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 - 평범한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50편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에덤 고프닉.조지 도스 그린.캐서린 번스 엮음, 박종근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북폴리오] 모스 : 평벙함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50편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 저 : 애덤 고프닉, 조지 도스 그린, 캐서린 번스
* 역 : 박종근
* 출판사 : 북폴리오

 

 


모스?
모스 부호인가?
책의 제목과 표지만을 보고서는 도저히 어떤 책인지 판단이 서질 않았던 책입니다.
그런데 에세이로 들어가는 책이고 은근 입소문이 나더라는거죠.
그래서 너무 궁금했습니다.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까?
그래서 이 책은 읽을때 서문부터 추천사, 들어가는 글부터 자세히 보았습니다.

 


'시작은 이렇게 단순했다. 완다의 집에서 보낸 그 밤들처럼 뉴욕에서도 스토리텔링의 밤을 열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번뜩였다.'

 


우연히 가졌던 이야기 시간들이 소중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만들어간 기획.
주변의 사람들과 그냥 도란도란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들...
누구가 가지고 있을겁니다.
집에서 시작되어 공연장으로까지 커진 모스 공연.
지금까지 3천 편 이상의 이야기가 나왔다고 하는데 이 책엔 50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솔직히 다 읽은 지금, 나머지 이야기들도 매우 궁금합니다.
실제로 편집을 거의 안한 이야기들이 주로 실렸다고 하는데, 이들의 이야기는 리얼합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있었던 이야기들을 '고백'합니다.

 


"자서전은 감추고 싶은 부분을 드러낼 때 신뢰받을 수 있다.
어떤 인생도 자신의 관점에서는 그저 실패의 연속이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좋은 평가를 내린다면, 그것은 거짓일 뿐이다."

 

 

작은 기억이 커지고 커져 이제는 비영리 단체로까지 커진 이 일.
모스 공연에서는 실제 경험자가 진솔한 이야기를 하고
또 공감하면서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그 내용과 질을 떠나서 성공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듣는 경청의 자세를 배울 수 있다는 것 또한 그래서 공감이 됩니다.
들어가는 글에서 나오는 사례 중,
자신의 딸을 죽인 악마같은 자를 조사하게 된 여든여덟 살의 엑토르 블랙 씨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자를 조사하면서 그의 성장 과정을 듣고 결국 그를 용서한 그의 고백이 매우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 책은 총 7개의 큰 주제로 50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모스 공연에서 실제로 나왔던 이야기를 녹취, 그 중 최대한 편집하지 않고 실린 이야기들.
그 처음은 한 편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보면 두 주인공은 사랑하지만 상황에 의해 헤어지게 되죠.
그러다 결국 다시 만나게 되는 해피엔딩 영화인데요.
천체물리학자이자 작가인 제나 레빈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그 영화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누구나 말릴만한 상대와의 연애는.. 반대하면 할수록 그 두 사람을 빠지게 하죠.
하지만 이들도 결국 어느 순간엔 삐그덕 거립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나면 처음의 연애 감정으로 돌아가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 묘한 끌림, 그게 바로 인연, 운명이겠죠.
두 사람의 자녀가 태어났는데 심장이 보통 사람과 다르게 오른쪽에 태어난 아이.
그런 아이를 보고 남편 워런이 말합니다. '우리 아들은 완벽해.'

 


너무나 유명한 테레사 수녀와의 만남을 기록한 조지 롬바르디 박사의 이야기는 마치 그 당시 상황에 가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합니다.
이제 겨우 병원을 시작한 초보 의사가 그 유명한 수녀님을 치료하러 인도로 가죠.
그 과정에서 겪는 수녀님들과의 이야기나 인도 현지에서 교황의 의사와 의견 충돌이 생기는 과정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전 세계에서 왕조 국가는 얼마 남지 않았죠.
어릴때 동화책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왕자님 공주님 이야기들을 많이 알거에요.
실제로 이 책에는 왕자를 만나고 그의 배경을 봤고 그를 만났다가 돌아온 여성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실에서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던 놀라운 이야기였지요.

 

헤밍웨이와 친구들의 이야기는 완전 ^^ 웃음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스페인하면 생각나는 투우!
애런 에드워드 호치너는 헤밍웨이의 친구입니다.
스페인에 갔다가 우연히 투우 경기에 참가하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다 읽고 나면 올레!를 하게 될지로 모릅니다^^

 

초보 목사가 아이를 집에 데려다주고 오다 차량의 기름이 떨어져 로드하우스에 들러 낯선 남자들을 만납니다.
이들과 당구를 치다가 부활절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기름을 얻어 집에 오게 되죠.
그리고 다음날 목회 설교를 하는데 그 교회에 굉음을 울리며 들어선 그 남자들.
'내 친구 상어의, 부활절 이야기를 다시 듣기 위해 왔습니다!'라고 외치는 모습이 마구 상상이 되는 이야기.

 

 


종합병원의 야간직으로 근무하면서도 환자들을 진정으로 보지 않았던 존 레빈.
우연히 엘리베이터 사건으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변화된 이야기.


아무 이유없이 살해당할 뻔한 남자가 그때문에 생긴 휴유증으로 인생을 망쳐갑니다.
하지만 다시 변화를 겪게 되고 성공한 이야기.
이제는 무서워진 세상에서 이런 일은 우리 주변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왠지 좀 써늘하기도 한 이야기기도 합니다.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결심한 한 소녀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녀는 아이를 위해 입양을 보내기로 하고 부모를 찾아, 출산하고 바로 보내죠.
그런 그녀는 한없이 망가지다가 아이를 보고서 변하기로 합니다.
당당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 말이에요.
그렇게 변한 그녀는 아이가 10살이 되었을때는 딴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아기를 가졌고 큰 아이가 작은 아이랑 놀아주는 모습도 보게 되었죠.
가족이 무엇이고 사랑과 헌신이 무엇인지 배운 그녀의 이야기는 엄마라서 그런지 눈물을 짓게 만든 이야기입니다.

 

 

 

몇몇 이야기는 이해가 안되는 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는 읽으면서 공감이 되었습니다.
읽는 내내 누군가 내게 자신의 인생의 한 페이지를 담담하게 말해주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 책.
모스.
서면으로 만나는 스토리텔링 콘서트.
최근에 본 에세이 집에서 제일 인상적인 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모스 홈페이지도 한번 방문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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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1-30 0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해님님 글 잘읽었어요..감사하고요.저도 기회되는데로 읽겠습니다...저..궁금한데요..
저 중간 중간 사진 은 어떻게 하신 거죠?
우와..배우고 싶네요.웹으로 하신건지..부러워요..저는 한번에 주르륵 올리기 밖에..안되던데..ㅜㅜ

해피해피 2015-02-09 23:06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사진은 책을 찍어서 사진을 넣었거든요. 음...
이미지 넣기로요^^;;
저도 실력은 잘 안되서...

이미지를 글 사이사이 넣기를 하면 되는데 이게 잘 안되죠.
그래서 종종 다른 사이트에 올렸다가 복사해서 가져와서 넣기도 해요~
그럼 한번에 붙거든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는데..ㅠㅠ

[그장소] 2015-02-09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우선 사진을 찍어서 사이트에올려야..
그쵸? 아 제폰은 웹과연동을 거부해요..둘이 따로 놀아요..그래서..이걸로 어려움을 겪고있어요.ㅠㅜ;
 
해변빌라
전경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해변빌라 - 괄호에 관한 소설..

 

 

* 저 : 전경린
* 출판사 : 자음과모음(구.이룸)

 

 

 

 

마지막에 나오는 작가의 말 처럼 책 속에는 그 흔한 커다란 갈등, 사건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그냥 정황만 있을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몰입도가 있다.
명확하게 말하고자 하는 바가 한번에 와 닿진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건 사고 갈등 고조 등의 흥미는 없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인물들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생긴다.
시간이 그리고 의식이 흐르기 때문.
이런 모습이 결국 평범한 우리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일까?

 

 

 

 

유지.
고모부를 아버지라 생각하고 자란 손유지는 작은 고모가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손유지가 된다.
해변빌라에 사는 이린과 같이 살게 된 유지.
중학교 때 만난 생물 선생님 이사경과의 만남.
그의 앞에서 어느 날 갑자기 옷을 벗는데...
이 사건 때문에 이사경의 어머니 요청으로 그녀의 집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게 된다.
초등학교 때부터 쳐온 피아노.
유지는 어느 정도 피아노 실력을 타고난듯.
노부인의 이런 결정은 이린과 이사경의 사이를 어느 정도 눈치채어 무마하려 했던 행동이었음을
나중에서야 이사경의 부인인 백주희로부터 듣는다.
고모부, 이린만 알던 세상에 이사경, 백주희, 연조, 노부인을 비롯 여러 인물이 들어온다.
이린과 살면서 이사경의 집에도 들락거리던 유지.
이린은 노부인이 죽고 나서 일본으로 떠나고 그녀가 떠난 뒤에야 이린이 읽던 책을 읽어보거나 그녀를 생각하는 유지.


"페루의 사과 알아요?"
"그러니까, 자신의 사과 과수원을 찾가간 거죠."

 

 

 

 

 

"그런데 학원 이름이 왜 피아노호텔이야?'
"그냥."
"피아노를 재우려고 하는 거잖아."
"쉬게 하려는 거야."
(P 58 中)

 


피아노를 같이 배우고 사귀던 사이인 오휘.
그는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
집안이 좋았던 남자.
결혼하고서 왜 유지에게 연락을 한 것일까?
그러면서 유지와 결혼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남자.
그녀를 가두지 않았기 때문에??
유지는 그제서야 정말 그를 놓아준다. 그들이 헤어졌음을 그때서야 알게 된다.

 

 

 

 

해변에서의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
편 사장, 해영, 진수, 그리고 노인, 변한 백주희와 손자 환, 그리고 많이 달라진 연조.
이사경과의 대화, 환을 돌보면서 연조와의 만남이 잦아지고~
백주희로부터 들은 이린, 이사경, 백주희의 관계가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인다.
하지만 거기까지. 그 외엔?
어릴때는 피아노도 가르쳤던 한 살 어린 연조와 많이 닮은 유지.
한 사람은 물 속에서 부유하는 듯 하고 한 사람은 공중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을 해본다.
유지는 연조와 더 어울린다고~~~
그런데 이린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거지??

 

 

 

이사경의 쓰러짐 뒤에 그의 집에서 환을 돌보는 유지.
그를 위해 연주하는 유지.
알리지 말라던 이린의 말을 거역하고 알리는 유지.
그리고 돌아온 이린. 반대로 일하러 떠난 백주희.
전혀 어색함 없이 시간의 흐름 속에 상황에 맞게 변화하고 서로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는 사람들.
그 가운데서 어쩌면 결과를 얻어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은근히 여운이 남는 책. 해변빌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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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 레터스
헌터 데이비스 지음, 김경주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존 레논 레터스 : 시인 김경주의 번역으로 만나는 날것 그대로의 존 레논 

 


* 저 : 헌터 데이비스
* 역 : 김경주
* 출판사 : 북폴리오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비틀즈 멤버입니다.

Let it Be
Yesterday
Hey Jude
Imagine

.
.
.


수많은 가수들이 따라 부르고 오디션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비틀즈 명곡들이지요.
사실 연예인들에 대해 깊이 잘 안 알아보는 성격이라...
그냥 보여지는 정보들만 남들이 아는 정도만 알고 있는 수준이랍니다.
흑백 사진들 속의 비틀즈 멤버들이 더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배우자 오노 요코, 1980년 12월 어느 날 밤에 자신의 집 앞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존 레논.
그 이상은 잘 몰랐던 존 레논.
이 책은 비틀즈 전기를 집필한 헌터 데이비스가 모은 존의 편지들입니다.
살아 있던 당시 가족, 친구, 팬들 등 많은 이들에게 남긴 편지와 엽서들을 모아서 만들었죠.
직접 기록한 편지기도 하면서 존의 아내이자 저작권 소유자인 오노 요코도 이 책에 정성을 쏟았다고 하니...
얼마나 사실적인 내용들이, 또 얼마나 생동감있게 그려질지..
한 사람이 남긴 기록물을 본다는 것이 참 떨렸습니다.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존 레논 레터스> 입니다.
편지와 엽서가 많아서일까요? 매우 두꺼운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존 레논은 기쁘거나 짜증나거나 증오심이 치밀거나,
유쾌하거나 화가 나는 그 모든 순간에 자신의 감정을 글로 남겼다.
자신이 느껴지는 것을 음악뿐 아니라 글로도 남긴 것이다.
존은 영감이 떠오르거나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자연스럽게 펜과 종이를 꺼내들었다.'
(P9 시작하며 내용 中)

 

 

 

한 사람이 보낸 편지나 기록을 찾아서 모은다는 것 자체가 참 어려울 것입니다.
일일히 다 찾아야 하니 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터 데이비스는 시행합니다.
어린시절부터 마지막까지 총 23장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아서 시간 순으로 배열하고 시기별로 나눴으며 그의 생애를 설명하고 글들의 배경과 수신인들의 이야기까지 실었습니다.
중간 중간 존의 사진들과 존이 쓴 책 내용들, 메모, 편지 원본들 사진들이 실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께가 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을 수 있던 책이었습니다. 











 

 


1940년 폭격이 한창 일어나던 시기의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난 존 레논.
어쩌면 부모로서의 역할을 잘 못했던 엄마 아빠 대신 미미라고 불리는 첫번째 이모 메리와 6살때부터 살게 됩니다.
어릴때부터 그림과 글에 소질을 보였고 고등학교 시절엔 직접 그림과 글을 써 재능을 뽑내기도 합니다.
타고난 재능이 이렇게 많은 기록을 남기게 한 것이겠지요.


내가 알고 이는 오노 요코 외에 신시아라는 첫번째 부인가 아들 줄리안이 있었던 존 레논입니다.
다정하게 보낸 남편 존 레논의 모습도 살펴보는 것은 물론 사소한 메모들 또한 많이 등장합니다.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들을 통해서 자신이 결혼했다고 알리는 모습이 요즘과 또 비교가 되죠.
비틀즈로 데뷔 전이라고는 하나 사실을 바로 말할 수 있었던 행동이 와우~~~










 

 

'존과 요코는 예술적으로 서로 교감하면서 영화,음악,예술 작품과 갖가지 스캔들을 함께 만들어냈다.'

 

 

자신이 낮에 친절하게 사인을 해주었던 청년에게 죽임을 당한, 그것도 4방이나 맞고 사망한 존 레논.
도대체 그 청년은 어두워질때까지 기다렸다 그에게 총을 쐈는지...
마지막으로 리베아 러브에게 한 사인으로 이 책은 끝이 납니다.

 


존 레논에 대해 잘은 몰라도 그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한 사람을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인것 같습니다.
저처럼 잘 모르는 독자를 위해서 설명을 해두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은 없었지요.
존에 대해서 이사람은 이런 생을 살았고 이당시엔 이런 마음을 가졌었겠구나... 이해할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존의 손글씨 편지와 메모, 그림들을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존 레논의 팬이라면 아마 더 그렇겠지만 그를 알거나 비틀즈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리얼하게 읽을 수 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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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취록 - 조선 최고의 예언서를 둘러싼 미스터리
조완선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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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폴리오] 비취록 : 조선 최고의 예언서를 둘러싼 미스터리 

 


* 저 : 조완선
* 출판사 : 북폴리오

 

언제나 그렇듯 예언은 불확실하다.
예언 문구만 보고 예언 작성자의 의도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한 단어를 두고도 여러 해석이 나온다.
(P315 中)

 


1999년 연말...
온 세상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전에 참 많은 소식들이 들렸었습니다.
그 중 종말 관련된 이슈들이 컸었죠.
무려 14년 전인데.. 전 당시 대학생이었네요.
그래서 그런가? 생각보다 그 방면으로는 별 관심이 없었던 거 같아요.
한창 취업 준비를 할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종말, 예언, 사이비 종교 등등등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일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비취록>
이 책은 이 신비한 예언서로부터 시작됩니다.
우연히 강명준 교수는 자신을 찾아온 한 남자로부터 알게된 고서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을지 모르나 자신의 현실과 그 책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는 그 책을 찾기 위해 온갖 일을 합니다.
그리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들.
고서 중개인은 물론 절에 있던 젊은 승려들이 죽어갑니다.
그 배경은 계룡산의 쌍백사.
해광을 시작으로 경운 스님 그리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반장은 강명준 교수와 같이 이 비취록을 필두로 쌍백사를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절 안에서는 유정 스님이 그리고 밖에선 형사과 교수가 연합을 하고 있죠.
그럼 이 비취록은 뭘까요?

 

 


<비취록>은 만 가지 선대의 비결을 담은 책입니다.
가치 있는 고서로 내용이 범상치 않죠.
과거의 예언서는 물론 고문집에 담긴 글귀,
1811년 홍경래의 난, 1910년의 경술국치, 1945년 대한독립, 1960년 4.19 혁명, 1980년 광주항쟁 등
우리나라 역사의 큰 사건들을 암시하고 있어요.
그 책에 나온 여러 예언들 중에서 현재 일어나는 일들이 바로 이 책의 배경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게 펼쳐지죠.
쌍백사의 비밀, 보천교, 친일파 등
현실과 예언 사이에서 이 책은 묘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불교에 입문한 승려가 예언에 심취해 쫒겨나지만..
그가 가지고 있던 생각은 공감은 됩니다.
정감록의 조선 혁명은 힘든 백성을 위함이었다는 것.... 입니다.
저자의 마지막 글에서도 나오지만 이 문구로 인해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한국사 공부를 좀 했는데요.
그래서 그런가 이 책의 역사 부분들이 눈에 쏙쏙 잘 들어왔습니다.
역사 미스터리.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의 책인데 너무 흥미롭게 결말을 기대하며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19세기 근대사부터 21세기까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게다 아직 풀지 못한 숙제들 또한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죠.
그리고 마지막 여운이 있습니다.
2015년에서 2020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후편도 나오면 좋을것 같아요.
저자는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이란 책도 쓰셨다는데 그 책도 꼭 찾아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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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자음과모음] 공허한 십자가 - 이렇게 빠져들수 있다니...

 

* 저 : 히가시노 게이고
* 역 : 이선희
* 출판사 : 자음과모음(구.이룸)

 

 


몇년 전 우연히 본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 영화 '비밀'이었습니다.
보고서 엄청 울고 책을 사서 봤었죠.
다른건 잘 외우는데 이상하게 책 제목과 작가 이름을 잘 연결짓지를 못하겠더라구요.
그 책의 저자가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 입니다.
처음엔 막연히 여성은 아닐까 했는데요.
그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죠.
그 후 용의자 x의 헌신이라는 책을 통해서도 만났고 저는 이번이 3번째 만남입니다.
혹시 더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히가시노 게이고>
이제 확실히 각인될것 같습니다.
이번 책을 계기로 완전히 인상 깊이 남아버렸습니다.

 

 

나카하라 미치마사는 현재 동물의 장례를 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이혼한 전 부인 사요코의 살해소식이 들려옵니다.
사야마라는 11년전 자신의 딸아이의 사건을 맡았던 형사입니다.
딸 아이의 잔인한 사건 이후 도저히 같이 살 수 없었던 나카하라와 사요코.
둘은 범인의 사형을 강력히 원했고 판결이 났고 집행이 되었지만...
이미 떠나버린 딸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각자의 인생을 살게 되었지만 잊을수는 없던 일이지요.
그런데 이제 전부인이 죽었습니다.
범인은 자수했다지만, 이유가 너무 불문명하고 의심스럽습니다.
사요코가 이혼 후 살면서 한 일들이 드러나고...
전 장인, 장모를 만나면서 나카하라는 자신도 모르게 왜 사요코가 죽었는지 이유를 밝혀내고자 합니다.
도벽 취재 기사와 사요코의 쓰야 때 만난 사오리, 그리고 사요코를 죽인 남자의 사위....
왜 제일 첫 부분에 후미야와 사오리 이야기가 나오는지...

 

단순 강도 살인 사건으로 여겨질뻔한 사요코의 죽음은..
그녀의 기사, 그녀의 원고를 읽은 전 남편 나카하라의 의심과 노력으로 진범이 밝혀집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드러난 그녀의 행동들은 나카하라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줍니다.

 


'지금의 법은 범죄자에게 너무 관대하니까요.
사람을 죽인 사람의 반성은 어차피 공허한 십자가에 불과한데 말이에요.
하지만 아무 의미가 없는 십자가라도, 적어도 감옥 안에서 등에 지고 있어야 돼요.
당신 남편을 그냥 봐주면 모든 살인을 봐줘야 할 여지가 생기게 되요.
그런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돼요."
(P406 中)

 

 

이 책은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바로 '사형'에 관해서 말이지요.
그리고 범죄, 처벌, 사죄 등에 대해서도 깊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이게 뉴스인지 사건 사고 기사인지 모를 내용이 도배를 이루고 있습니다.
게다 재발도 너무 많죠.
왜 이렇게 사회가 무섭게 변한 것인지...
읽다보니 요즘 사회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참 많은 생각을 들게 합니다.
책에서도 결론을 내리진 않습니다.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아주 괜찮은 책을 만나서 모처럼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드네요...

 


자음과모음,히가시노 게이고,공허한 십자가,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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