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 안데르센 동화집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보리스 디오도로프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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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스로를 자책했다. 

난 못되쳐먹었다고. 난 정말 나쁜년이라고. 

어떻게 한번도 인어공주를 불쌍히 여기질 못했느냐고. 

그렇게 자책하고 나서도 다시 내가 미웠다. 여전히 나는 인어공주가 싫다. 

바보같아서 싫다. 어릴적부터 끝없이 느꼈던 그 감정은 여전히 남아있다. 

바보같아서 인어공주가 싫다. 

외모지상주의 세상에서 자신을 놓은 것일 뿐인 바보같은 인어공주에게 미안하다. 

꼬리있으면 어떤가 싶다. 왜 말을 못했나 싶다. 

왜 발을 같고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나 싶다.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인가 싶다. 

왜 자신의 목숨을 그렇게 하찮은 것이라 생각했는지 그것이 싫다. 

난 인어공주가 그렇게 죽기를 원하지 않았다. 

바보같은 왕자를 자신의 옆에 두고 나면 어쩌면 목소리가 돌아올것이라는 내 믿음을 어째서 깨어버렸나 싶다. 

왜 죽음으로써 어린이의 동심을 그렇게 무차별적으로 무너트렸나 싶다. 

바보 같은 그녀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믿었나 싶다. 

자신을 버리고 왕자를 살리는 것이. 

왕자를 찌르지 않고서 자신이 죽은 일이.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리는 일이 정녕 무슨 상황인지 난 여전히 인어공주가 불쌍하지 않다. 

바닷속 자신의 부모와 백성들은 두고 혼자사랑놀음 하다 무책임하게 죽어버린 무책임한 공주일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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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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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주 가끔 읽고 있으면서도 궁금하고 그 뒤가 궁금하다 못해 읽는 다는게 너무나 아까워서 가슴조리는 그런 책들이 있다. 

정말 가끔 있는 그런 책들을 만나면 너무나 반가워서 당장 작가를 찾아가서 키스를 해주고 싶은 심정이된다. 

물론 나만 그런지 다른이들도 그런진 잘 모르겠다. 

가슴아프게도 난 다른이들에게 무식할 정도록 무관심하기에. 

본디 독일작가를 참 좋아한다. 나에게 안맞는 작가들이 미국에 산다면 당장 만나서 하이파이브할 작가들은 독일에 산다.  

이 책은 그냥저냥 말을 듣는 것보단 그냥 사서 빌려서 어떻게 해서든 그냥 이유없이 읽어야한다. 

무언가에 빠져든다는 짜릿한 느낌과 엄청난 궁금증 다 읽고 나서의 아쉬움들이 남는다. 

그렇다고 덮자 말자 다시 펼치지는 마시라. 

처음과 똑같은 상황이 되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되는 가슴아픈 현상이 발생하게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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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세트 + 2011 다이어리 - 전2권
공지영.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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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참 궁금했다. 

사랑후엔 과연 무엇이오는지? 

그 무엇이 무엇이기에 나를 이렇게 두려워 사랑하지 못하게 만드는지. 

그것은 무엇이기에 이렇게 나를 바보처럼 만드는지. 

그런데 그냥 참 예쁜 사랑이야기였다. 

물론 끝이 다르게 끝났더라면 그것도 아닐지 모르나 왠지 나도 달릴수 있을 것만 같았다. 

어쩌면 나도 사랑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게해 참 고맙게 했다. 

그리고 평소 습관대로(이건 정말 고쳐야한다.) 마지막에 저자에 이름을 확인했다. 

공지영. 츠지 히토나리. 이렇게 써있다. 

츠지 히토나리야 본디 달달하다만 공지영은 조금 당황했다. 

본인도 이렇게 밝히고 있다. 

내 이야기중 유일한 해피엔딩이라고. 

나는 그녀가 해피엔딩만 썼으면 한다. 그녀의 인생도 해피했으면 좋겠고. 

갑자기 숨이 턱턱 막힌다. 그래 몸서리치게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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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개정신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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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참 공지영스럽다는 생각을 하며 읽어내려같다. 

입으로는 공지영 참 싫다. 꼭 이렇게 다 죽여야 할까. 항상 왜 이렇게 날 더 우울하게 할까. 하면서도 꼭 읽고있다. 

바보처럼. 이렇게 나는 공지영에 중독되어같다. 

몇해전 이녀석이 처음나왔고 얼마뒤 영화로도 개봉되었다. 

물론 나는 영화를 보지 않았다. 

영화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책보다 괜찮은 영화를 본적이 없기에 간단히 패스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구석에 처박혀 있던 녀석을 꺼내어 잠이 늦도록 결국은 다시 한번 다 읽어 내렸다. 

처음 읽었을땐 울지 않았었다.  

어찌되었든 살인이니까. 살인자니까. 죽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이였으니까. 

그런데 무슨일인지 눈물이 우두두두 떨어져 내렸다. 

웃는법을 모르는 듯 자꾸만 울기만 했다.  

남을 사람들이 불쌍해서. 적어도 한사람이 너무나 불쌍해서 안울수가 없었다. 

한 신부님이 하시던 이야기가 생각이나서 눈물이 흘렀다.  

나를 위해서 사형제가 없어져야 한다던 그 신부님의 솔직한 고백이 생각이나서 더욱더 슬펐다. 

남아야 하는 사람들은 항상 너무 힘이 들다. 아프고 또 아프다. 

남아있는 그녀가 행복하길 바란다. 정말 그런 그녀가 있다면 괜찮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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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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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읽고 싶은데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고 또 미루는 녀석들이 있지 않은가? 

나는 이 친구가 그런 녀석이였다. 

다들 이해되지 않는다 하였고 한 친구는 작가가 너랑 비슷하다 라고했다. 

그게 욕인지 칭찬인지 알수없었다. 그런데 이제보니 욕인것같다. 

아픈건 싫은데 싫다고 몸부림치는데 내가 아프다는 걸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은데 그걸 꾹꾹 참다 결국을 속수무책으로 

결국엔 다 보이고야 마는 그의 책속에 앉아 있는 인물들에 가슴아팠다. 

그리고 습관처럼 바보처럼 울고만 있다. 

고독하다는 건 참 슬픈일이다. 옛날엔 그래서 마음만 썩어 뭉글어지는 것 같았는데 그것이 오래되어 방치되니 온몸이 병들었다. 

병든 몸을 이끌고 이곳저곳 다니며 혹사시키고 나면 다시 만날 일 없는 사람들을 만나 한바탕 이야기하고 울고 나면 다 괜찮아 지는 것 같은 상태가 되었다. 

작가도 힘이든가보다. 

그 힘이든걸 이렇게 보여주나 보다. 

다들 이건 아니다. 했다. 이해되지 않는다 했고 이해됬다하여도 이상하다 하던 녀석에서 나는 나와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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