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의 힘 - 기후는 어떻게 인류와 한반도 문명을 만들었는가?
박정재 지음 / 바다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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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식생 변화로 이어지면서 낯선 주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초식 포유류가 멸종했다는 주장이다. 기온이 오르면 대부분의 동물에게 유리할 것같지만, 당시의 온난해진 기후는 풀을 뜯어 먹던 대형 초식 포유류에게는 치명적이었다. _ 6장 거대 동물이 갑자기 사라지다 중 - P125

아메리카들소가 다른 대형 포유류와는 다르게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동물이라는 사실을 근거로 과학적인 추정이 가능하다.
반추동물이 되새김질을 하는 목적은 식물을 잘게 부수고 분해함으로써 쉽게 흡수하기 위함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최종빙기 최성기가 끝나고 기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툰드라 스텝 식생은 북쪽으로 이동하고 빈자리에는 숲이 자리 잡았다. 먹을거리가 부족해 많은 대형 포유류가 사라졌지만 반추동물인 아메리카들소는예외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들은 일반적인 초식동물이 소화할 수 없는 나뭇잎을 먹으면서 어려운 시기를 버텨낸 것이다. - P132

반면 아메리카의 대형 포유류와는 달리 아프리카의 대형 포유류는 오랜 기간 인류와 공존해왔다. 그들은 인간의 위험성을 본능적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인간의 공격에 적절하게 대처할 줄도 알았다. 스페인 군대가 아메리카 대륙의 거대 문명이던 아즈텍과 잉카를 손쉽게 무너뜨릴 수 있던 이유 또한 아메리카의 대형 포유류가 만빙기에 대부분 멸종되었다는 사실과 관련이 깊다.14 만빙기의 대규모 멸종으로 아메리카에는 라마나 알파카 정도를 제외하면 가축화할 수 있는 포유류가 전무했다. 가축과의 접촉이 많지 않았던 아메리카 원주민은 인수 공통 감염병에 면역력이 없었다. 소수의 유럽인이 몰고온 유라시아의 전염병은 아메리카에서 무서운 위력을 발휘했다. 수적으로 크게 열세였던 스페인군에게 적을 대신 제거해준 천연두 바이러스는 고마운 존재였다. _ 6장 거대 동물이 갑자기 사라지다 중 - P134

그 이유가 무엇이든 농경의 시작은인류에게는 큰 전환점이었다. 자연에 순응하던 삶에서 자연을 이용하는 삶으로 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_ 7장 자연을 길들이다 중 - P147

r-선택 전략에 기대어 살아가는 동식물은 많은 자손을 생산하지만 크기가 작고 수명이 짧다. 박테리아, 일년생 잡초, 곤충, 쥐 등이 대표적인 예다. 반대로 K-선택 전략을 쓰는 생물은 크기와 경쟁력을 키워 자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오랜 기간 생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대표적인 예로 나무, 코끼리, 고래 등을 들 수 있다. _ 7장 자연을 길들이다 중 - P148

특히 8400년 전과 8200년전에는 민물의 유출량이 극에 달해 해수면이 수 미터씩 상승하곤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해수면 상승은 당시 북해에서 대형 쓰나미가 간헐적으로 발생한 원인이기도 했다. 민물의 대량 유출에 의한 여파는 해수면 상승에 그치지 않았다. 불과 20년 사이에 기온이 3.3도나 떨어지는 갑작스러운 단기 한랭기가 찾아온 것이다. 이를 학계에서는 8.2ka 한랭 이벤트라 부른다. 여기서 쓰인 ‘ka‘는1000년 전을 의미하는 ‘kiloannum‘의 줄임말이다. 따라서 8.2ka는 8200년 전을 뜻한다. _ 8장 대홍수와 함께 다시 찾아온 강추위 중 - P174

또한 8.2ka의 기후 악화는 동북아시아의 수렵·채집민이 대거 남하하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한반도의 토기 유물은 이에 대한근거를 제공한다. 한반도에서는 8200년 전에 와서야 해안을 중심으로 토기가 출현하기 시작했다.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많이 늦은편이었다. 당시 한반도에 토기 문화를 처음 전파한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닥친 추위를 피해 남하하던 아무르강(흑룡강) 유역의 수렵 ·채집민들이었다. 이들은 한반도 해안뿐 아니라 러시아 극동 지역의 해안으로도 움직였다. 이후 8.2ka의 추위가 지나가고 홀로세 기후최적기‘를 맞아 따뜻해지자 두 지역에서 모두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_ 8장 대홍수와 함깨 다시 찾아온 강추위 중 - P181

고기온 복원 자료에 의하면, 최적기에 고위도 지역의 온도는 지금보다 3~4도 정도 높았고, 온대 중위도 지역은 1~3도 정도 높았다. 반면 적도 주변 저위도 지역의 온도는 지금과 큰 차이가 없었다. 과거 기후 변화는 저위도 지역보다 고위도 지역에서 훨씬 컸다. 미래의 지구 온난화가 가져올 충격도 고위도 지역에서 더 뚜렷할 것이다. _ 생태계가 풍요로워지다 중 - P183

8200년 전의 단기 한랭기와 이후 시작된 최적기의 온난화는 인간 사회에 제한적인 영향만을 미쳤다. 당시 절대 인구도 많지않았을 뿐 아니라 수렵·채집민이 여전히 전 세계 사회의 주축을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적기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인구의증가와 함께 곳곳에서 농경을 기반으로 하는 고대 문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홀로세 후기의 기후 변화는 이들 고대 사회의 성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_ 9장 생태계가 푸ㅇ요로워지다 중 - P192

홀로세가 시작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북반구의 계절성은 꾸준히 감소했고, 그 결과 북반구 지표의 빙하량은 조금씩 증가해왔다. 이에 따라 홀로세 대부분의 기간 동안 북반구 기온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은 최근의 지구 온난화로 완전히 역전되었다. _ 10장 흑점 수 변동이 가져온 파장 중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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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힘 - 기후는 어떻게 인류와 한반도 문명을 만들었는가?
박정재 지음 / 바다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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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빙기 최성기의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할 때 대략 6도 정도 낮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은 현재와 비교할 때 대략 125미터 정도 낮았다. 당시 영구적인 빙하가 지구 표면의 8퍼센트, 육상부의 25퍼센트를 덮고 있었다(그림 3.1). 참고로 지금은 지구 표면의 3퍼센트, 육상부의 11퍼센트 정도가 빙하로 덮여 있다. 빙하가 생성되려면 기온도 낮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강수량이 충분해야 한다. 최성기에는 동아시아지역도 북아메리카나 북부 유럽 못지않게 추웠는데 빙하는 존재하지 않았다. 시베리아와 만주에 있던 강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_ 3장 지구에 엄청난 추위가 밀려들다 중 - P80

구멍이 뚫린 바늘은의류의 제작 기술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혁신이었다. 바느질이 편리해지면서 옷감을 더 튼튼하게 이을 수 있었고 가죽과 털을 손쉽게 봉합할 수 있었다. 호모 사피엔스의 끊임없는 진보는 혹독한 기후 변화 속에서도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였다. - P81

동북아시아에는 빙하가 없었기 때문에 이렇다 할 빙하 지형은 남아 있지 않다. 그 대신 동북아시아의 최종빙기 최성기 환경을 지배한 것은 한랭·건조한 환경 속에서 경쟁력 있는 초본 식물들이었다. 지금과는 크게 달랐다. _ 3장 지구에 엄청난 추위가 밀려들다 중 - P90

이는 당시 해안이 고대인의주요 생활 공간이었을 뿐 아니라 내륙과 해안 간 교류 또한 활발했음을 시사한다. 또한 해안은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 전역으로 퍼져나갈 때 핵심적인 이동 경로이기도 했다. _ 3장 지구에 엄청난 추위가 밀려들다 중 - P96

한랭한 영거드라이아스 시기가 도래하면서 기후 변동이 심해졌고자연의 생산성은 감소했다. 기후 변화와 인구 압박이라는 두 가지 불리한 상황에 처한 수렵·채집민은 빈곤을 극복하고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농경이라는 혁신을 시도하게 된다. _ 4장 빠르게 따뜻해지는 지구 중 - P104

뵐링기의 시작과 함께 발생한 융빙수 펄스 1A의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에서는 1년에 수 센티미터씩 해수면이 높아졌다. 당시의 빠른 상승으로 불과 수백 년 사이에 2000만 제곱킬로미터가 넘는 광활한 대륙붕이 바다에 잠겼다. 수천 년간 해안가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던 수렵·채집민에게 매년 눈에 띄게 안쪽으로침입해 들어오는 바닷물은 원망과 두려움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고대인들은 이러한 변화가 왜 일어나는지 영문도 모른 채 끊임없이 내륙 방향으로 이동해야 했다. 그러나 예전보다 많이 온화해진날씨 덕에 겨울을 나기는 한결 수월했다. 자연환경의 급속한 변화는 기존의 생활 방식을 답습하고 새로운 조건에 적응이 더뎠던 일부 고대인에게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반면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로 토기를 사용하고 농경과 목축을 시작한 이들에게는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 _ 5장 끊임없이 변화하는 해안선 중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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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힘 - 기후는 어떻게 인류와 한반도 문명을 만들었는가?
박정재 지음 / 바다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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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중동 지역에서 5만 4000~4만 9000년 전사이에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간에 교잡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우리 몸에는 네안데르탈인의 DNA가 2퍼센트가량 포함되어 있다. _ 1장 기후 변화, 인류의 진화를 추동하다 중 - P27

북반구의 계절성이 강해지면 간빙기가 도래하고 계절성이 약해지면 빙기가 찾아온다는 점을 기억하라. 한편 공전 궤도가 원형에 가까울 때에는 빙기나 간빙기로 전환되는 기후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_ 2장 빙하기란 무엇인가 중 - P47

심해저 유공충의 산소동위원소 분석 결과에 의하면, 플라이스토세가 시작된 이후 대략 125만~70만 년 전까지 빙기는 약4만 년 주기로 나타났다. 그 이후로는 약 10만 년 주기로 찾아왔다.
(그림 2.3) 3 학계에서는 이러한 주기 변화가 나타난 125만 년 전에서 70만 년 전까지를 중기 플라이스토세 기후 전환기 Mid-Preistocene Transition 라 부른다. 기후 전환기 이전에는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 변화가, 그 이후부터는 지구의 이심률 변화가 빙기와 간빙기 변화를 불러왔음을 알 수 있다. _ 2장 빙하기란 무엇인가 중 - P48

플라이스토세에 존재한 수많은 빙기 중 가장 추웠던 것이 마지막에 나타난 최종빙기였다. 최종빙기 내에서도 가장 추웠던 2만 4000~1만 8000년 전까지의 한랭기를 최종빙기 최성기라 부른다. 이 시기는 우리나라 제주도 하논의 꽃가루 분석 결과에서도뚜렷하게 확인된다. 이때 기후는 매우 혹독했기 때문에 호모 사피엔스는 주로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한 해안가의 동굴에 흩어져서 살았다. _ 2장 빙하기란 무엇인가 중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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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 정치적 동물의 길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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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교수는 최고의 글쟁이중 한명이다. 매일 페이스북에 그림을 소개한다. 잘자요 하면서...이 책은 정치라는 무거운 주제와 부정적인 소재를 정면으로 다루었다. 아니 지적질도 한다. 그런데 설득되지 않을 수 없다. 정치가 그런 것인데, 회화화 하는 대상으로 취급 받을 수 없었던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당신”이라고 말한다.

글이 불편하지 않은 이유가 하나가 “영화” 평론을 통한 설명과 “그림” 해석을 통한 연결성에 있다. 글이 입체성을 띄는 이유이다. 여느 교수님들의 글과 차이는 미세한 사실적 접근과 다소 엉뚱한 소재도 있다. 하지만, 이런 소재를 엮어내는 전직 시나리오 작가의 치밀한 글 구성이 아닐까 싶다.

아시겠지만, 이 책도 즐거움과 깊이를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책이다. 대선 후보들의 저렴함을 채워줄 재미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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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11-22 15: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영민 교수의 전직이 시나리오 작가였군요. 저는 아직 한권도 못읽은 자!!^^;;

mailbird 2021-11-22 19:02   좋아요 0 | URL
어느 책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 기억되지만, 영화 시나리오 써서 입상했다는 내용이 나오고, 신춘문예인가에서 박완서 선생님과 함께 심사했던 글이 나왔던 걸로 기억됩니다~
 
내일의 세계 - 지금 여기, 인류 문명의 10년 생존 전략을 말하다
안희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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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집이다. 7명의 세계 지성과 나와 당신, 우리의 미래에 대해 물어본다. 안희경 선생의 질문은 촘촘하게 엮여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쉽게 읽힌다. 어떤 부분은 읽었던 같은데 생각이 들면 신문에 연재되었다. 지구적 위협-기후위기-디지털 자본주의-성장 담론-능력주의와 불평등-한국 사회-위기의 시대를 물어본다. 물론 제3장의 디자털 자본주의와 인간의 존엄성 편은 전체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지만, 저런 논리와 생각을 갖고 있구나 정도로 이해했다.

제4장 탈중앙화와 분산화, 5장 능력주의와 불평등은 담론을 넘어 어떻게 뿌리내릴 수 있울까 고민해본다. 세계 지성의 고민을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기회만으로도 다가올 미래를 생각해 본다. 하루살기 바쁘고 현실이 부담스런 세상에 이런 글들이 주는 울림은 앉아서 생각하는 명상일수도, 꾸벅꾸벅 생각해가며 걷는 산책일 수도 있다.

에필로그에 다음과 같은 글로 마치고 있다.
“..... 중략 .... 현재 지구라는 공간 속에서 관계 맺고 있는 모두를 아우르는 우리의 고통의 총량을 줄일 모색이다. 스스로에게 다정히, 곁에 있는 모든 것에 새심하게 마음 써야겠다.우리 사회의 진보는 태도의 곁에 달려 있다. 여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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