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인생의 키워드 2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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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향한 무조건적인 따스함은 관계의 모든 긴장을 녹여버린다. 저 사진 속의 어른이 아이를 바라보는 눈길처럼, ‘네가 이야기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줄게‘라는 마음가짐으로 세상 사람들을 바라본다면, 관계에서 느끼는 모든 어려움은 눈 녹듯 사라지지 않을까. _ 관계의 긴장을 푸는 비결은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 중 - P109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에서 아무 말없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어여쁜 커플을 만났다. 그들은 각자의 고독을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게 즐기면서, ‘따로, 또 같이‘ 함께하고 있었다.
_ 고독을 즐기되 고독의 편않함에 중독되어서는 안된다 중 - P117

베를린 장벽의 벽화를 따라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이들은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진정한 자존감은 바로 타인의 시선을 나의 시선으로 착각하지 않는 냉철한 분별력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닐까.
_ 타인의 서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 중 - P124

힘든 일을 하면서도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짓는 사람들이 있다. 베를린에서 만난 ‘현대식 인력거꾼‘의 여유로운 미소가 눈부시다. 자존감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내가 하고 있는 바로 이 일을 사랑하는 것. 내가 지금 존재하는 이 순간을 후회 없이 사랑하는 것.
_ 우리에겐 강한 자존감보다 유연한 자존감이 필요하다 중 - P128

문득 저 신호등처럼 사람들에게 ‘기다려주세요! 하고 외치고 싶을 때가 있다.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겠어요. 저도 이해할 수 있게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안될까요.
_ 내 인생의 속도 중 - P141

이 길을 걸으면서뼈가 시릴 듯한 소외감과 함께 신기한 해방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여기서는 ‘나‘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구나. 이 소외감을 그저 올올이 느끼기만 하면 되는구나 가슴 시린 소외 속에서 오히려 잔잔한 내면의 자유가 차올랐다.
_ 에든버러의 어두운 밤길 중 - P150

누군가 내 곁에서 나를 한없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 우리는 아픔의 굴레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하는게 아닌지, 조심조심, 행여나 아이가 다칠까 지극히 보살피는 엄마의 마음으로 타인의 상처를 돌본다면, 그 어떤 상처도 아물 수 있을 텐데.
_ 상처를 치유하는 힘은 무엇일까 중 - P158

책 읽는 사람의 주위에는 보이지 않는 보호막이 드리우는 것 같다. 책 속의 이야기에 푹 빠지는 순간, 세상 모든 걱정과 두려움이 사라질 수 있으니.

_ 독서, 내 마음의 무늬를 느끼는 시간 중 - P163

고흐가 고갱과의 갈등 끝에 스스로 귀를 자르고 입원했던 아를의 요양원. 고흐의 아픔이 머물렀던 자리에서 우리는 오히려 마음의 안식을 찾는다. 그의 지독했던 아픔이 우리에게 치유의 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가슴 한편이 저려왔다.

_ 타인의 아픔은 때로 치유의 선물이 된다 중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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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인생의 키워드 2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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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리트는 왜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사진을 찍었을까? 그의 작품 세계와 닮아 있는 이 사진이야말로 마그리트답다고생각했다. ‘나‘란 때로는 얼굴이라는 시각적 이미지를 지워야 진정으로 보이는 무엇이 아닐까. _ 마그리트의 알굴 중 - P41

춤이라곤 출줄 모르는 뻣뻣한 내가, 추운 겨울영국 여행 중 뜻하지 않게 발견한 아름다운 항구 도시 던디에서 너무 기분이 좋아막춤을 추고 말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얼굴 없는 프로필 사진‘이다. _ 나도 모르게 나다워지는 순간이 있다 중 - P43

늘 남들에게 뒤처져 걷다 보니,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인다. 나는 이 사진을 찍으면서 내게 소중한 사람들의 뒷모습. 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깨달았다. 고흐의 무덤이 있는,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_ 너는 남보다 빨리 걷기를 포기했다 중 - P56

런던의 햄스테드 히스에서 뿌리가 거의 말라버린, 나뭇둥걸을 만났다. 하지만 그 나무는 완전히 죽은 게 아니었다. 살아 있는 존재들과 무언의 교감을 나누며, 여전히 눈부시게 살아 있었다. 이 나무의 조용함을 닮고 싶다. 화려한 겉모습을 포기하고 꾸밈없는 삶 그 자체를 선택한 나무의 용기를 닮고 싶다. _ 화려한 겉모습을 포기한 나무처럼 중 - P62

그녀는 자전거를 세워두고 한참을 고민하는 듯했다. 하지만 고민하는 순간의 그 망설임조차도 여유로웠다. 어느 쪽으로 가도, 당신은 결국 당신이 원하는 곳에 언젠가는 도착할 것이므로. _ 이 길로 가야 할까, 저 길로 가야 할까 중 - P73

영국의 도시 요크에서 ‘인생의 갈림길‘을 닮은 골목길을 만났다. 두 길 모두 전혀 아는바가 없었다. 아무 것도 모르니 차라리 용감해졌다. 이 길로 가보지 뭐, 헤매기밖에 더 하겠나. 그 순간 선택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선택의 결과를 조종할 수 없기에, 어떤 선택이든 내가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기에, _ 인생의 갈림길 앞에서, 오직 나를 믿자 주 - P75

돈키호테의 도시 콘수에그라에서 만난 그는 혼자 있었지만 전혀 외로워 보이지 않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혼자 있을 때조차 누군가와 함께 있는 듯한 ‘꽉 찬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닐까. _ 혼자일 때 더욱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중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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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어휘 - 모호한 감정을 선명하게 밝혀 내 삶을 살게 해주는 말 공부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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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에 비해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 감정의 에세이적 성격과 감정 어휘에 대한 설명이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도서라고나 할까?

딱 이렇다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책의 내용(감정어휘)을 명확하게 전달해주는 편집이 아쉽다. 각 장마다 끝부분에 분류한 감정어휘 문장들은 이후에라도 다시한번 읽어볼 예정이다. 소책자 형태의 별책부록으로 함께 구성했으면 나처럼 다 읽은 사람에게는 대중교통이용시 잠시 읽을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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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인생의 키워드 2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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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애써 아픈 곳을 치료하려 하지 마. 왜 아픈지를 찬찬히 살펴봐. 자신의 아픔을 꿰뚫어보는 차분한 눈을뜨는 것, 그게 진통제보다 나은 처방이야. _ 프롤로그 중 - P9

나이가 들수록 더 중요해지는 것은 ‘내 삶‘과 ‘내 삶을 바라보는 또 다른 나‘ 사이의 거리 조절인 것 같다. 나는 제대로 살아가고 있을까. 내 삶이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내 일이 이 세상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따뜻하고 자비로운 사람일까. 이렇게 질문하는 나, 성찰하는 나, 가끔은 스스로를 마음의 죽비로 칠 수도 있는 나의 냉철함과 성숙함이 스스로를 자아도취나 자기혐오에 빠지지 않게 하는 최고의 멘토다.
_ 나이 중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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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어휘 - 모호한 감정을 선명하게 밝혀 내 삶을 살게 해주는 말 공부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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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한 빛으로 환해질 때가 있고
모든 생명의 기운이 다 꺼진 것처럼 어두워질 때가 있다.
빛의 밝기를 좌우하는 요소로 낭만과 신비, 놀라움, 시간,
노력, 보람, 자부심, 신념, 관심 등이 있으며
밝음이나 어두움의 정도에 따라 희망/절망, 자신감/자괴감,
존경/시기·질투 · 부러움, 기쁨/외로움 등을 느낀다.
그러나 우리는 어두움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으며
스스로 빛이 되어 주위를 환하게 밝힐 수 있다.

_ 빛으로 신호를 보내는 감정 중 - P226

나를 잊어버릴 수 있다면 가장 순수하게 즐겁다는 신호이다. 낭만, 신비, 놀라움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경험, 내가 알고
있기로 이 세 가지만 한 게 없다. 사랑과 여행, 예술이다._ 빛으로 신호를 보내는 감정 중 - P232

열폭하는 것은 다르다. 어떤 대상을 향한다면 자칫 ‘범죄‘가 될 수 있다. 극단적인 사례가 앞서 카인과 아벨처럼 살인이고 흔한 사례가 ‘뒷담화‘와 ‘악플‘이다. 이들이 내세우는 기치가 있다. 바로 ‘정의‘이다. 나는 옳고 내 생각은 옳고 내 주장도 옳고 그래서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마땅하다는 식의 삐뚤어진 정의이다. 악플의 대상이 셀럽일 경우는 도를 넘는다. 실언이나 실수도 놓치지 않고 우르르 몰려가 악성 댓글을 투하한다. 댓글들을 읽으면 욕설이나 저주의 수위도 수위려니와 본인이 정의의 사도라도 된양 허영과 권위의식으로 그득하다는 점에서 섬뜩하다. 그들이 그토록 증오하는 꼰대들의 ‘권위의식‘ 말이다. _ 빛으로 신호를 보내는 감정 중 - P243

존경할만한 인물이 없는 세상이라는 말을 흔히 하지만 혹시 타인을 존경할 마음이 없어서는 아닐까. 존경하는 마음이란 세상과 사람을 고귀하게 보는 시선이고 자신을 낮출 수 있는 마음이며 계속 배우려고 하는 자세이다. 내 마음에는 질투나 시기의 대상이 많은가 존경의 대상이 많은가. 그 질문은 이 말과도 통할 것 같다. "오늘 얼마나 감탄했는가?"
_ 빛으로 신호를 보내는 감정 중 - P249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크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자동적으로 조절되는체계에 처음부터 들어 있던 것들로서 결코 해결될 수는 없고다만 초월할 수 있을 뿐이다. 보다 낮은 수준에서 고통으로 인해 심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감정들은 보다 높은 수준의 인격으로 보면 높은 산꼭대기에서 내려다보이는 계곡에 있는 폭풍우와 같다. 즉, 이것은 천둥, 번개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그것의 실체가 천둥, 번개 안에 있다가 그 위로 올라와 있는 것을 의미한다." - P256

아무도 외로움을 반기지 않지만 외로움 역시 다른 감정과 마찬가지로 마음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이고 귀 기울여 해석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홀로 있는 법을 배우라는 것이다. "혼자서도 무엇이든 잘해요."가 되라는 소리가 아니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고 내가 찾아도 아무런 응답이 없는 시간을 한동안 견뎌보라는 것이다. 외로움은 겨울 코트에 묻혀 들어오는 바람냄새 같다. 아무리 따뜻한 데 있다가 온 척해도 코트에 묻은 찬기운으로 얼마나 추운 데 있었는지 표가 난다. 그 찬 기운을 속이려고 사람 속으로 달려든다. 허겁지겁 사람을 찾거나 물건을 사들인다면 멀지 않은 곳에 외로움보다 더 아픈 ‘후회‘라는 감정이 대기하고 있다. _ 빛으로 신호를 보내는 감정 중 - P259

외로움은 혼자라서 쓸쓸한 느낌뿐만이 아니다. 세대적인 단절, 일터를 비롯한 사회에서의 고립감, 학력이나 소득, 지식의 격차에서 발생하는 소외나 무시, 배제 등에서도 외로움이 발생한다. 사람은 너무 외로우면 화가 난다. 이런 자신을 방치하는 남들한테 화가 나고 아무도 돌보아주지 않는 스스로에게 ‘이런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같은 혐오감에 사로잡히거나 더이상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에 빠질 수 있다.
_ 빛으로 신호를 보내는 감정 중 - P260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짧은 순간의 깨달음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_ <여인숙>, 13세기 페르시아 시인 질랄라딘 모하마드 루미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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