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제단 - 개정판
심윤경 지음 / 문이당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가슴의 뜨거움조차 잊어버린 쿨한 세상의 냉기에 질려 버렸다. 맹렬히 불타오르고 재조차 남지 않도록 사그라짐을 영광으로 여기는 옛날식의 정열을 다시 만나고 싶다. 그것이 요즘 유행하고는 한참 동떨어진 것이라 해도.

_ 작가의 말 중 - P6

쏘아보는 듯한 눈빛과 항시 꼿꼿한 허리야말로 할아버지에게서 가장 쉽게 연상되는 것이었다.

_ 돌아오던 날 중 - P14

명문가의 종손이 실업가로서 성공해 거부(巨富)를 이루었다고 하면 흔히들 집안의 경제적 뒷받침이 지대하였을 것이라 짐작하지만 실제는 정반대였다. 일제 시대에 일족들이 독립 운동에 적극 가담하여 풍찬노숙도 마다 않음은 물론이요, 뭉텅이뭉텅이 독립 운동 자금을 대면서 의성김씨 가문의 경제적 쇠락이 시작되었다면, 해방 이후 좌익 운동으로 집안의 동량들이굴비 두름 꿰듯이 무더기로 붙잡혀 가 일부는 죽고 일부는 사라지고 일부는 미쳐 버리면서 인적 쇠락마저 겹쳐졌다. _ 유월자ㅇ 중 - P60

추하고 천하다는 말만으로는 그 비루함을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밥맛 떨어지는 정실은, 주제에 한참 맞지 않게 훌륭하고 따뜻한 어머니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건 몹시 불공평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나는 그걸 견디기 힘들었다.

_ 달실에서 온 여인들 중 - P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