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충돌 - ‘차이메리카’에서 ‘신냉전’으로
훙호펑 지음, 하남석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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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냉전‘ 개념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두 경제권 사이의긴장 증대는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사이의 갈등 혹은 자유시장 자본주의와 국가 자본주의 사이의 갈등이라는 이데올로기 및 정치체제의 균열에서 비롯된 것이다.

_ 서론 :지구적 갈등의 정치사회학 중 - P11

게다가 미국은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를 고려하면 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더 많은 화폐를 찍어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경제체다.

_ 공생 중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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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위한 사전 - 시는 어느 순간에도 삶의 편
이원 지음 / 마음산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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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에도 시는 삶의 편이지요. 시는 대단한 것을 할수는 없지만, 지상의 모든 것에는 ‘시‘가 들어 있음을 알려주는, 우리를 흔들어 깨우는 움직임이지요. 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시는 바늘 한 개의 환함이지요. 시와 삶은 하나의 시계추인지도 몰라요. 고단해서 삶을 잊어버리는 순간에도 시는 삶을 바라봐주고 있을 거예요. 시가 가진 힘은 시를 삶이라는 단어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일 거예요. 삶도 어느 순간에도 시의 편이라고요. 어려움 속에도 삶을 뚫고 솟아오를 시가 들어 있음을, 맨 처음의 자유를 시가 품고있음을 잊지 않기로 해요.


_ 책머리에 중 - P11

하냥 가고 있어요. ‘낮달의 마음‘은 여적 사라지지 않는 마음. 사라질 수 없는 마음. 하염없는마음. 거두지 못하는 마음은 거두어지지 않는마음. 몸 없이도 따라가는 마음. 아니 몸도 잊고가는 마음. 마음은 나도 모르는 것이에요. "흰손 위로 고여든 분홍의 고요", 모르는 것 속에모르는 꽃이 들어 있어요.

_ 목련 (허수경) 중 - P29

왜 그렇게까지 해?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니? 고투를 멈출 수 없는 존재에게 이런 질문을한다면, 투명한 창문 안에 있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창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창밖으로 나와서 보는 것에서부터. 빛이 어떻게 창을 뚫는지를 보는 것에서부터. 창이 빛을 어떻게 담는지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뒤틀린 것이 바로잡혀, 옳게 열고 닫을 수 있을 때부터 창문. 안 그러면 창문도 아닌 것을 계속 창문이라고 믿고 살아가게 되지요.

_ 채광 (강성은) 중 - P41

. "고통 앞에 중립 없다"는 말씀이 좋은 공동체에 꼭 필요한 실천 덕목임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_ 인간의 시간 (김행숙) 중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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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허태임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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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사랑하는 행복한 삶>

나이가 50살을 넘었을 때부터 식물(풀, 꽃이나 나무)에 꽂혀 사진을 찍고 이름이나 특징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늘어났다. 젊은 시절은 아무래도 넘치는 에너지와 야생동물 관심으로 이어지곤 했지만, 중년에는 역시 초록으로 넘어온다.

이 책은 30대 식물분류학의 초록에세이로, 자신의 삶과 생활 그리고 초록식물을 대하는 자세, 우리나라 산천 특히 무인도등을 조사하며 겪은 에피소드나 우리나라 자생식물 이야기, 마지막으로 식물 보존의 필요성과 기후 변화의 절실함을 호소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개최(가리왕산), 도로 확장, 온난화 등으로 초래한 변화 현장을 직접 조사하면서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이 책도 기존 식물분류학이나 식물 드로잉 전공하는 분들과 마찬가지로 인문학적 감수성이 과학적인 식물분류학을 공부하는데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고 있다. 특히 저자는 시나 소설을 꾸준히 읽으면서 사고의 폭을 넓혀왔음을 보여준다.

책속에서 소개한 ..기회가 되면, 민통선안 인제와 양구에 걸쳐 있는 대암산 용늪을 다녀오고 싶다.

30대 젊은 식물 관련 연구자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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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제단 - 개정판
심윤경 지음 / 문이당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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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어릴적 우리집은 지붕위에 올리는 기와를 제조하는 가내수공업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수공업이니 당근 직원들이 있었는데, 공장옆에 방 한칸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노동자들이 일을 했다. 그런데 기억나는 젊은 부부가 있었는데, 처가쪽에서 결혼을 반대하여 막노동이라도 해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누구를 목숨받쳐 사랑했던 그런 시절이 지금 시대에 존재할까? 작가는 2000년대 초반 쿨한 세상을 보며 옛날식의 정열을 이야기한다.

가슴의 뜨거움조차 잊어버린 쿨한 세상의 냉기에 질려 버렸다. 맹렬히 불타오르고 재조차 남지 않도록 사그라짐을 영광으로 여기는 옛날식의 정열을 다시 만나고 싶다. 그것이 요즘 유행하고는 한참 동떨어진 것이라 해도.

_ 작가의 말 중

끝으로, 2004년 출간한 책인데, 작가의 말에도 요즘 같은 출판 불경기에...2022년은 땅을 파고 들어간지 벌써 오래아닌가? 이 책을 끝으로 심윤경작가 성인도서는 모두 읽었다. 즐거운 시절이었음을...특히 사랑이야기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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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제단 - 개정판
심윤경 지음 / 문이당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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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뜨거움조차 잊어버린 쿨한 세상의 냉기에 질려 버렸다. 맹렬히 불타오르고 재조차 남지 않도록 사그라짐을 영광으로 여기는 옛날식의 정열을 다시 만나고 싶다. 그것이 요즘 유행하고는 한참 동떨어진 것이라 해도.

_ 작가의 말 중 - P6

쏘아보는 듯한 눈빛과 항시 꼿꼿한 허리야말로 할아버지에게서 가장 쉽게 연상되는 것이었다.

_ 돌아오던 날 중 - P14

명문가의 종손이 실업가로서 성공해 거부(巨富)를 이루었다고 하면 흔히들 집안의 경제적 뒷받침이 지대하였을 것이라 짐작하지만 실제는 정반대였다. 일제 시대에 일족들이 독립 운동에 적극 가담하여 풍찬노숙도 마다 않음은 물론이요, 뭉텅이뭉텅이 독립 운동 자금을 대면서 의성김씨 가문의 경제적 쇠락이 시작되었다면, 해방 이후 좌익 운동으로 집안의 동량들이굴비 두름 꿰듯이 무더기로 붙잡혀 가 일부는 죽고 일부는 사라지고 일부는 미쳐 버리면서 인적 쇠락마저 겹쳐졌다. _ 유월자ㅇ 중 - P60

추하고 천하다는 말만으로는 그 비루함을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밥맛 떨어지는 정실은, 주제에 한참 맞지 않게 훌륭하고 따뜻한 어머니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건 몹시 불공평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나는 그걸 견디기 힘들었다.

_ 달실에서 온 여인들 중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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