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죽어야 고치는 습관, 살아서 바꾸자!
사사키 후미오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주 오래전에 책에서 본 글 중에 인상깊은 것이 있었다. 지금 정확한 글귀는 생각나지 않지만 대략 이런 느낌의 글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힘이 세거나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무언가를 멈추지 않고 계속 하는 사람이다."

 

언제 어디서 봤는지 당최 기억을 떠올릴 순 없지만 그 글귀가 주는 느낌은 강렬해서 가슴에 새기려고 했었고 문득 문득 어떤 좌절을 겪을 때마다 이 말이 떠올랐다. 왜냐면 나는 무언가를 계속 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이 때문에 좌절을 겪곤 했기 때문이다.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들고 세상을 이제 조금 알것 같으니 이 말이 주는 깊이와 의미를 확연히 알 수 있다. 무언가를, 그게 한 가지든 여러 가지이든 멈추지않고 지속적으로 하는 사람이 실은 얼마나 자신에게 혹독한지 그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유혹을 참아 왔을지를 지금의 나는 잘 알게 되었다. 그래서 무언가를 계속 하는 사람이 실은 그 어떤 사람보다 무서운 사람인 것이다.

 

힌두교 가르침 중에 다음과 말이 있다.

   마음을 바꾸면 태도가 바뀐다. 태도가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뀐다.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뀐다.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운명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의 저자 사사키 후미오에 따르면 습관이란 생각하지 않고 하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라고 한다.

사사키 후미오의 습관과 힌두교 가르침을 합성해 보면,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내 인격도 바꾸고 내 인생도 바꾼다는 것이다. 사사키 후미오가 '습관'을 주제로 잡고 이 책을 저술하게 된 충분한 이유가 되고도 남음이 있다.

 

사람들은 좋은 습관도 가지고 있고 나쁜 습관은 아마 더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책을 읽고 나면 이렇게 몇 글자라도 남기는 좋은 습관이 있다.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옷부터 갈아입고 손을 반드시 씻어야 하는 습관도 있다. 책을 꼭 읽으려는 습관도 좋은 습관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습관을 돌이켜 보면 좋은 습관보다는 나쁜 습관이 더 많다. 잠들기 전 휴대폰을 가지고 노는 것은 쉬이 잠들지 못하게 하는 나쁜 습관이다. TV를 커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계속 TV만 쳐다보며 멍때리기도 한다. 아침에 눈 떴을 때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뒤척거리며 30여분이 넘게 이불속에서 헤매다 괜시리 아침시간을 더 바쁘게 보낼 때가 많다.

좋은 습관을 더 키우지 못하고 나쁜 습관을 쉬이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대부분은 천재가 되지 못했고 그럭 저럭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럭저럭한 인생도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나는 나름대로 행복하다)

 

사사키 후미오는 자신의 경험과 그간의 저작들에서 좋은 습관에 대한 말들을 잘 엮어 이 책을 썼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술 끊는 경험과 같은 나쁜 습관을 버리고 일기쓰기 같은 좋은 습관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위해 무려 50가지의 방법을 책에서 제안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물론 그 방법이라는 것이 지금까지 숱한 책과 TV와 다른 콘텐츠에서 많이 봐주 익숙한 것이라는 것이 함정이긴 하다. 그닥 새로울 것 없는...... 하지만 이 책에서도 언급되어 있듯이 사람은 직전의 감정 직전의 경험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니까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방법론이라 해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되새기는 것이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한 지 얼마 안되는 나도 지금 길들이고 있는 좋은 습관을 좀 더 지속하는 데 자극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새로울 것 없는 자극이라 별점은 3점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죽어야 고치는 습관, 살아서 바꾸자!
사사키 후미오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습관이란 생각하지 않고 하는 행동, 무의식적인 행동에 가깝다. 그런 상태에서는 어떤 행위를 할지 말지 고민하거나 결단할 일, 어떤 방법으로 할지 선택할 필요가 없다. - P54

귀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서를 고민하기 때문이며 그것은 의식이 작용하다는 증거다. - P57

<습관의 힘> 저자 찰스 두히그에 따르면 습관의 첫번째 요소는 신호, 두번째 신호는 반복행동 세번째 신호는 보상이다. - P68

무언가를 그만두ㅗㄱ 싶어지는 것은, 보상을 얻어 만족했을 때가 아니라 열심히 해도 보상을 얻지 못하는 때다. - P149

스스로 하고 싶어서 선택한 일을 하기 위해 참는 것이 노력이다. 스스로 택하지 않았고,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참고 하는 것은 인내다. 습관이 지속되는 이유는 그 일을 스스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 P269

인내는 정상도 내리막도 없이 오르막만 있는 산을 끝없이 올라가는 일이다. 노력은 그렇지 않다. 물론 곳곳에 오르막이 있어서 힘들지만, 정상에 서면 성취감이 있고, 내리막도 상쾌하다. 노력은 열심히 했을 때, 그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있다.
습관도 처음에는 인내의 시기가 있다. 처음에는 그저 괴롭거나 몸이 힘들어서 지불하는 대가가 크다. 그래서 작심삼일이 된다. - P269

"아주 완벽한 것을 봤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하면 저렇게 될 수있을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천재를 신이 빚은 존재라고 생각하면, 천재와 비교해서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초인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과 경쟁해도 소용이 없다는 의미다."
이런 식으로 ‘재능‘과 ‘천재‘라는 말은 누군가를 칭찬하기 위한 것이 아닌, 그 사람들을 자신과 분리해서 생각하기 위한 말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 P276

지속만 한다면, 덧셈밖에 할 수 없는 센스라 해도 재능은 누적된다. 그러나 살마들은 자신보다 더 센스있는 사람이 어떤 일을 습득하는 속도를 보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바보같다고 느끼고는 그만둔다. 재능이 없다기보다 단순히 지속하기를 포기했기 때문에 재능이 그곳에서 멈추었을 뿐이다.

"내 손에 들어온 카드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어."
우리가 받은 카드 중에는 선스나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 카드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습관을 통해서 그중 몇 장은 포커처럼 교환할 수 있다. - P282

의지력은 직전의 행동에 영향을 받는다. 직전에 무언가를 달성한다면 자기긍정감이 생겨난다. 그래서 매일 만족감을 얻거나 성장하는 보람이 필요하다. 과거의 달성을 자랑하는 일로는 자기긍정감을 얻을 수 없다. - P2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라틴어 및 서양언어의 원류를 알수있고 문화의 이해측면에서는 참 좋은 책임에 틀림이 없다. 글쓴이의 내력과 경력으로 보아 글만큼이나 인품이 훌륭할 것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살아있는 말이 아닌 걸러진 글이라 그런가, 많이 출간된 힐링서와 별 다른 차이점을 깨닫진 못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소통의 도구로서의 언어는 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배가 항구에 정박되었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항국를 떠나 먼 바라다로 나가면 크고 작은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해요. 어쩌면 그것은 배가 지나간 자리에 생기는 물거품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비와 배가 나아가는 방행을 보아야 하는데 물거품을 보는 데서 생기는 문제라는 것이죠. 이는 정작 메시지를 읽지 않고 그 파장에 집중하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오해가 쌓이고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 P46

언어 학습의 목적을 이야기하는 것은 학습의 방향성이 다른 학문들에도 좋은 나침반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식, 즉, ‘어떤 것에 대해 아는 것‘ 그 자체가 학문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학문을 한다는 것은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앎의 창으로 인간과 삶을 바라보며 좀 더 나은 관점과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 점이 바로 "우리는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배운다"라는 말에 부합하는 공부의 길이 될 겁니다. - P56

강을 건너고 나면 배는 강에 두고 가야 한다.

이미 강을 건너 쓸모없어진 배를 아깝다고 지고 간다면 얼마나 거추장스럽겠습니까? 본래 장점이었던 것도 단점이 되어 짐이 되었다면 과감히 버려야 하는 지도 모릅니다. 저는 어려움이 닥치고 나서야 한때의 장점이 거꾸로 저를 옭아매는 단점이 되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 P63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
.
.
-이문재, "지금 여기가 맨 앞"에서 재인용 - P65

매일 출근해 일하는 노동자처럼, 공부하는 노동자는 자기가 세운 계획대로 차곡차곡 몸이 그것을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매일 같은 시간에 책상에 앉고 일정한 시간을 공부해줘야 합니다. 머리로만 공부하면 몰아서 해도 반짝 하고 끝나지만 몸으로 공부하면 습관이 생깁니다. ‘하비투스‘라는 말처럼 매일의 습관으로 쌓인 공부가 그 사람의 미래가 됩니다. - P88

‘녜가 주기때문에 나도 준다‘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개인이든 국가든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과연 나는 타인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요? - P121

공부는 무엇을 외우고 머릿속에 지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걸음걸이와 몸짓을 배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오늘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배워야 할 걸음걸이는 무엇일까요? 어떤 몸짓과 날갯짓을 배워야 할까요? - P182

사람마다 자기 삶을 흔든는 모멘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멘텀은 그냥 오지 않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과도 같을 겁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깨어 있고 바깥을 행해서도 열려 있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야 책 한 권을 읽어도 가벼이 읽게 되지않고 음악 한 곡을 들어도 흘려듣지 않게 될 겁니다. 누군가와의 만남도 스치는 바람이나 어제와 오늘의 다른 꽃망울에도 우리는 인생을 뒤흔드는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 P2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개츠비 모던 컬렉션 시리즈 6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임지연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가장 미국다운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평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다. 사실 선입견이 좀 있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대략의 줄거리가 많이 떠돌고 있었던 터이며 그 정보만을 가지고 나의 뇌는 '뻔한 남녀간의 치정과 사랑이야기...내가 좋아하는 해피엔딩이 아닌 결말이 우울한 연애이야가'로 정보가 입력되어 버렸다. 이 때문에 한참전부터 읽고 싶은 소설 리스트에서 삭제되어 버렸다.

 

이렇게 유명한 고전은 내가 삭제킨다고 해서 쉽사리 삭제되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위대하신 개츠비씨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 세상 도처에 자리하고 있어서 대출환영 김미영팀장처럼 느닷없이 내게로 다가오곤 했다. 나는 내가 졌소이다하며 개츠비씨를 만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내가 무시하기엔 너무 위대했던 것 같다.

 

개츠비씨를 만나고 난 지금도 솔직히 그가 왜 위대한 개츠비인지 잘 모르겠다. 별로 위대한 구석이 없어보인다. 가진 것 없는 약간은 찌질한 젊은이가 자기보다 신분이 높은 아주 예쁘고 속삭이듯 유혹하는 말투를 가진 한 여자를 사랑하고 배신당하고 부자가 되어 다시 몇 년뒤 그녀앞에 큰 집을 사서 보란듯이 나타난다.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미국에서는 우리나라 '진달래꽃'이나 '소나기' 정도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미국청소년를 비롯 미국인이면 꼭 읽어야 하는 소설로 꼽힌다고 한다. 무엇일까? 내가 모르는 내가 느끼지 못하는 이 작품의 중요성이.

 

그냥 슬쩍 보기엔 그런 저런 사랑, 배신, 복수의 이야기같다. 별다른 특별한 것도 없어보인다. 눈에 띄는 것이라면 시대배경정도. 사실 이 소설의 배경은 미국의 암울한 시기 중 하나인 1920년대 중반이다. 1929년 대공황이 오기 바로 전인 이 시기에 금주법과 같은 국민의 뜻에 반하는 규제들이 생겨나고 폭락이 있기 전의 거품이 한창 부풀어 오른 시기였다. 사람들은 흥청망청거리고 금주법에도 불구하고 술과 유흥과 파티로 나날을 보내는 사람이 많았다.

이 시기에 신분상승을 꿈꾸는 한 젊은이가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부자가 되어 마침내 신분상승으로 이루었고 첫사랑 그녀앞에 당당히 나선 것이다. 개츠비의 이러한 신분상승을 미국인들은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생각을 했을까. 그러나 신분상승은 정당한 것도 아니었고 에버에프터(ever after)도 아니었다. 아메리칸 드림이 허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을텐데 왜 이 작품이 20세기 최고의 소설 중 하나이며 가장 미국적인 소설인건지 납득이 어렵다.

 

읽기 전 계속 나를 따라다녔던 개츠비씨는 내가 그를 읽고난 이후에도 계속 나를 따라다닐 모양이다. 그렇다면 나도 그를 사랑해야 하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