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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행 리포트
아리카와 히로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고양이 여행 리포트
아리카와 히로
북폴리오
2013.11.10
그동안의 북폴리오 출판사를 통해 고양이, 특히 길고양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그 전에는 무서웠던 , 편견 아닌 편견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형식으로 만났던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들.
하나같이 다 따뜻하고도 감동스럽지만 마음 한 켠이 못내 찡했던 이야기들이
점점 추워지는 날씨를 이전과는 다르게 걱정되기도 야속하게 만들어버리는것 같습니다.
북폴리오에서 이번에 새롭게 나온 신간, <고양이여행리포트> ^^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이자 각종 상의 순위권안에 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책이
한국독자들에게도 찾아왔습니다.
초반부엔 <고양이변호사>의 남자주인공이 떠오르는듯한 이 책의 주인공 사토루.
하지만 사토루의 사정은 <고양이변호사>와는 조금은 다릅니다.
길고양이 나나와 함께한 5년의 시간 후 , 어떠한 일이 생겨 나나와의 이별을 준비하게 되는데요,
나나의 새 친구를 찾아주기 위한 사토루와 나나의 여행이 담긴 책이에요.
고양이에 대해 소설,에세이,사진집등 여러가지 포맷으로 만나보았지만 이번 책은 조금 독특한 구성으로 된 소설이라
신선하면서도 지은이가 말하고자하는 바가 책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나나가 화자가 되어 리포트 형식으로 글이 이어지는데요, 참 독특한 구성이었어요.
대게 보통은 사람, 즉 주인이 중심이 되어 고양이세상을 바라보는데 이 소설은 고양이 나나의 시선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여행이 시작되지 않았더라면 평생 실물을 보는 일도 없었을 거다. 나의 세계는 사토루의 방을 중심으로 극히 좁은 범위에 한정되어 있어서. 고양이의 지역구치고는 뭐 그럭저럭 넓지만, 이 세상의 광대함에 비하면 너무나도 보잘것없다. 세상에는 고양이가 죽을 때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하고 끝나는 풍경 쪽이 훨씬 많다.
이봐, 사토루.
여행이 시작된 뒤 사토루가 자란 마을을 두 군데 보았어. 농촌을 보았어. 바다도 보았어.
앞으로 우리 이 여행이 끝날 때까지 또 어떤 풍경을 함께 볼 수 있을까?
(/ p.141)
간결한 문장과 여기서 느껴지는 마음을 찡하게 만드는 감동들.
딱 지금 , 연말에 읽기 좋은 책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영화한편을 본 기분이었어요.
일본에서는 이 스토리로 실제 연극으로도 만들어져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던데,
이 스토리를 기회만 된다면 연극으로도 보고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마침 오늘 인터넷글 중에 날씨가 너무 추워 얼어 세상을 떠난 작은 아기 고양이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 사진을 보며 순간적으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유독 동물이야기에 약한 편인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먹먹해져오는 마음때문에 눈물이 ㅠ_ㅠ...
공공장소에서 읽었더라면 눈물 콧물 흘리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일뻔했어요 ㅎㅎㅎ
(예전에도 소록도에서 일하시는 의사가 쓴 에세이를 보며 지하철에서 눈물이 ㅠㅠ )
12월, 조금은 들뜬 마음이 들어 연말분위기에 ,어쩌면 예전과 같이 그저 보낼뻔했는데
예쁜 고양이 나나가 이렇게 감동적이고 예쁜 이야기를 선물해준것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앞당겨받은 기분이랄까요?^^
자, 가자. 이것은 우리의 마지막 여행이다.
마지막 여행에서 멋진 것들을 잔뜩 보자. 얼마나 멋진 것을 볼 수 있는가에 우리의 미래를 걸자. 칠 자 모양을 한 내 갈고리 꼬리는 지나가며 만나는 멋진 것들을 전부 긁어모아줄 것이다.
(/ p.221)
이렇게 될 수록 고양이를 키우고싶다는 로망이 더 커져만 갑니다. 하하.
그래도 반려동물은 제가 키우고싶다는 마음 하나로 키우는건 무책임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여러가지 상황적인 조건들을 맞춰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이가 한 살들어갈 수록 '동화'에서 점점 멀어지는듯한 느낌이 들어버리는 요즘.
정말 오랜만에 좋은 동화한편을 읽은것같아 훈훈해졌어요.
저와 같은 분들에게 꼭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당분간 밖에 보이는 길고양이들이 나나로 보일것 같은 ㅋㅋ
지금 겨울을 나는 모든 나나들에게, 너무 혹독하고 추운 겨울이 아닌 따뜻한 겨울이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