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향한 무조건적인 따스함은 관계의 모든 긴장을 녹여버린다. 저 사진 속의 어른이 아이를 바라보는 눈길처럼, ‘네가 이야기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줄게‘라는 마음가짐으로 세상 사람들을 바라본다면, 관계에서 느끼는 모든 어려움은 눈 녹듯 사라지지 않을까. _ 관계의 긴장을 푸는 비결은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 중 - P109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에서 아무 말없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어여쁜 커플을 만났다. 그들은 각자의 고독을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게 즐기면서, ‘따로, 또 같이‘ 함께하고 있었다. _ 고독을 즐기되 고독의 편않함에 중독되어서는 안된다 중 - P117
베를린 장벽의 벽화를 따라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이들은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진정한 자존감은 바로 타인의 시선을 나의 시선으로 착각하지 않는 냉철한 분별력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닐까. _ 타인의 서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 중 - P124
힘든 일을 하면서도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짓는 사람들이 있다. 베를린에서 만난 ‘현대식 인력거꾼‘의 여유로운 미소가 눈부시다. 자존감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내가 하고 있는 바로 이 일을 사랑하는 것. 내가 지금 존재하는 이 순간을 후회 없이 사랑하는 것. _ 우리에겐 강한 자존감보다 유연한 자존감이 필요하다 중 - P128
문득 저 신호등처럼 사람들에게 ‘기다려주세요! 하고 외치고 싶을 때가 있다.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겠어요. 저도 이해할 수 있게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안될까요. _ 내 인생의 속도 중 - P141
이 길을 걸으면서뼈가 시릴 듯한 소외감과 함께 신기한 해방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여기서는 ‘나‘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구나. 이 소외감을 그저 올올이 느끼기만 하면 되는구나 가슴 시린 소외 속에서 오히려 잔잔한 내면의 자유가 차올랐다. _ 에든버러의 어두운 밤길 중 - P150
누군가 내 곁에서 나를 한없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 우리는 아픔의 굴레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하는게 아닌지, 조심조심, 행여나 아이가 다칠까 지극히 보살피는 엄마의 마음으로 타인의 상처를 돌본다면, 그 어떤 상처도 아물 수 있을 텐데. _ 상처를 치유하는 힘은 무엇일까 중 - P158
책 읽는 사람의 주위에는 보이지 않는 보호막이 드리우는 것 같다. 책 속의 이야기에 푹 빠지는 순간, 세상 모든 걱정과 두려움이 사라질 수 있으니.
_ 독서, 내 마음의 무늬를 느끼는 시간 중 - P163
고흐가 고갱과의 갈등 끝에 스스로 귀를 자르고 입원했던 아를의 요양원. 고흐의 아픔이 머물렀던 자리에서 우리는 오히려 마음의 안식을 찾는다. 그의 지독했던 아픔이 우리에게 치유의 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가슴 한편이 저려왔다.
_ 타인의 아픔은 때로 치유의 선물이 된다 중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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