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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로
롭 리이드 지음, 박미경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YEAR ZERO
롭 리이드
북폴리오
2013.11.19 발매
오랜만에 ,쉬지 않고 책장을 계속 넘긴 책을 만났습니다.!
책을 많이 읽다보니 소재가 겹치는 부분도 적지 않게 있고, 억지 감동등을 다룬 소재들도 어렵지 않게
만나서 그런지, 이렇게 독특한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낸 책을 읽으면 사고가 더욱 확장되는 기분이 들어
책장이 쑥쑥 넘어가는것 같습니다.
책을 계속 읽을수록, 나이가 들 수록 좋아하는 책의 분야,소재들이
바뀌어가는것을 느끼곤 하는데 가끔씩 이렇게 엉뚱하고도 신선한 소재들을 재미나게 읽는것을 보면
그동안 너무 무거운 소재만을 읽었나..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하하.
이 책은 일단 주인공이 '외계인'이에요.
외계인을 주인공으로 다룬다... 어쩌면 식상할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신선할 수도 있는
이 독특한 주인공이 오늘날의 우리와 어떤 공감대를 형성할지 기대반 걱정반으로 읽기 시작했어요.
장르는 SF로 분류될 정도로 상상력과 기발함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올 초에 읽었던 일본소설 다카노 가즈야키의 <제노사이드>의 새로운 인간(?)과 비슷한 ,
즉, 현재의 인간의 능력을 현저히 뛰어넘는 고등생물이 이 소설에서는 '외계인'으로 등장하죠.
단 , 음악을 못하는 외계인으로 말입니다.
당시 음악의 전문적인 면모에 '현실적'인 문제를 더한것도 이 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어쩌면 ..작가가 느낀 현실적인 벽을 외계인의 입장에서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속사정은 각설하고, 소설적인 면모에서 들여다보면 정말 스케일 한번 크게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블록버스터를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 좋은 연출가의 연출로 영화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정도로 말이죠.
음악을 못하는 외계인이 지구의 음악에 심취하여 1977년을 그들의 YEAR ZERO (원년)로 만들고 싶을 만큼
대단했던 음악적 전성기시절인 그 당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응답하라 1977' 버전이랄까요?
그때 음악과 음악가들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읽으면 향수에 푹 빠져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 당시의 세대가 아닌 저도 제목만 들어도 바로 머릿속 BGM이 흘러나오듯 할 정도로 대단했던 그 때 그 열기가
외계인마저 반하게 할 정도의 매력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예계 저작권 담당 하급 변호사 닉과 칼리,프램튼의 좌충우돌 이야기도 빵빵 터지구요.
"흠, 반헬륨은 강철처럼 견고하지만 음성질량을 가져서 무거운 물체를 물에 뜨게 하죠.
데플레피마이트는 의수나 의족 같은 보철용으로 사용되고요.
그리고 슬레이어륨은 가장 활동적인 원소라고 할 수 있어요.
그 밖에도 메가데슘, 레드제피마이트, 앤빌륨, 사바사이드......."
/p.74
뉴욕뒷골목부터 우주까지 '저작권'문제를 풀어나아가는 스토리.
이 책은 어쩌면, 조심스럽게 존그리샴소설만큼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내용이 푹 빠져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평범해서 웃을일이 많이 없던 일상에 풍부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나 살짝살짝 웃게 되었던 책이었어요.
우리는 지난 수년간 어쩌면 법을 하나도 어기지 않은 회사까지 포함해 여러 기업을 무너뜨렸다.
무료 인터넷 방송을 녹화하는 제품을 출시한 회사를 비롯해,
컴퓨터에서 나오는 노래에 가사를 띄워주는 제품을 출시한 회사,
구입한 DVD를 하드 드라이브에 백업하는 제품을 출시한 회사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
우리는 그저 난해한 저작권법의 하위 조항을 해당 회사가 위반한 것 같다고 슬쩍 내비쳤을 뿐이다.
그러면 우리의 먹잇감은 소송비용을 대느라 금세 휘청거린다.
우리가 걸고넘어지는 신생 기업은 대개 땡전 한 푼 없다.
그래도 괜찮다.
표절을 이유로 그들을 목 졸라 죽이는 수고에 대해 음반 회사와 영화사가 시간 단위로 꼬박꼬박 비용을 지급해주기 때문이다.
/p.110,111
상상력하면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뺴놓을 수가 없는데 이 책 또한 그쪽 면모에서는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재미있었고 또한 현실을 접목하여 마냥 웃기만 하기엔 사회적 풍자가 담겨져 있는 알멩이가 있고
스토리또한 유기적으로 얽혀 있어서 짜임새있는 소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유쾌하지만 다른면모에서는 풍자로 인해 그리 유쾌하지 않을 수 있는 뼈있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어서 재미나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