렛>은 조금 더 인물관계도가 넓어지고 그 사이의 갈등이 대립되며 새로운 사건에 국면하게 되는데요,

조금은 오글거리기도 한듯한 이 소설이 어렸을적 읽었던 로맨스 소설이 준 설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것 같아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작가의 상상력에 또 한번 감탄하는 소설을 읽는것도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신더와 스칼렛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나오면서 이 둘은 하나의 사건으로 만나게 됩니다.

만나게 되는 과정에서의 사건들과 만난 사람들이 이 소설의 또 하나의 재미난 요소가 되구요.

522페이지라는 조금은 두꺼운 책이지만 술술 읽혔습니다. 

<신더>에서 영화화 된다는 소식을 듣고 <스칼렛>부분도 다뤄질지 궁금해졌어요.

만약 영화화 된다면 어떤 배우가 신더와 스칼렛을 표현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트와일라잇과 같은 판타지를 또 한번 충족시켜줄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안드로이드와 루나인들과 같은 책을 읽지 않으면 어떤 이야기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세계들 속에서

스칼렛을 다시 한번 펼쳤을때 작가가 만든 루나 크로니컬 세계에 푹 빠진채 그녀의 또 다른 책이 기다려졌습니다.

어서 빨리 3권을 만나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책의 표지에서도 그렇듯 빨간모자를 쓴 아이와 늑대, 어쩌면 스칼렛과 울프의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울프는 원작과 같은 늑대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책을 읽으면서 울프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가게 하는 이야기의 전개도 이 책의 재미요소 입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순간 집중력이 흩어져서 미끄러져버렸어. 미안해. 스칼렛, 괜찮아?”

호흡이 마구 흔들렸다. 빙빙 돌던 세상은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온 신경이 웅웅 울리고 몸속까지 떨리는 것 같았다. 스칼렛은 멍하니 입을 벌리고 울프를 올려다보면서 후들후들 떨리는 손을 들어 그의 손을 잡았다.

“괜찮아.”

그녀는 헐떡거리면서 힘겹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울프는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눈동자가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

“어깨뼈가 당기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스칼렛은 말하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울프의 팔을 동여맨 붕대가 빨갛게 물든 게 눈에 띄었다. 다친 팔로 스칼렛을 끌어올리느라 상처가 벌어진 것이다.

“피 나잖아!”

붕대에 손을 뻗는데 울프가 덥석 붙잡았다. 아플 정도로 세게. 어느새 스칼렛은 울프의 밑에 깔린 채 강렬하고도 겁에 질린 눈동자를 마주 보고 있었다. 그의 호흡은 여전히 거칠었고, 스칼렛의 몸은 계속 떨렸다. 떨림을 멈출 수 없었다.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았다. 휭휭 몰아치는 바람과 눈앞의 울프밖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도, 보이지도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울프는 너무나도 연약해 보였다. 한 치만 움직여도 산산이 부서져버릴 것만 같았다.

(/ pp.272~273)



스칼렛의 할머니의 납치사건에서 부터 시작된 이야기. 신더와 스칼렛이라는 소녀들의 대담하고도 강인한 모험은

잊고 있었던 동화를 다시 한번 만난 기분이었어요. 정보에 의하면 2014년에 cress 라는 세 번째 작품이 공개 된다고 하는데 

라푼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렸을때 라푼젤을 제일 좋아했던지라 너무너무 기대가 됩니다.

그러니까 <신더>는 신데렐라를, <스칼렛>은 빨간 모자를, 앞으로 공개될 작품 <크레스>는 라푼젤, 그리고 마지막 작품일

<윈터 winter>는 백설공주에서 모티브가 되었고, 될 예정이라고 해요.


어렸을때 읽었던 동화들이 루나 크로니클의 세계에서 최첨단 장비와 함께 벌어지는 로맨스,모험담들로

다시 한번 재미있게 구성될것 같습니다. 마리사 마이어, 꼭 기억하고 싶은 작가이기도 해요.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의 세계속에서 신더와 스칼렛을 만나 행복했던 책,

<스칼렛> 서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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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노엘

미치오 슈스케

북폴리오

 

 

 

성탄절과 연말을 앞두고 이맘때쯤 느끼는 왠지 모를 이런 기분은 어렸을 적과는 다르게

후회로 인해 조금은 무거운 마음이 드는것 같습니다.

들뜬 마음과 약간의 무거운 마음으로 인해 마냥 쏘아버린 화살처럼 시간을 낭비하기엔 

또 지나고 나면 후회로 남을것 같아 다음 해에 세우기로 한 계획들을 조금은 앞당겨 실행시켜보기도 합니다.

이맘 때, 나의 마음을 꼭 잡아줄 그리고 다독여줄 책.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만난 '노엘'

책으로 시작하고 책으로 마감하는 1년이란 시간은 제 손을 스쳐 지나간 많은 책들을 하나씩 떠올려보곤 합니다.

더욱 기억에 남을 만한 책들은 다시 한번 꺼내어 붙여둔 포스트잇 부분을 다시 한번 읽어 보기도 하고

책장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기도 하지요^^

이번에 만난 '노엘'은 스무살 때 읽었던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이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그떄도, 지금도 나라는 사람은 변하지 않았지만 나를 둘러싼 많은 상황들이 바뀐 현재.

이 두 소설은 그떄의 저와 오늘의 저에게 각각 다른 메시지를 전해주었습니다.

 

미치오 슈스케의 <노엘>은 3가지의 다른 이야기들이 전개 되고, 나중에는 하나로 합쳐지는 정말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구성을 담고 있는데요, 각각의 이야기들이 1년 동안 지친 마음들을

다독여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나누어주는 것은 장난감도, 과자도, 돈도 아니에요. 

장난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질리죠. 과자는 금세 없어지고요. 돈은 사람을 추하게 만들어요. 

그런 것들은 사람에게 필요 없는, 전혀 필요 없는 것들이에요. 

사람에게 정말 필요하고 정말 소중한 건 언제까지나 질리지 않는 뭔가. 언제까지나 없어지지 않는 뭔가.

그리고 자신이 이 세상에서 외톨이가 아니라고 믿게 해주는 뭔가예요. 

만약 우리가 나누어주는 이 선물이 없다면 사람은 그저 태어났다가 죽는 생물에 지나지 않았겠죠. 서로 미워하고 싸우고 자신만 살아남으려고 하는 생물에 불과했을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모두에게 선물을 나누어주는 거예요. 우리가 나누어주는 이 선물에는 분명한 이름이 없어요. 이름 같은 건 필요 없으니까요. 사람들은 이걸 행복이나 사랑, 놀라움 혹은 기쁨이나 추억이라고 불러요.”

“하하하, 네 말이 맞다!”

산타 할아버지가 소리 높여 말했습니다. 금색 천사와 은색 천사는 깜짝 놀라 루돌프의 얼굴을 다시 바라보았습니다.

그러자 산타 할아버지는 입을 크게 벌리고 웃었습니다.

“자, 자, 다시 한 번…… 메리 크리스마스!”

(/ p.83)

 

많은 소설이 그러하듯 <노엘>의 이야기 속 화자의 직업도 역시 작가 입니다. 

어쩌면 미치오 슈스케 자신의 감정이 반영된 소설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보기도 했어요.

동화 작가 게이스케는 동창회참석 차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초등학교때 처음으로 이야기를 쓰게 해준 모티브가 되었던

'루돌프사슴코'의 멜로디가 들려오는데요, 아버지의 부재, 가난, 고생하시는 어머니, 그리고 친구들에게 받은 고통 속에서 게이스케는 야오이라는 친구와 함께 그림책을 꾸미며 게이스케의 삶을 살아내었습니다. 

야오이와의 이성의 감정도 잠시 오해로 인해 절교를 하게 되고 갑자기 야오이가 생각난 게이스케는 야오이를 만나러 가다가 사고가 나게 됩니다.  이제는 어쩌면 세상과 마지막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순간 , 기적이라는 이름이 찾아오게 되죠.

고통과 번민이 가득 찬 세상속에서 기적이라는 단어는 유토피아적인 또는 실재하지 않는 이야기로 되어버린것 같은데,

다시한번 기적의 의미를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한다'라는 말이 가슴부터 먼져 느껴지는 이야기라 생각되었습니다.

성탄을 앞둔 지금, 기적의 의미를 그리고 우리의 삶을 한번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었던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만의 짐들을 지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노엘. 크리스마스를 뜻하는 프랑스어이자 라틴어로는 '탄생'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 ,

어쩌면 감동을 주기 위한 이야기로서 목적이 보이는 듯한 느낌이 먼저드는 어른의 시선이 아닌

책이 주는 그대로의 ,스토리 속에 푹 빠져 읽고 싶은 마음으로 순백의 시선으로 읽으려 했던것 같습니다.

'세상은 아직 따뜻하고 살만하다' 라는 말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면서

몇해 전부터 시작된 힐링의 열풍에서 올해의 마지막 힐링이 될 것 같은 느낌을 준 책.

<노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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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로
롭 리이드 지음, 박미경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YEAR ZERO

롭 리이드

북폴리오

2013.11.19 발매




오랜만에 ,쉬지 않고 책장을 계속 넘긴 책을 만났습니다.!

책을 많이 읽다보니 소재가 겹치는 부분도 적지 않게 있고, 억지 감동등을 다룬 소재들도 어렵지 않게 

만나서 그런지, 이렇게 독특한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낸 책을 읽으면 사고가 더욱 확장되는 기분이 들어

책장이 쑥쑥 넘어가는것 같습니다. 

책을 계속 읽을수록, 나이가 들 수록 좋아하는 책의 분야,소재들이

바뀌어가는것을 느끼곤 하는데 가끔씩 이렇게 엉뚱하고도 신선한 소재들을 재미나게 읽는것을 보면

그동안 너무 무거운 소재만을 읽었나..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하하.


이 책은 일단 주인공이 '외계인'이에요. 

외계인을 주인공으로 다룬다... 어쩌면 식상할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신선할 수도 있는 

이 독특한 주인공이 오늘날의 우리와 어떤 공감대를 형성할지 기대반 걱정반으로 읽기 시작했어요.


장르는 SF로 분류될 정도로 상상력과 기발함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올 초에 읽었던 일본소설 다카노 가즈야키의 <제노사이드>의 새로운 인간(?)과 비슷한 ,

즉, 현재의 인간의 능력을 현저히 뛰어넘는 고등생물이 이 소설에서는 '외계인'으로 등장하죠.

단 , 음악을 못하는 외계인으로 말입니다. 



당시 음악의 전문적인 면모에 '현실적'인 문제를 더한것도 이 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어쩌면 ..작가가 느낀 현실적인 벽을 외계인의 입장에서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속사정은 각설하고, 소설적인 면모에서 들여다보면 정말 스케일 한번 크게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블록버스터를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 좋은 연출가의 연출로 영화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정도로 말이죠.

음악을 못하는 외계인이 지구의 음악에 심취하여 1977년을 그들의 YEAR ZERO (원년)로 만들고 싶을 만큼

대단했던 음악적 전성기시절인 그 당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응답하라 1977' 버전이랄까요? 

그때 음악과 음악가들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읽으면 향수에 푹 빠져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 당시의 세대가 아닌 저도 제목만 들어도 바로 머릿속 BGM이 흘러나오듯 할 정도로 대단했던 그 때 그 열기가

외계인마저 반하게 할 정도의 매력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예계 저작권 담당 하급 변호사 닉과 칼리,프램튼의 좌충우돌 이야기도 빵빵 터지구요.



"흠, 반헬륨은 강철처럼 견고하지만 음성질량을 가져서 무거운 물체를 물에 뜨게 하죠.

데플레피마이트는 의수나 의족 같은 보철용으로 사용되고요. 

그리고 슬레이어륨은 가장 활동적인 원소라고 할 수 있어요. 

그 밖에도 메가데슘, 레드제피마이트, 앤빌륨, 사바사이드......."

/p.74

 

뉴욕뒷골목부터 우주까지 '저작권'문제를 풀어나아가는 스토리.

이 책은 어쩌면, 조심스럽게 존그리샴소설만큼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내용이 푹 빠져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평범해서 웃을일이 많이 없던 일상에 풍부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나 살짝살짝 웃게 되었던 책이었어요.


우리는 지난 수년간 어쩌면 법을 하나도 어기지 않은 회사까지 포함해 여러 기업을 무너뜨렸다. 

무료 인터넷 방송을 녹화하는 제품을 출시한 회사를 비롯해, 

컴퓨터에서 나오는 노래에 가사를 띄워주는 제품을 출시한 회사, 

구입한 DVD를 하드 드라이브에 백업하는 제품을 출시한 회사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 

우리는 그저 난해한 저작권법의 하위 조항을 해당 회사가 위반한 것 같다고 슬쩍 내비쳤을 뿐이다. 

그러면 우리의 먹잇감은 소송비용을 대느라 금세 휘청거린다. 

우리가 걸고넘어지는 신생 기업은 대개 땡전 한 푼 없다. 

그래도 괜찮다.

표절을 이유로 그들을 목 졸라 죽이는 수고에 대해 음반 회사와 영화사가 시간 단위로 꼬박꼬박 비용을 지급해주기 때문이다.

/p.110,111



상상력하면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뺴놓을 수가 없는데 이 책 또한 그쪽 면모에서는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재미있었고 또한 현실을 접목하여 마냥 웃기만 하기엔  사회적 풍자가 담겨져 있는 알멩이가 있고

스토리또한 유기적으로 얽혀 있어서 짜임새있는 소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유쾌하지만 다른면모에서는 풍자로 인해 그리 유쾌하지 않을 수 있는 뼈있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어서 재미나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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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행 리포트
아리카와 히로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고양이 여행 리포트

아리카와 히로

북폴리오

2013.11.10 


그동안의 북폴리오 출판사를 통해 고양이, 특히 길고양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그 전에는 무서웠던 , 편견 아닌 편견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형식으로 만났던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들.

하나같이 다 따뜻하고도 감동스럽지만 마음 한 켠이 못내 찡했던 이야기들이

점점 추워지는 날씨를 이전과는 다르게 걱정되기도 야속하게 만들어버리는것 같습니다.


북폴리오에서 이번에 새롭게 나온 신간, <고양이여행리포트> ^^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이자 각종 상의 순위권안에 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책이

한국독자들에게도 찾아왔습니다.


초반부엔 <고양이변호사>의 남자주인공이 떠오르는듯한 이 책의 주인공 사토루.

하지만 사토루의 사정은 <고양이변호사>와는 조금은 다릅니다. 

길고양이 나나와 함께한 5년의 시간 후 , 어떠한 일이 생겨 나나와의 이별을 준비하게 되는데요,

나나의 새 친구를 찾아주기 위한 사토루와 나나의 여행이 담긴 책이에요.

고양이에 대해 소설,에세이,사진집등 여러가지 포맷으로 만나보았지만 이번 책은 조금 독특한 구성으로 된 소설이라

신선하면서도 지은이가 말하고자하는 바가 책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나나가 화자가 되어 리포트 형식으로 글이 이어지는데요, 참 독특한 구성이었어요.

대게 보통은 사람, 즉 주인이 중심이 되어 고양이세상을 바라보는데 이 소설은 고양이 나나의 시선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여행이 시작되지 않았더라면 평생 실물을 보는 일도 없었을 거다. 나의 세계는 사토루의 방을 중심으로 극히 좁은 범위에 한정되어 있어서. 고양이의 지역구치고는 뭐 그럭저럭 넓지만, 이 세상의 광대함에 비하면 너무나도 보잘것없다. 세상에는 고양이가 죽을 때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하고 끝나는 풍경 쪽이 훨씬 많다.

이봐, 사토루.

여행이 시작된 뒤 사토루가 자란 마을을 두 군데 보았어. 농촌을 보았어. 바다도 보았어. 

앞으로 우리 이 여행이 끝날 때까지 또 어떤 풍경을 함께 볼 수 있을까? 

(/ p.141)


간결한 문장과 여기서 느껴지는 마음을 찡하게 만드는 감동들.

딱 지금 , 연말에 읽기 좋은 책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영화한편을 본 기분이었어요.

일본에서는 이 스토리로 실제 연극으로도 만들어져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던데,

이 스토리를 기회만 된다면 연극으로도 보고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마침 오늘 인터넷글 중에 날씨가 너무 추워 얼어 세상을 떠난 작은 아기 고양이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 사진을 보며 순간적으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유독 동물이야기에 약한 편인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먹먹해져오는 마음때문에 눈물이 ㅠ_ㅠ...

공공장소에서 읽었더라면 눈물 콧물 흘리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일뻔했어요 ㅎㅎㅎ

(예전에도 소록도에서 일하시는 의사가 쓴 에세이를 보며 지하철에서 눈물이 ㅠㅠ )

12월, 조금은 들뜬 마음이 들어 연말분위기에 ,어쩌면 예전과 같이 그저 보낼뻔했는데

예쁜 고양이 나나가 이렇게 감동적이고 예쁜 이야기를 선물해준것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앞당겨받은 기분이랄까요?^^



자, 가자. 이것은 우리의 마지막 여행이다.

마지막 여행에서 멋진 것들을 잔뜩 보자. 얼마나 멋진 것을 볼 수 있는가에 우리의 미래를 걸자. 칠 자 모양을 한 내 갈고리 꼬리는 지나가며 만나는 멋진 것들을 전부 긁어모아줄 것이다.

(/ p.221)


이렇게 될 수록 고양이를 키우고싶다는 로망이 더 커져만 갑니다. 하하.

그래도 반려동물은 제가 키우고싶다는 마음 하나로 키우는건 무책임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여러가지 상황적인 조건들을 맞춰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이가 한 살들어갈 수록 '동화'에서 점점 멀어지는듯한 느낌이 들어버리는 요즘.

정말 오랜만에 좋은 동화한편을 읽은것같아 훈훈해졌어요.

저와 같은 분들에게 꼭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당분간 밖에 보이는 길고양이들이 나나로 보일것 같은 ㅋㅋ

지금 겨울을 나는 모든 나나들에게, 너무 혹독하고 추운 겨울이 아닌 따뜻한 겨울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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