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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 행복을 결정짓는 작은 차이
조르디 쿠아드박 지음, 박효은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조르디 쿠아드박 지음 / 박효은 옮김

북로드



우연찮게도 요즘 '행복'에 관한 책들이 제 손에 많이 잡힙니다. 

그래서 행복에 관해 여러 관점으로 살펴보고 배우고, 생각해보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북로드에서 출간된 <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이 책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행복을 바라봅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행복을 바라본다는 의미는, 심리학책을 읽었을 때와 비슷하게 실험과 설문조사등을 통해

객관화된 데이터를 통해 행복에 대해 알게되는것인데요 ,

그동안 추상적으로나마 궁금했던 점이나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인생 문제들에 있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기 위한 하나의 방법과 답을 배운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직장에서 가까운 현대식 아파트보다는 직장에서 조금 멀더라도 전원의 대저택에 살고 싶어 한다. 

그런데 행복의 측면에서 따져보면 이것은 손해 보는 장사이다. 

실제로 출근에 30분을 소비하는 사람이 걸어서 출근을 하는 사람만큼 행복해지려면 25퍼센트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경우는 흔치 않다. 

('21 전원주택과 직장 옆 원룸' 중에서/ p.117)


행복에 대해 뜬구름잡는 이야기가 담긴것이 아닌 위와 같이 단호한 어투로 현실적인 입장에서 행복을 이야기해주니

솔직한 책이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2003년 루커스(Lucas)와 클라크(Clark), 조질리스(Georgellis) 그리고 디너 연구팀은 대규모 연구를 통해 15년간 독일인 2만 4,000명의 삶의 만족도를 측정했다. 그리고 이 연구에서 결혼으로 인한 삶의 만족도 상승기간은 약 2년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 기간이 지나면 대다수 사람들의 행복도는 기본 수준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결혼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인 것이다. 

('28 결혼하면 정말 행복할까?' 중에서/ p.170)



그래서.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나이는 몇살일까요?



머리로는 알아도 가슴으로 진짜 느끼고 싶은 행복의 의미.

그리고 가끔 궁금해지는 행복해지는 나이 등.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질문들이 실험결과가 담긴 데이터들을 보면서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알게되었어요.


봄이 한발짝 더 가까이 온만큼 따뜻한 이 기분,감정들을 조금 더 공부하고 싶고 알고싶어지는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중에서 행복도의 순위가 그리 높지 않은 편입니다.

왜 높지 않느냐는 질문이 오히려 우문이라고 생각이 들만큼 ,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행복한 이유'보다 더 쉽고 빠르게

설명되어질 부분이 아닌가하는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행복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닌, 가족, 이웃,사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하여 하루에 한 번이라도 더 진심으로 웃을 수 있도록 

사회적인 시스템과 이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그리고 개인적인 노력까지 더해진다면 

행복도의 순위가 한 층 더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정부는 경제성장이 국민들에게 더 큰 행복을 준다는 믿음으로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그렇지만 연구 결과에서 보듯 금전적 보상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할 뿐이다. 또 서방국가의 경우, 평균소득이 상당히 증가했음에도 행복도는 조금도 증가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에서 증명된 더욱 유감스러운 사실은 거의 전 세계적으로 정신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우울증 환자 비율은 60년대에 29.5퍼센트에서 현재 40.5퍼센트로 증가했다! 각 국가의 지도자들이 진정으로 국민들의 행복을 염려한다면 경제성장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심리치료나 정신건강 센터의 문턱을 낮추는 데에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40 경제성장보다 심리치료가 우선이다' 중에서/ pp.231-232)


처음 이 책을 읽었을땐, 행복에 관한 일반적인 내용이 담겨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그리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에서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어서

행복에 대한 그리고 삶에 대한 사고의 폭이 더 넓어진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올해는 조금 더 행복하고 성숙해지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꼼꼼이 읽은 책 

<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서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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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소수자들의 이야기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11
인권운동사랑방 엮음 / 오월의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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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차이'
이 두 단어를 두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가끔 혼돈에 빠져있는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정상적인 삶'은 과연 어떤것이며 , 기준은 무엇일까요?
수학문제처럼 정확하게 답이 나오는 문제는 아닌만큼 ,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아마도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할지도 모릅니다.

하루하루, 내 삶을 살아내기도 바쁜 나날 속에서
이 책이 던져준 '차별에 관한' 화두는 나 조차도 몰랐던 내안의 '차별'에 대한 마음을 건드려주었어요.
'난 이런문제에 있어서는 꽤 관대한 편이야'라고 생각했던것도,
측은한 마음(?),을 가졌던것도 사실은 차별에서 비롯된 시선의 다른 모습이었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저 보이는대로 나와 다를 것이 없는, 그저 상황만 다른것인데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버리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되어버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 '평범함'을 주장하는 사람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할
시간을 선물해주지 않을까합니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이야기와, '차별'이라는 단어에 갇힌 사람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어요.
솔직한 이야기들이 따뜻한 봄날씨와는 다르게 마음을 무겁게 했던것 같습니다.
마음이 무겁다고,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는 가벼운 손사레로 넘길 이야기가 아닌,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임은 분명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차별은 특정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고유하게 부딪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차별은 사라져야 할 것이지만, 그/녀들에게서 사라져야 할 것이 된다.
나나 너는 차별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아니고, 오로지 그/녀들이 겪는 어떤 피해가 차별이 된다.
‘우리’의 문제가 아니므로 ‘우리’는 차별을 없앨 수 없다.
그런데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그/녀들이 말한다.
나, 나야, 네가 부른 그/녀가 아니라 너를 부르는 나, 나라고.
(/‘책을 내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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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으리라, 너희 법률가들이여!
프레드 로델 지음, 이승훈 옮김 / 후마니타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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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으리라, 너희 법률가들이여!
프레드 로델 저 / 이승훈 역
후마니타스



저주받으리라, 너희 법률가들이여!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은 책,< 저주받으리라, 너희 법률가들이여! >입니다

다소 센듯한 이런 문구가, 한편으로는 수긍케하는것도 같습니다.

특히, 존그리샴의 소설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법률가들의 이중성이랄까요?

이상과 속내가 확연히 다른듯한 캐릭터들의 모습을 읽으면서 프레드 로델이 말하는

법률가들의 실체에 대해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 이해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읽을 '필요'가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해요.

법철학의 내용들이 약간은 고전적인 느낌 그리고 뭔가 정형화된 느낌이었다면

이 책은 실제 판례 (그것도 유명한 판례)들이 많이 인용되어있고,

그것들에 대해 천편일률적인 분석이 아닌 사람들이 궁금해했던 '관점'으로 그것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그저 추상적으로만 알고있던것들이 비판적인 시각과 객관적인 시각이 더해져

한층 더 이해의 폭과 깊이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법률은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것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법률가들의 손을 거쳐야 합니다. 물론 법률가들도 법률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소위 말하는 legal mind 형성을 위한 공부를 해야하구요.

우리법학에서도 볼 수 있듯 보통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선의와 악의'와 법률가들이 알고있는

'선의와 악의'는 다릅니다.

이렇듯 같지만 내용은 전혀 다른 법률가들의 세상에 대해 , 그리고 수학공식처럼 딱 맞게

떨어지는 내용이 아닌 것들에 대해서도 고찰된 내용들이 그동안의 궁금증들을

그리고 몰랐던 사실에 대한 것들에 대해 충분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던 독서였어요.

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죄형법정주의에서 파생되는 명확성의 원칙등, 그것을 형식적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법전체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그에 관한 유래와 '있었던'사실들을 통해서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지식을 한 층 더 쌓을 수 있었던 유익한 도서였습니다.


한겨레신문의 추천을 받은 이 책은, 한 번 읽고 덮어버리기엔 아까운 책인것 같아요.

주석까지 꼼꼼하게 읽으며 '공부'하고 싶어지게 만들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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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2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2
박정호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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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2

박정호 지음


인문학과 경제, 

어울릴것도 같으면서도 어울리지 않을것같은 

상이하게 생각되는 두 분야를 한 책으로 묶인 책이 나왔습니다.

경제학을 중심으로 한 인문학이야기,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한 장 , 한 장 읽다보니 이러한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는것을 알게되었어요.

정말 재미있게, 유익하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마치 아침에 서프라이즈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연달아 나오면서

그 이야기들이 주는 교훈과 배울것들이 가득한 기분이었어요.


재미도 물론이거니와 독자로 하여금 '상식'을 한 층 더 높일 수 있는 이야기들과 이론들이 쉽게 설명되어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이 책을 한번 읽고 나니 그전과는 다르게 똑똑해진 기분이 ^^;;; 들었어요.

한번읽고 책꽂이에 꽂아두긴 너무 아쉬운 책인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다른 책들 처럼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 '왜?'라는 질문을 가지게 되면서도

포기하게 되거나 혹은 그 의문조차 가지지 않는

오늘의 시대, 즉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기만 하는 

사회에서 '왜'라는 질문과 어렴풋이 알고 있는 이론들,

그리고 현실과 동떨어져있다고 생각되는 인문분야가 한 곳에 어울러져서 

독서를 보다 능동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것이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재미였던것 같아요.

그리고 사물을 볼때 '왜'라는 생각을 조금 씩 더 의식적으로라도 하게되는것 같구요.

인문과 경제가 물과 기름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해준 책이었어요.


제목만 보면 '아, 어려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던것이 사실인데,

책이 이끄는 대로 그대로 따라가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 속에 푹 빠져서 독서를 했어요.


원주민들과 유럽 선원들의 거래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유럽 선원들이 큰 손해를 본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예가 네덜란드인들이 카나시Canarsee 인디언 족에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 중에 하나인 맨해튼을 60길더(60개의 주석 덩어리)에 구매한 경우이다.

일견 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인 맨해튼을 주석 따위와 교환한 인디언이 어리석은 것 아닌가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카나시 인디언들은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의 개념조차 없었던 사람들이다. 

유목 생활을 했던 그들에게 맨해튼은 정착해 생활했던 지역이 아니라 단순히 이동하는 경로 중에 하나였다.

당시 카나시 인디언들은 자신의 물건도 아닌 것을 대가를 받고 유럽인들에게 판매한 수완을 보였다

. 더욱이 그들은 당시 네덜란드인들과의 계약 내용에 의거하여, 맨해튼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잃을 것도 없었다. 

어찌 보면 당시 인디언들은 유럽인들이 제시한 주석 60개를 단순히 호의적인 선물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 pp.209~210)


로마는 보통 전쟁을 통해 새로 확보한 도시국가에 자치권을 부여해 로마연합의 일원으로 편입시키는 방식을 채택해왔다. 

그러나 지중해 해상패권의 절대적인 위치에 놓인 시칠리아 섬 지역은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로마의 속주로 편입시킨다. 

로마인들은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마찰을 우려했다. 

원래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시라쿠사와 메시나, 이 두 나라가 자신들보다는 옛 그리스에 가까운 독립국가였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도 시칠리아 섬의 서쪽 지역에는 카르타고라는 무시할 수 없는 국가가 버티고 있었다. 

따라서 로마인들은 이 지역의 민심이 로마가 아니라 카르타고로 돌아설 것을 우려했다. 

로마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칠리아 지역을 조세피난처로 삼는다.

당시 카르타고 본국은 25~50퍼센트에 가까운 높은 세율을 부과하고 있었다. 

반면 로마는 시칠리아 섬 지역에 대해서 10퍼센트의 세금만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정책은 시칠리아 섬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카르타고가 아니라 로마의 점령지를 더욱 선호하게 만든 주요 요인이 됐다.

그 후 결국 카르타고의 영토였던 시칠리아 섬의 서쪽 지역마저 로마로 편입되면서 로마는 지중해 해상권을 장악하기에 이른다.

(/ pp.281~282)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세상을 살면서 한번쯤 고찰해볼 필요가 있는 인문학이야기, 

그리고 어렵게 느껴졌던 경제용어와 경제현상들이 재미있게 그리고 쉽게 풀어져있는 책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 자기에게 필요한 책을 찾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두 번, 세 번 이고 계속 읽고 싶은 책. 그리고 3권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책,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2> 서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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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쓰레기 탐색자 - 소비문화와 풍요의 뒷모습, 쓰레기에 관한 인문학적 고찰
제프 페럴 지음, 김영배 옮김 / 시대의창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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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쓰레기 탐색자.

제프 페럴 저 / 김영배 역




'도시의 쓰레기 탐색자'.

제목을 읽었을때 처음부터 이 책이 전해줄 메시지에 대한 큰 그림이 그려졌어요,

하루가 숨가쁘게 지나가버리고 '소비'라는 이름 뒤에 남겨진 '쓰레기'들에 관한 이야기.

관심을 기울이려고도, 관심을 가질 '필요'조차 없어보였던 , 

도시의 쓰레기에 대하여 그들만의 그 공간들만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루에 한 잔은 먹게되는 커피. 테이크 아웃을 한다면 

커피가 주는 달콤함 뒤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또는 종이컵은 쓰레기통으로 직통하게 됩니다.

재활용으로 구분된 쓰레기통이 없는 이상, '하나쯤이야 뭐'하는 안일한 생각과 함께

다른것들과 뒤죽박죽 섞여버리게 되죠. 

이것이 하루이틀,그리고 나 뿐만이 아닌 여러명이 하루, 몇 일, 몇 주 동안 이런 식으로

쓰레기를 버린다면. 이 쓰레기의 양은 엔트로피 법칙 저리가라 할 정도로 

증가해버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 제프 페럴은, 교수직을 그만 두고

직접 길거리로 나가 쓰레기와 쓰레기 탐색자들의 세상으로 합류하게 됩니다.

처음 이 책을 읽을땐 마치 열거식으로 단어들이 나열되어있는것 같아

가독성이 조금 떨어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계속 읽다보니

우리가 생각하는 '소비'에 대하여 저자의 깊은 생각과 소비문화 속의 '미국'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소비형태의 문제점은 비단, 미국의 문제뿐만이 아니기에

내용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어요.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것이 사람 욕심이라는 말처럼,

오늘의 광고와 소비, 그리고 물욕은 밑빠진 항아리처럼 우리의 소유욕을 100% 온전하게

채워주지 못합니다. 가진 자와 늘 비교하며 , 가진것보다 가지지 못한것에 불행을 느끼는 세상이니까요.

제프 페럴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나름 진중한 법칙이 있던)

수집한 것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쓰레기'라고 불리우지만

탐색자들에겐 보물과도 같은 존재들입니다.


'왜 버렸을까?'하고 의문이 드는 많은 것들.

그리고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들.

사용하기 전과 후가 명백하게 이분법적으로 갈라지는 오늘의 사람들의 소비에 대해

물과 기름 같이 보이던 이 두개를 서로 융합시켜줄 

하나의 큰 맥락, 언젠가는 깨달아야 하지만 지금 당장은 모르고 싶은 이야기들이

책 한권에 들어있었습니다.


물질적, 형태적 쓰레기에 관한 이야기뿐만아니라,

우리 자신도 모르게 오늘날의 소비에, 우리 인간 본연의 색을 잃어가고 있는것이 아닌지

생각해볼 수 있는 독서였어요.


물론 이렇게 느린 속도를 따르면서도 이 모든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필요한 모든 것을 얻으면서도 돈 한 푼 지불할 필요 없는 길거리 세계만의 특성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고용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곧 돈'도 아니었고,

가끔 필요할 때면 수집한 물건 중 일부만 내다 팔면 되니까 시간을 돈이나

가치에 빗대는 상투적인 격언을 따를 필요도 없었다.

/322


물론, 이 책의 저자 처럼 지금 당장 모든 것을 버리고 거리로 나갈 수는 없지만,

이 저자가 겪었던, 그리고 생각했던 교훈들을 

<도시의 쓰레기 탐색자>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사용하고 남은 물건들, 그리고 불필요한 포장들,

시간과 돈에 얽매여진 욕심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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