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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2 ㅣ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2
박정호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2
박정호 지음
인문학과 경제,
어울릴것도 같으면서도 어울리지 않을것같은
상이하게 생각되는 두 분야를 한 책으로 묶인 책이 나왔습니다.
경제학을 중심으로 한 인문학이야기,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한 장 , 한 장 읽다보니 이러한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는것을 알게되었어요.
정말 재미있게, 유익하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마치 아침에 서프라이즈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연달아 나오면서
그 이야기들이 주는 교훈과 배울것들이 가득한 기분이었어요.
재미도 물론이거니와 독자로 하여금 '상식'을 한 층 더 높일 수 있는 이야기들과 이론들이 쉽게 설명되어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이 책을 한번 읽고 나니 그전과는 다르게 똑똑해진 기분이 ^^;;; 들었어요.
한번읽고 책꽂이에 꽂아두긴 너무 아쉬운 책인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다른 책들 처럼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 '왜?'라는 질문을 가지게 되면서도
포기하게 되거나 혹은 그 의문조차 가지지 않는
오늘의 시대, 즉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기만 하는
사회에서 '왜'라는 질문과 어렴풋이 알고 있는 이론들,
그리고 현실과 동떨어져있다고 생각되는 인문분야가 한 곳에 어울러져서
독서를 보다 능동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것이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재미였던것 같아요.
그리고 사물을 볼때 '왜'라는 생각을 조금 씩 더 의식적으로라도 하게되는것 같구요.
인문과 경제가 물과 기름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해준 책이었어요.
제목만 보면 '아, 어려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던것이 사실인데,
책이 이끄는 대로 그대로 따라가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 속에 푹 빠져서 독서를 했어요.
원주민들과 유럽 선원들의 거래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유럽 선원들이 큰 손해를 본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예가 네덜란드인들이 카나시Canarsee 인디언 족에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 중에 하나인 맨해튼을 60길더(60개의 주석 덩어리)에 구매한 경우이다.
일견 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인 맨해튼을 주석 따위와 교환한 인디언이 어리석은 것 아닌가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카나시 인디언들은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의 개념조차 없었던 사람들이다.
유목 생활을 했던 그들에게 맨해튼은 정착해 생활했던 지역이 아니라 단순히 이동하는 경로 중에 하나였다.
당시 카나시 인디언들은 자신의 물건도 아닌 것을 대가를 받고 유럽인들에게 판매한 수완을 보였다
. 더욱이 그들은 당시 네덜란드인들과의 계약 내용에 의거하여, 맨해튼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잃을 것도 없었다.
어찌 보면 당시 인디언들은 유럽인들이 제시한 주석 60개를 단순히 호의적인 선물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 pp.209~210)
로마는 보통 전쟁을 통해 새로 확보한 도시국가에 자치권을 부여해 로마연합의 일원으로 편입시키는 방식을 채택해왔다.
그러나 지중해 해상패권의 절대적인 위치에 놓인 시칠리아 섬 지역은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로마의 속주로 편입시킨다.
로마인들은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마찰을 우려했다.
원래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시라쿠사와 메시나, 이 두 나라가 자신들보다는 옛 그리스에 가까운 독립국가였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도 시칠리아 섬의 서쪽 지역에는 카르타고라는 무시할 수 없는 국가가 버티고 있었다.
따라서 로마인들은 이 지역의 민심이 로마가 아니라 카르타고로 돌아설 것을 우려했다.
로마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칠리아 지역을 조세피난처로 삼는다.
당시 카르타고 본국은 25~50퍼센트에 가까운 높은 세율을 부과하고 있었다.
반면 로마는 시칠리아 섬 지역에 대해서 10퍼센트의 세금만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정책은 시칠리아 섬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카르타고가 아니라 로마의 점령지를 더욱 선호하게 만든 주요 요인이 됐다.
그 후 결국 카르타고의 영토였던 시칠리아 섬의 서쪽 지역마저 로마로 편입되면서 로마는 지중해 해상권을 장악하기에 이른다.
(/ pp.281~282)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세상을 살면서 한번쯤 고찰해볼 필요가 있는 인문학이야기,
그리고 어렵게 느껴졌던 경제용어와 경제현상들이 재미있게 그리고 쉽게 풀어져있는 책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 자기에게 필요한 책을 찾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두 번, 세 번 이고 계속 읽고 싶은 책. 그리고 3권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책,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2> 서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