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가의 종손이 실업가로서 성공해 거부(巨富)를 이루었다고 하면 흔히들 집안의 경제적 뒷받침이 지대하였을 것이라 짐작하지만 실제는 정반대였다. 일제 시대에 일족들이 독립 운동에 적극 가담하여 풍찬노숙도 마다 않음은 물론이요, 뭉텅이뭉텅이 독립 운동 자금을 대면서 의성김씨 가문의 경제적 쇠락이 시작되었다면, 해방 이후 좌익 운동으로 집안의 동량들이굴비 두름 꿰듯이 무더기로 붙잡혀 가 일부는 죽고 일부는 사라지고 일부는 미쳐 버리면서 인적 쇠락마저 겹쳐졌다. _ 유월자ㅇ 중 - P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