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 친구처럼 뭔가를 그냥 아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면서 알게 되는 것은 한 인간이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자 힘이다. - P23
조선인 전범 149명 중 90퍼센트는 포로감시원이었다. - P32
인간은 애절할 정도로 정의를 갈구하지만 분별력을 갖기는 힘들다. - P32
이 짧은 일생 동안 무엇을 했는가. 완전히 나를 잊고 있었다. 모든 것이 흉내와 허망. 왜 좀 더 잘 살지 않았던가? 자신의 것이라고 할 만한 삶을 살았다면 좋았을 것을. 친구야! 아우야! 자신의 지혜와 사상을 가져라. 나는 지금 죽음을 앞에 두고 나의 것이 거의 없다는 것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 P48
무지가 얼마나 쉽게 억압으로 이어지고 삶을 잃게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한다. - P54
두려움 없이 살기 위해서라도 세계에 대한 앎이 바뀌어야 한다. 세상을 이전과는 다르게 알아야 한다. 알았던 것을 잊어버려야 한다. 다행히 어떤 앎은 지도다. 새로운 앎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새로운 삶을 살게 한다.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을 알게 되어야 가능성이 태어난다. - P56
나는 복 피디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사고 이후 처음으로 새가 날아간 쪽을 향해 절뚝거리며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때까지 내 몸만 생각하던 에너지의 방향과 흐름이 바뀌었다. 에너지가 바깥을 향하기 시작했다. 위기 상황일수록 바깥을 바라보는 힘-내가 그토록 절실하게 의지하던 힘, 나를 수차례 살려준 힘-이 다시 나를 찾아왔다. 세상의 아름다운 장소들은 무거운 영혼을 가진 사람의 발걸음을 조금 더 가볍게 내밀게 돕는다. 바깥 공기를 마시게 한다. 나는 나이면서 나 자신 너머, 내 바깥에 있는 존재가 되어갔다. 내 생각이 아니라 내 바깥 세상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되었다. - P71
살 수 있었던 세계보다 더 작은 세계의 한 부분으로 맞춰 살려면 좁은 틀에 자신을 억지로 구겨 넣어야 할 텐데 그러려면 꽤 에너지를 써야 한다. 그 결과는 좋지 않다. 억지로 맞추는 데 에너지를 다 써버려서 자신이 진짜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게 되어버린다. 그래서 게리 퍼거슨도 회복은 "현실을 작게 만들고 싶은 욕구룰 내려놓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다는 표현을 쓴다. 어쨋든 "더 큰 사랑과 더 큰 세상"은 내 가슴속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입 밖으로 나가기만 기다리던 말들이었다. - P74
희망은 정말 묘한 것이라서 희망을 가진다는 게 터무니없어 보이는 곳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된다. 유족들은 차마 겪어내기 힘든 일을 겪었지만 슬픈 자아의 일부분은 눈물겨운 희망에 근거를 두고 있다. 대체 희망이 무엇이길래 이 슬픈 사람들에게 그렇게 중요했을까? 유족들에게 물어보면 모두 이구동성으로 이렇게만 말한다. "유족이 되면 그렇게 돼버려요." - P89
삶에 형태를 부여할 자신만의 고유한 방법을 어떻게 발견할까? 이 문제는 이제 내게는 싱거울 정도로 쉬워졌다. 나는 책을 읽으면 된다. 내게는 새 책에 대한 기대가 새 삶에 대한 기대, 곧 내 목소리와 합쳐질 새 목소리에 대한 기대나 같았다. 작가들은 나에게 새 ‘눈‘와 새 ‘목소리‘를 준다. - P95
오늘날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많은 것들이 한때는 내 눈에 전혀 보이지 않았었다. 이제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너무나 눈부시게 살아 있고 너무나 빛이 나지만 그 깃털과 몸통은 너무나 부드럽지만 너무나 위기에 처해 있는 사랑하는 것들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생의 소원이다. - P102
그에게 새의 날갯짓 소리는 소유의 기쁨보다 더한 행복을 준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이런 말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몸으로 진짜 기쁨을 누려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시인 예이츠는 "우리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생각은 머리가 아니라 몸 전체로 떠올린 생각이다"라고 했는데 서 선장의 말이 바로 그런 말이다. - P111
"응, 나는 해냈어. 몸을 던져봤어. 그다음부터 많은 게 변했지." - P113
나는 무엇에 ‘대해서‘ 말하는 동시에 무엇을 ‘위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 가진 가장 좋고 아름다운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 P116
나의 새로운 목소리가 나의 오래된 목소리를 이기길 바란다. - P121
가장 큰 두려움은 마음이 만들어낸 두려움이고 대체로 가장 큰 두려움은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다. - P134
삶의 의미는 삶을 가치 있게 사는 데 있고, 우리는 이것을 자아실현이라고 부른다. 나는 이렇게 자아를 실현하면서 삶을 살아내는 것을 삶의 발명이라고 부른다. 바닷가엣 돌고래를 기다리는 기다리는 것이 나에게는 나다운 것이고 행복이고 자아실현이다. 도저히 있을 법하지 않은 기쁜 일을 기다리는 것이 나다운 것이고 나의 자아실현이다. 도저히 있을 법하지 않은 기쁜 일이 일어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이 또한 나의 자아실현이다. - P150
영원한 행복은 없지만 영원한 기쁨은 있다. - P169
우리 시대는 같은 꿈을 꾸는 것에 대해선 극도로 말하지 않고, 그래서 타인으로부터 에너지를 받는 일이 드물어졌지만,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 어떻게 에너지를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겠는가? 입력이 있어야 출력이 있다. 나는 나의 에너지의 대부분이 감탄할 만한 이야기를 따라 사는 데서, 마음이 가는 이야기의 일부분이 되려고 하는 데서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렇게 살 때 나는 어디에 힘을 써야 할지 모르는 슬픔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나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나 자신을 겨우 신뢰할 수 있었다. 나는 이렇게 타인의 이야기에서 에너지를 받는 것을 이야기의 초대라고 표현해왔다. 이제는 이 이야기의 초대에 따라 길을 가는 것을 삶의 발명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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