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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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대해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시선에 맞서 싸우는일이 버거웠을 뿐이다. 가난을 극복하기 위한 지현의 전략이 영리하고 훌륭했던 것은 세상의 편견과 시선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추구해나갔다는 점이다. - P83

이렇게 공공부문보다 민간부문이 많다 보니 ‘사회복지‘는 보편적이고 제도적인 시스템이라기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을 선별해서 ‘시혜적‘ 시선을 담아 도와준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런 구조는 빈곤층이 직접 ‘가난을 증명‘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사회 풍토를 만든다. - P94

성찰하는 힘은 인간이 사회적·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독립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나는 우리 사회가 외적인 지식(예를 들어, 학력)과 외형적 모습(예를 들어, 재산, 직장)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평가하면서 자신을 돌보고 스스로 자기 욕망과 사회적 위치를 사고하고 판단하는 내면적 성숙도, 즉 성찰하는 힘에 대해서는 참 소홀하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우리의 교육체계는 청소년에게 이 성찰하는 힘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교육과정 안에서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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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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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의 우울함은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자신을 잡아주고 힘든 삶에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절박함 속에 있었다. 소희는 친밀한 누군가와의 관계를 그리워하고, 사람들이 무섭지만 끊임없이 누군가의 애정을 갈구했다. 그것은 다 자신이 "사랑을 못 받고자라서 그렇다고 했다. - P16

문제는 이런 우울증과 불안 증세가 나타나면 전처럼 술을 마신다는 것이었다. 스스로 폭주라고 말할 정도로 과하게 마시고 기억을 하지 못했다. - P28

경제학자로서 평생 불평등과 빈곤 문제를 연구해온 아마티아센은 자유로서의 발전에서 빈곤은 단순히 재화의 부족이 아니라자유로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려는 역량의 박탈이라고 설명했다. - P38

친척들 간의 불화와 다툼, 왕래 없음은 여러 가난한가족들 내에서 종종 발생하는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사회적 자본이 더욱 빈약해지는 결과가 되는 셈이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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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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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이 임계점을 넘으면 반죽이 아니라 집단이 되니까 ‘아!‘ 하는 순간의 탄성이 만들어내는 반형을 태고, 그 반향이 일으키는 가을 물결을 타고, 그애가 내게 쓸려오길 바랬다. - P197

하지만 얼마 뒤, 한 가지 분명하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나와 유일하게 비밀을 나눴던 아이, 태어나 처음으로 나를 설레게 한 아이, 나의 진짜 여름, 나의 초록, 나의 첫사랑, 혹은 마지막 사랑이었던 그 아이가 실은 열일곱살 소녀가 아닌 남자였다는 것을, 그것도 서른여섯살이나 된 아저씨였다는것을 말이다. - P273

"네 말이 맞아. 거짓말은 나빠. 그렇다고 우리가 세상 모든 거짓말을 처벌할 수 있는 건 아니야." - P281

고요의 구성, 고요의 화음, 고요의 박자 같은 것을 헤아리며 숨을골랐다. 그러곤 눈앞의 어둠을 응시하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 까무룩 잠이 들었다.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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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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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바람소리가 들렸다. 어디서나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초록을 자빠뜨린 주황. 주황을 넘어뜨린 빨강. 바람은 조금씩여름의 색을 벗기며 땅밑의 심을 앗아가고 있었다. 그쯤 되면 바람이 얼굴에 느껴지고 풍향계가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2계급 남실바람이었다. 계급은 고요, 1계급은 실바람, 그다음은 산들, 건들, 흔들………… 고요에서 싹쓸바람까지 모두 열세 계급이 있다는 것 같은데...... 잡지를 보다 ‘풍향계가 움직이기 시작‘이라는 말이 좋아 어딘가 적어두었던 기억이 난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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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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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왜 좋았지? 음, 그래, 뭐 그런 적은 있어. 한 날 대수가학교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해서 내가 왜 그러냐고 물었어. 대수말이 하도 맞아서 그렇다고 하더라. 선생이 패고, 선배가 때리고. 늦으면 늦는다고 맞고, 진지하면 인상 쓴다 맞고, 쾌활하면 까분다고 맞고, 잘하면 건방지다 맞고, 못하면 형편없다 맞고, 그냥 그렇게 많이 맞았다. 그러다 어느날, 시합에서 심판한테 대든 뒤 선배들한테 엄청 맞았다나봐. 너 때문에 자기들도 앞으로 대회에서 불리하게 됐다고. 체고에서도 원래 얼굴은 잘 안 때리잖아? 근데 그날 대수 얼굴이 멍들고 피나고 장난 아니었던 거지." - P87

뭔가 물으면 아버지는 사건 위주로 짧게 대답하고, 어머니는 자신의 감상을 구구절절 보탰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겹치고 어긋나고 어그러져 내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폭발 직전의 우주가스처럼 아스라이 출렁였다. 나는 그걸로 뭔가 만들어볼 요량이었다. 물론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게. 나조차 모르게. 아름다움이 아름다워질 수 있게. 사람 손을 타, 태어나자마자 죽는 새끼 강아지의 운명이 되지 않게. 아름다움이 잘 태어날 수 있도록 말이다. 나는 부모님의 추억담을 들으며 어서 이야기가 끝나기를 바랐고, 그러면서도 그게 정말 끝날까봐 조바심쳤다. 그래서요? 진짜요? 그게 뭔데요? 왜요? 우와! 지저귀며 흥을 돋우었다. 늙으면 듣는 것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던데, 이렇듯 부모님을 채근하는 걸보니, 나는 분명 소년인 게 틀림없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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