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의 세계사 - 서양이 은폐한 '세계상품' 인삼을 찾아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삼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인공은 바로 예수회였다. 흔히 ‘대항해시대‘라고 불리는 항로 개척은 예수회 선교사들이 활발히 이동할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이 되었다. 상인들을 따라 선교사들, 특히 예수회가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로 들어갔다.

_ 한국인삼의 유럽 상륙 중 - P32

유럽은 중국과 접촉을 시작했을 때부터 중국의 약초와 다른 식물에 대한 정보를 원했다. 여기서 식물학이 왜 유럽 국가들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었는지를 잠시 설명해야 한다. ‘신대륙‘과의 조우는 유럽에서 식물학 자체의 범위를 엄청나게 확장하게 만든 충격적 사건이었다. 황금을 찾아신 대륙에 다다른 에스파냐 사람들은 그곳이 금은보석뿐 아니라 값비싸고 유용한 약초의 보고임을 알게 되었다.

_.한국인삼의 유럽 상륙 중 - P37

곧 대부분의 마약류 식품들은 식민지가 된 멀고 낯선 땅에서 생산되기 시작한다. 케네스 포메란츠KennechPomeranz와 스티븐 토픽Steven Topik은 "이 이국적인 식물들의 묘목을 길러낸 식물원이야말로 유럽 제국주의의 전위부대였던 셈이다"라고 말한다.

_ 한국인삼의 유럽 상륙 중 - P38

시암의 대사가 루이 14세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인삼을 진상한 것이었다. 기록에는 인삼이 "잔캄Jancam"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선물 꾸러미에는 인삼과 더불어 "차를 우려내고 인삼을 익히기 위해 물을 데우는" 은주전자 하나와 중국의 다기도 들어 있었다.

_ 영국 왕립학회와 프랑스 왕립과학원의 인삼 연구 중 - P73

1716 년 인삼을 둘러싸고 세계사에 일대 변혁을 가져온 사건이 일어났다. 북아메리카에서 ‘인삼-화기삼‘이 발견된 것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예수회 신부 자르투가 만주에서 인삼을 직접 본 뒤 작성한 보고서가 영국의 왕립학회 기관지 등을 통해 유럽에 널리 퍼져나갔다. 교단의 소식지로 그 기록을 접했던 프랑스 출신 예수회 신부 조제프 프랑수아 라피토Joseph François Lafitau, 1681~1746가 캐나다에서 비슷한 식물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_ 북아메리카 대륙의 인삼 발견 중 - P78

그렇다면 인삼의 분류가 왜 그렇게 중요한 문제였을까? 이 시기 유럽에서 대두한 분류법은 근대 초 과학 발달의 특징 중 하나였다. 분류법의 탄생은 17세기 유럽에서 자연사Natural History가 크게 발전되었던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프랜시스 베이컨을 비롯한 수많은 과학자가 자연의 세계에 관한 엄청난 데이터를 모으고 그것을 ‘자연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과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해진 과학과 아주 멀리까지 소급해가는 역사를 엮어 하나의 학문 분야를 탄생시킨 것이다.

_ 인삼의 분류법과 의학적 활용 중 - P97

널리 알려졌듯이 린네는 해부학, 생리학의 지식을 바탕으로 동물, 식물, 광물계의 통합적인 분류체계를 만들어냈는데, 그 분류법은 1750년대가 되자 범유럽적으로 엄청난 호평을 받게 되었다. 그야말로 린네는 하루아침에 유명인이 된 것이다.

_ 인삼의 분류법과 의학적 활용 중 - P102

린네 자신도 중국을 유럽이 모방해야 할 모델로 여기던 당시 지식인들의 시각을 공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럽인과 마찬가지로 그는 중국의 정확한 위치조차 모르고 있었다. 실제로 18세기 유럽인들은 중국과 인도를 구별하지 못했고, 중국을 인도 안에 포함하거나 ‘인디아 오리엔탈리스 India Orientalis‘라고 부르기도 했다. 린네도 마찬가지여서 인디아와 그 동쪽 혹은 서인도를 언급할 때 인디아, 인디스 등으로 불렀다. - P104

증언도 나온다. 에든버러의과대학이 자랑하던 윌리엄 컬러William Cullen, 1710~1790 교수는 아주 솔직하게 "인삼은 너무 비싸서 우리가 약으로 쓸수가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_ 인삼의 분류법과 의학적 활용 중 - P117

17세기부터 인삼은 ‘세계상품global commodity‘이었다. 범지구적으로 볼 때 인삼의 교역은 중심과 주변이라는 이중구조를 형성하고 있었다. 중심에는 조공과 교역이 혼재된 상태로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한국-중국-일본의 단단한 회로가 작동했으며, 그 주변에는 16세기부터 활성화되었던 아시아와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을 잇는 거대한 무역 네트워크가 존재했다. 동서양을 횡단하던 바깥쪽 세계 회로는 18세기 후반 큰 변화를겪게 된다. 16세기 이래 동서 인삼 교역의 패권을 쥐고 있던 영국을 제치고 미국이 가장 강력한 주역으로 떠오른 것이다.


_인삼의 세계 체제 중 - P122

중국에서는 명대 중기부터 정국이 안정되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긍정과 상류사회에 사치 풍조가 만연했다. 사치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모피와 인삼에 대한 수요도 엄청 늘었다. 하지만 명대 중국 내지의 인삼 자원은 고갈되고 있었다. 따라서 인삼에 대한 수요는 변경의 마시馬市나 호시를 통해 들어오는 요동삼과 고려인삼으로 충당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1406년 명나라 조정이 요동과 대동선부 등에 설치한 마시에서인삼이 최대 교역품으로 등극하게 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_ 한중일의 인삼 정책과 교역 중 - P126

누르하치와그 후계자들이 후금을 건국하고 청조 건국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경제적 기반이 된 것은 인삼과 모피였다." - P127

청의 인삼 정책을 위협한 것은 불법 채삼과 부정부패만이 아니었다. 야생삼의 고갈이야말로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야생삼이 귀해지자 인삼을 심어 키우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청은 인삼의 재배를 불법 채삼과 마찬가지로 엄하게 단속하고 처벌했다. 인공재배한 인삼이 유통되면 국가의 독점물인 자연산 인삼의 가격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서였다. - P129

국가에 바치는 공삼은 야생삼으로, 생삼生의 상태가 아니라 일정한 방법에 따라 햇볕에 말려서 가공한 건삼 상태였다. 인삼은 수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보존이 어려워 공납을 위해서는 건조와 가공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 P132

병자호란에서 인조의 항복을 받아낸 청은 1637년 인삼을 금물禁物로 지정했다. 특히 청 태종은 인삼을 후금의 땅에서 생산되는 상징물이라고 여겼다. 따라서 청은 인삼을 조선의 특산물로 인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조선에 요구한 품목 가운데 인삼을 제외하기까지 했다. - P134

주경철은 이러한 은의이동을 "세계 최대 은 수요자중국와 세계 2위 은 공급자 일본를 조선의 인삼이 매개하는 거대한 흐름"으로 파악했다. - P141

도쿠가와 막부 제6대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노부德川家宣, 재위 1709~1712 시기가 되면 일본이 보유한 금의 75%, 은의 25%가 인삼 무역 결제로 사용되면서 국가의 재정 파탄을 염려할 지경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제8대 쇼군 도쿠가와 요시무네徳川吉宗, 재위 1716~1745는 조선의 인삼, 즉 고려인삼을 일본에 들여와 재배하기로 마음먹는다. - P142

조선에서는 17세기 이전부터 이미 인삼을 끓여서 가공하는 방식이 상당히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인삼의 인공재배가 시작되면서는 끓여말리는 방식에서 쪄서 말리는 증조 방식으로 가공법이 바뀌었는데, 그렇게 가공한 인삼을 홍삼이라고 부른다. 조선 정부가 인삼을 수출금지 품목으로 규제한 탓에 홍삼은 밀무역 형태로 소량이 수출되고 있었다. 사실 홍삼은 사행 경비를 조달하기 위한 중요한 품목이었다. - P143

1916년 중국 시장에서 조선산 고려인삼의 평균 가격은 한 근당 150원 내외였는데, 미국산 인삼은20원 내외, 만주산 관동인삼은 8월 내외, 일본산 인삼은 5원 내외였음을볼 때 조선인삼의 위상이 단연코 높았음을 알 수 있다. - P148

남한에도 풍기, 금산 지역의 종자가 있었으나 이는 주로 백삼의 원료였고, 당시 홍삼전문가들은 개성인삼 종자를 최고로 여겼던 터였다.
당국은 북한군이 장악하고 있는 개풍군 망포에 개성인삼 종자가다량 보관되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다. 전매지청 직원 3인과 인삼 상인 3인은 ‘삼종회수특공대種回收特攻隊‘를 결성해 인삼 종자 회수를 위한 작전을 계획했다. 1952년 2월 하순, 이들은 강화도를 출발해 망포에 잠입했다. 다행히도 중국군의 총탄 속에서도 단 한 명의 희생자도없이 무사히 귀환했다. 이들이 소중히 가져온 네 가마니의 개성인삼 종자는 배편으로 강화도를 출발, 인천을 거쳐 부여에 도착했다. 전쟁이끝난 뒤 1956년 부여 정림사지 바로 옆에 현대식 홍삼 제조시설인 ‘고려인삼창‘이 준공되었다.

_한중일의 인삼 정책과 교역 중 - P1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삼의 세계사 - 서양이 은폐한 '세계상품' 인삼을 찾아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617 년 일본 히라도에 주재하던 영국 동인도회사East India Company, EIC의 상관원 리처드 콕스Richard Cocks, 1566~1624는 런던 본사에 통신문과 함께 작은 꾸러미를 보냈다. 그 꾸러미에는 고려인삼이 들어 있었다.

_ 한국인삼의 유럽 상륙 중 - P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 - 경제학은 어떻게 사람을 살리는가
김현철 지음 / 김영사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까지 국민의 부담을 줄여주려는 선한 의도를 가진 보장성확대 정책의 장단점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혜택을보는, 경증 질환 치료를 저렴하게 하는 정책은 필요성이 낮지만 선거 기간 표심에 영향을 줍니다.

_ 싼 의료비의 비싼 대가 중 - P184

의료 취약 지역은 이른바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지 않는 곳이죠. 즉,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민간이 들어가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정부는 손해를 감수하고 직접 병원을 운영하거나, 민간 투자에 보조금을 지불하고 수가를 보전해야합니다. 국민의 세금이 쓰이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취약 지역투자는 응급 질환 및 산과 질환 등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겠습니다.

_ 의사에게도 봉사 정신보다 인생의 성취가 우선이다 중 - P195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해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은 기업, 정부, 심지어 사명감을 필요로 하는 직업에도 적용되는 보편 원칙입니다. 기업은 생존이 걸린 문제이므로 고용 방식을 최적화해왔으나, 최대 고용주인 국가는 정작 큰 변화가 없습니다. 시장 원리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토대로 능력 있는 사람을 선발하고 공공선을 달성할 수 있는 선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국가라는 고용주의 중요한 책임입니다.

_ 일 잘하는 사람을 뽑으려면 중 - P206

장시간 높은 노동 강도는 성취욕을 키우고 능력 있는 사람이 지원하게끔 하는 일종의 선별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기에높은 임금을 줍니다. 이런 회사가 자발적으로 주 4일제를 도입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결론적으로 주 4일제가 성공하려면, 주 4일제 전환 이후 노동 생산성이 유지되는 업종과 회사 규모를 적절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_ 주 4일제가 성공하려면 중 - P222

양성평등으로 가는 또 하나의 축은 사회 시스템을 ‘가정‘
친화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하버드대학교의 저명한 경제학자 클로디아 골딘Claudia Goldin은 많은 정규직 일자리가파트타임이라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_ 우아한 정책이 양성평등을 앞당긴다 중 - P235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결코 적은 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게 하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요. 자살과 교통사고, 다양한 만성질환도 함께 고려해야하겠습니다. 또 고용률 1% 감소는 장기적으로 최소 7,400명을죽게 만든다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_ 코로나 사망자보다 더 많은 죽음 중 - P241

코로나19 사태 초기, 바이러스에 대해 잘 알지 못할 때, 학교문을 닫아 감염을 최소화한 것은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등교 제한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과학적 증거가 나온 다음에도 이를 지속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결정이었습니다.

_ 학생들의 크나큰 손실 중 - P254

등교 제한이 이러한 변화의 주범이었습니다(<20-6> 참조).
등교 일수가 낮은 학교에서 불평등의 증가가 두드러졌습니다(이중차분법을 통해 과거 추이와 코로나19 발생 등을 모두 통제한 뒤 산출한 수치입니다). 2019년 이전까지 모든 상·중·하위권 학생의 비율에 변화가 없다가 갑자기 2020년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등교 일수가 낮은 학교는 국어·수학·영어 모든 과목에서상·하위권 학생의 비율이 늘고 중위권 학생의 비율이 줄었습니다.

_ 팬데믹 등교 제한 2년의 성적표 중 - P26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 - 경제학은 어떻게 사람을 살리는가
김현철 지음 / 김영사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제학은 2000년대 들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양질의 데이터와 연구 방법론의 발전은 실증 경제학 연구의 신뢰성을 크게 발전시켰죠. 이를 소위 경제학의 ‘신뢰성 혁명Credibility Revolution‘이라 부릅니다.

_ 들어가며 중 - P17

제가 만났던 사회적 약자들의 불행은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요? 대부분 부유하지 못한 나라와 가정에서 태어났고 사회의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저 불운했을 뿐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봅시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우리가 좋은 교육을 받고 건강하게 잘 먹고 잘사는 것은 제 능력과 노력 때문일까요? 이런 고민이 1장
"인생 성취의 8할은 운: 개인의 능력과 노력의 한계, 그리고국가의 역할"에 담겼습니다.
국민 성취의 대부분은 사실 국가가 결정합니다. 잘 작동하는 국가의 국민은 풍성한 삶을 삽니다. 반면 실패한 국가의 국민의 삶은 어려움의 연속입니다.

_ 들어가며 중 - P19

우리나라 정부가 시행하는 수많은 프로그램 중 어떤 것이 작동하고, 어떤 것이 작동하지 않는지에 대한 근거는 대부분 부족합니다. 당위와 직관이 아닌 데이터와 근거에 기반한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_ 들어가며 중 - P21

태어나면서 첫 번째로 만나는 운은 ‘어디서 태어났는가‘입니다. 세계은행 출신의 저명한 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Branko Milanović는 태어난 나라가 평생 소득의 절반 이상을 결정한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태어난 나라의 평균 소득과 불평등지수만으로 성인기 소득의 최소 50%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_ 인생 성취의 8할은 운 중 - P27

이 논문은 유전이 교육 연한의 44.3%를, 소득의 32.4%를설명한다고 결론짓습니다.
그렇기에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자녀는 부모에게서 유전자를 물려받고 부모가 자녀의 어린 시절 환경도 상당 부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를 자기가 결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부모를 만났는지도 명백히 운입니다. 그렇기에 "인생 성취의 8할이 운이다"는 전혀 과장된말이 아닙니다.

_ 인생 성취의 8할은 운 중 - P29

칠레의 연구는 인생의 성공에 운이 크게 작용한다는 점을다시 한 번 확인해줍니다. 시험 점수 1점 차이로 고소득자가될 확률이 50%나 증가하니까요. 그리고 사회에서의 보상이결코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이뤄지지 않는 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좋은 대학에 진학한 과실이 고소득층 부모를 둔 남자에게만 집중되니까요.

_ 인생 성취의 8할은 운 중 - P34

능력주의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 있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능력에 따른 보상을 하지 않으며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능력주의는 신분을 대물림하던 세습주의에 대한 반발에서 나온 이념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능력에 따라 보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_ 인생 성취의 8할은 운 중 - P36

임신 환경은 물질적 요인뿐 아니라 심리적 요인도 중요합니다. 임신 중에 부모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스트레스를 받은 산모의 아이는 어떨까요? 청소년기에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에 걸릴 확률이 25% 늘고, 성인이 되어 불안장애를 확률, 우울증 약을 먹을 확률이 각각 13%, 8% 늘었습니다.

_ 배 속 10개월이 평생을 좌우한다 중 - P48

최근 연구를 통해 우리는 태아를 바이러스 감염, 음주, 흡연, 영양 불균형, 스트레스, 대기 오염 등에서 지켜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그 피해는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됩니다. 그렇기에 임신한 여성과 태아를 지켜주는 정책은 불평등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_ 배 속 10개월이 평생을 좌우한다 중 - P50

요약하면 영·유아 조기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는 상당 부분비인지 기능 상승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든 영·유아 프로그램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장기적 효과의 비결입니다.
어린 자녀에 대한 우리 사회의 투자는 학원과 과외 수업등 인지 기능을 높이는 데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소득층 아이들을 가난의 대물림에서 구하려면 성적 향상보다는 자존감과 참을성 등 비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노력을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_ 불행의 대물림을 극복하는 비결 중 - P61

노르웨이의 연구 결과만 본다면, 엄마는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아이들은 모두 어린이집에서 조기 영·유아 교육을 받으니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추정해볼 수있습니다.

_ 워킹맘과 전업주부의 갈림길에서 중 - P69

하지만 ‘평균적으로‘라고 말했습니다. 모두에게 긍정적인것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일부 아이들은 보육시설보다 집에서 엄마의 돌봄을 받는 편이 더 나았습니다. 그래서 1990년대 들어 엄마가 집에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유인이 제공되자 엄마와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_ 워킹맘과 전업주부의 갈림길에서 중 - P71

연구자들은 이들이 15세 때 실시한 PISA(국제 학업 성취도평가) 점수를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가 흥미롭습니다(<4-3> 참조). 분석 결과, 변화는 남자아이에게서만 관찰되었습니다. 여자아이들에게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졸 이상
엄마를 둔 15세 자녀의 PISA 점수에 육아휴직 연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운데 세로 선 오른쪽으로 점수의 상승이 관찰됩니다. 반면 고졸 이하 엄마의 자녀는 엄마의 육아휴직 연장으로 오히려 시험 성적이 떨어졌습니다. 세로 선 오른쪽으로 점수의 하락을 볼 수 있죠.

_ 워킹맘과 전업 주부의 갈림길에서 중 - P73

앞서 언급한 스웨덴의 사례는 엄마가 육아휴직 중인 상태에서 (양성평등 국가에서 자라나 육아 능력이 비교적 높은) 아빠가 육아에 추가적으로 참여하는 상황입니다. 반면 에티오피아 사례는 상대적으로 육아 능력이 낮은 아빠가 엄마를 ‘간섭‘하는 상황이죠.

_ 아빠에게도 육아교육이 필요하다 중 - P85

하위권 학생들은 오히려 중위권 학생이 많아질 때 성적이오르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즉, 전교 1등과 전교 꼴찌의 조합은 그 둘 모두에게 별 소용이 없습니다.

_ 친구가 내 삶을 바꾼다 중 - P94

OECD와 유럽의 주요 선진국은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유연 안정성 제고를 중요한 정책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우리나라도 같은 전략을 택해야 합니다.

_ 직장을 잃으면 건강해진다고? 중 - P107

일본의 연구에서 정말 놀라운 발견은 60대 이상 노인이80대 이상의 부모를 모시는 ‘노노 부양의 경우였습니다.
노부모를 모시는 자식 노인의 건강이 크게 악화한 것입니다.
노부모를 모시는 젊은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건강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이 12배, 여성이 1.4배 컸습니다.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이 1.5배,
여성이 1.7배 높았고요. 노부모를 모시는 일이 손주를 돌보는일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죠.

_ 삶의 활력소이자 골병의 원인 중 - P1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과 대화할 시간입니다 - 새벽 산행 3,650일의 기록
김태일 지음 / 학이사(이상사)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의 치유는 아주 단순하다. 숲속을 걷기만 하면 나머지는 숲이 알아서 다 해준다. 그게 숲의 치유능력이다.

_ 숲의 욕바가지 샤워로 몀역력을 높이자 중 - P71

그래서 숲속 걷기에도 좋은 습관이 필요하다. 숲은 우리의 몸과 마음의 맷집을 키워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확실히 한다. 문제는 우리가 그 징검다리를 어떻게 건너느냐에 있다.

_ 숲은 명의다 중 - P80

숲속 리더는 이처럼 단순하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시킬수 있는 게 진짜 리더다.

_ 숲속 리더와 술속 리더 중 - P98

"행복한 가정들은 모두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니나』에서 한말이다.

_ 운동장 아이와 헤어지는 중입니다 중 - P117

시간이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하는 비법이지만, 거기에는 전제가 있다. 제대로 된 길을 줄기차게 걸어갈 때다. - P1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