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아는데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박영란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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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로 보이는 표지와 달리 내용은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였다. 흔한 이야기로 청소년의 문제를 다뤄 관심을 이끈 것은 좋았으나 독자와 너무 심하게 밀당을 하는 작가 덕분에 막판에 김이 약간 빠졌다. 급히 마무리하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청소년 소설을 좀 읽어볼까, 하는 마음을 생기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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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아는데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박영란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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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억은 그럴 것이다. 필요에 의해, 자극에 의해 떠올려지는 게 기억인지 모른다. - P46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에서도 예전에 하던 그대로 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었다. 그는 예전에 했던 대로 지금도 여전하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그가 두려워해야 하는 건 바로 그 점이었다. 하던 대로 하는 자신, 달라지려고 애쓰지 않는 자신, 스스로 제어할 힘이 없는 자신을 두려워해야 했다. - P190

나의 복수는 나의 문제이지 그의 문제는 아니다. 그는 언젠가, 자신의 문제를 감당해야 할 순간을 맞을 것이다. 스스로 쌓아 올린 시간을 책임져야 하는 순간, 그 순간은 긴 시간 뒤에 올 수는 있지만, 결코 비켜 가지는 않는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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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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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을 확인했다. 작가의 초기 작품이라는, 5년 전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주제와 소재는 탁월했으나 풀어내는 방식이 느슨하고 때론 심히 자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몇몇 문장과 말미의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에 마음이 움직인 것은 인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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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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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는 타인의 삶이 자신의 삶과 다르다는 걸 깨달아가는 것이, 그리고 그 상황을 수긍하고 몸을 맞추는 것이 성장이라고 믿었다. 때때로 타인의 삶을 인정하는 과정은 폭력적이었다. - P113

"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거야."

"행복이 만병통치약이거든."

"행복한 순간만이 유일하게 그리움을 이겨." - P205

콜리는 공감을 느낄 수 없는 개체였지만 공감하는 척 움직이게 만들어졌다. 어차피 사람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공감이었다. 보경은 콜리를 않혀놓고 몇 번 대화를 한 후에야 진정으로 필요했던 건 들을 수 있는 귀와 끄덕일 수 있는 고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 P271

아주 느리게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다 보면 현재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르게 할 거예요. - P286

살아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행복한 순간이에요. 살아 있다는 건 호흡을 한다는 건데, 호흡은 진동으로 느낄 수 있어요. 그 진동이 큰 순간이 행복한 순간이에요. - P302

옆에 있는 당신이 행복하면 ㄴ저도 행복해져요. 저를 행복하게 학 싶으시다면 당신이 행복해지면 돼요. - P302

힘들면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록 생명이 무언가를 포기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노력을 해야 하지만. - P351

여기에서 만족했다면 나는 내 삶의 2막을 끝내지 않았을 것이다 더 빨리 달리고 싶어 하는 투데이의 바람을 모르는 척했더라면. 행복이 고통을 이겼다. 이 순간만큼은 예전처럼 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은 실수다.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연재의 말을 빌리자면 기회였다. -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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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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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에 대해 겸손해야 한다고 장은 생각한 일이 있다. 누구나 조금씩은 불행하고, 가장 불행한 사람조차 끊임없이 불행하지만은 않으므로 호들갑 떨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 P11

아무도 나를 치고 가지 못한다. 타인을 해치려는 사람은 자신을 걸어야 하므로. - P35

불행을 통과한 인간에게는 질문이 찾아온다. 노크도 없이 불쑥 들어오는 질문은 불행한 인간을 더욱 불행하게 만든다. 불행한 인간은 대체로 자신이 겪은 불행으로 말미암아 질문에 대답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 P59

그냥 운이 없었던 거죠. 나쁜 사람의 이유 같은 것에 귀 기울여줄 필요 없어요. - P165

"세상 모든 일이 이유가 있어 일어나는 게 아니잖아요. 어떤 건 그냥 사고예요.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게 세상의 모든 일이고요. 왜 특별히 쟝에게만큼은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그냥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받아들이라는 말이에요?"
"아니죠. 엄청난 일이 일어났죠. 삶에는 원래 엄청난 일이 계속 돼요.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삶이 계속된다는 것부터 봐요. 불행을 특별 대우해주면 불행이 잘난 척을 해요......." - P184

그렇게 많이 가지고도 여전히 잃는 걸 두려워하는 게 신기했다. - P230

거의 생기지 않을 일에 대한 대책은 준비하지 않는 게 당연했다. 계엄사령부 조사실에 갇힐 때를 대비하지 않은 건 장의 잘못이 아니었다. 아무도 장을 도울 수 없었다. 그럴 만큼 누군가를 도와본 적이 없었다. 장은 그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여야 했다. - P240

마침내 이루 말할 수 없는 불행이 찾아왔을 때 장은 불행이란 단어가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는 데 한참이나 모자람을 깨달았다. 지난날의 견해가 오만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대신 불행의 일부를 감경받는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장의 불행을 덜어 가려고 하지 않았다. 장은 그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이게 전부 내 것이라고? 이렇게나 크고 많은 것이? 이 정도 불행이면 모두가 함께 나눠야 공평하지 않은가? 비록 내가 누군가의 불행을 나눠 가진 적이 없더라도 말이야. 그의 불행은 온전히 그의 것이기만 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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