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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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이 임계점을 넘으면 반죽이 아니라 집단이 되니까 ‘아!‘ 하는 순간의 탄성이 만들어내는 반형을 태고, 그 반향이 일으키는 가을 물결을 타고, 그애가 내게 쓸려오길 바랬다. - P197

하지만 얼마 뒤, 한 가지 분명하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나와 유일하게 비밀을 나눴던 아이, 태어나 처음으로 나를 설레게 한 아이, 나의 진짜 여름, 나의 초록, 나의 첫사랑, 혹은 마지막 사랑이었던 그 아이가 실은 열일곱살 소녀가 아닌 남자였다는 것을, 그것도 서른여섯살이나 된 아저씨였다는것을 말이다. - P273

"네 말이 맞아. 거짓말은 나빠. 그렇다고 우리가 세상 모든 거짓말을 처벌할 수 있는 건 아니야." - P281

고요의 구성, 고요의 화음, 고요의 박자 같은 것을 헤아리며 숨을골랐다. 그러곤 눈앞의 어둠을 응시하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 까무룩 잠이 들었다.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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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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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바람소리가 들렸다. 어디서나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초록을 자빠뜨린 주황. 주황을 넘어뜨린 빨강. 바람은 조금씩여름의 색을 벗기며 땅밑의 심을 앗아가고 있었다. 그쯤 되면 바람이 얼굴에 느껴지고 풍향계가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2계급 남실바람이었다. 계급은 고요, 1계급은 실바람, 그다음은 산들, 건들, 흔들………… 고요에서 싹쓸바람까지 모두 열세 계급이 있다는 것 같은데...... 잡지를 보다 ‘풍향계가 움직이기 시작‘이라는 말이 좋아 어딘가 적어두었던 기억이 난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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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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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왜 좋았지? 음, 그래, 뭐 그런 적은 있어. 한 날 대수가학교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해서 내가 왜 그러냐고 물었어. 대수말이 하도 맞아서 그렇다고 하더라. 선생이 패고, 선배가 때리고. 늦으면 늦는다고 맞고, 진지하면 인상 쓴다 맞고, 쾌활하면 까분다고 맞고, 잘하면 건방지다 맞고, 못하면 형편없다 맞고, 그냥 그렇게 많이 맞았다. 그러다 어느날, 시합에서 심판한테 대든 뒤 선배들한테 엄청 맞았다나봐. 너 때문에 자기들도 앞으로 대회에서 불리하게 됐다고. 체고에서도 원래 얼굴은 잘 안 때리잖아? 근데 그날 대수 얼굴이 멍들고 피나고 장난 아니었던 거지." - P87

뭔가 물으면 아버지는 사건 위주로 짧게 대답하고, 어머니는 자신의 감상을 구구절절 보탰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겹치고 어긋나고 어그러져 내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폭발 직전의 우주가스처럼 아스라이 출렁였다. 나는 그걸로 뭔가 만들어볼 요량이었다. 물론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게. 나조차 모르게. 아름다움이 아름다워질 수 있게. 사람 손을 타, 태어나자마자 죽는 새끼 강아지의 운명이 되지 않게. 아름다움이 잘 태어날 수 있도록 말이다. 나는 부모님의 추억담을 들으며 어서 이야기가 끝나기를 바랐고, 그러면서도 그게 정말 끝날까봐 조바심쳤다. 그래서요? 진짜요? 그게 뭔데요? 왜요? 우와! 지저귀며 흥을 돋우었다. 늙으면 듣는 것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던데, 이렇듯 부모님을 채근하는 걸보니, 나는 분명 소년인 게 틀림없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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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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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재능이나마 한번이라도 인정을 받아본 사람의 자긍심, 그리고 그 재능이 운동인 이가 지닌 미묘한 열등감과 순박함이 그것이었다. - P18

외할아버지의 얼굴에는 여름의 무성함을 숨기고 있는 겨울의 엄정함이 서려 있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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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경제사 - 우리는 유토피아로 가고 있는가
브래드퍼드 들롱 지음, 홍기빈 옮김, 김두얼 감수 / 생각의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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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용 구조가 제조업 조립라인에서 건설, 서비스, 돌봄 산업 등으로 전환된 것은 전반적인 소득분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성별에 따른 분배에는 큰 영향을 미쳤다. 없어진 일자리는 압도적으로 남자 일자리였고,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는 남성 일자리가 아니었다.

_ 재세계화, 정보기술, 초세계화 중 - P600

하지만 초세계화 시대에는 국경을 넘나드는 연결의 폭, 특히 다른 나라 사람들이 내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제하는 범위가 크게 늘어났다. 과거에는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의 기업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없었다. 이제는 가능하다. 과거에는 조직 형태를 이전하여 본국에서의 생산성 수준을 외국에서의 생산 활동을 통해 달성할 수 없었다. 이제는 가능하다. 과거에는 한 나라에서 설계하고 다른 나라에서 생산하는 식으로 기업 활동을 통합할 수 없었다. 이제는 가능하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초국적 혹은 다국적 기업이 비난을 뒤집어쓰기에 좋은 후보가 될 것이다.

_ 재세계화, 정보기술, 초세계화 중 - P603

2007년 이후가 되면 트랜지스터가 너무 작아지다 보니 전류 누출이 늘어나 이 ‘데너드 스케일링 Dennard Scaling‘(소자의 크기가 줄면 전력소모도 줄어든다는 개념옮긴이)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_ 대침체와 빈약한 회복 중 - P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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