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사물들
장석주 지음 / 동녘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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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은 삶을 공간으로 확장한 것이고, 자아를 시간적으로 연장한 것이기 때문이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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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먼지들의 책방 - 정우영 시집 창비시선 498
정우영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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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시간 밀어뜨리고 연두는 피어
기지개 켜는 숨결들 연무처럼 은근히 번져갑니다.
아야, 애기 젖부텀 멕여라이.
고맙게도 또 한 생이 바람의 꼬릴 잡고 사부작거리며
갓난 마음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_ 흐르는 별들이 내리는 곳 중에서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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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먼지들의 책방 - 정우영 시집 창비시선 498
정우영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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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꽃만환해요


아침에 집 나간 사람이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아요.


대문은 삐걱거리며 고개 내밀어 골목길 더듬고
창문들은 한사코 어긋나게 틈을 벌려놓지요.
불이란 불은 다 꺼져 어둠에 뭉개졌지만
다들 집 앞 가로등 피어날 때를 숨죽여 기다립니다.
밤이 깊어도 귀가하지 않는 사람을
애타게 부르던 이는 또 어디로 갔을까요.


형체도 없는 그림자들 슬금슬금 모여드는지
정신 나간 가로등이 흐릿하게나마 깜박거립니다.
욕실의 눈과 귀는 온통 가로등에게 쏠리고
부엌이 부스럭거리며 깨어나 헛밥을 안치네요.


바람의 기척조차 메말라 기울어지는 빈집.
망초꽃들만 돌아와 눈 시리게 번져갑니다. - P28

쭈글치고 앉아 한분 한분 토닥였다.
사느라 애썼다고, 가서 편안하시라고.
꽃이라고 하여 어찌 고통이 없겠는가.
땅은 썩어가고 햇볕이 불덩어리라면.
나오느니 신음인데 하염없이 목은 탄다면.

_ 동백이 쿵, 중에서 - P32

소름이 온몸을 좌악 훑더니
슴슴함이 홀라당 빠져나간다.
슴슴함도 불온만큼은 감당할 수 없다는 듯이.

_ 천하무적 중에서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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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물들
장석주 지음 / 동녘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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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대상을 전유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망각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이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사물은 생겨나는 순간부터 소실점을 향해 달려간다. 소실점에 가 닿는 순간사물은 사라진다. 사진은 그 사라짐의 운명에 대한 미약한 저항이다. - P148

자신들의 생각의 얕음, 야비함, 천박함을 폭로하는 그 하찮은 얘기들과 낄낄거림을 하염없이 들여다 볼 때 우리는 왜소해지고 비루해진다. 어쩌자고 이것을 보고 있었단 말인가?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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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 - 하버드대 마틴 푸크너의 인류 문화 오디세이
마틴 푸크너 지음, 허진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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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더니즘이라고 부르는 것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은이와 유사한 경험에서 탄생했다. 모더니즘은 종종 세계 다른 지역에 퍼진 서구적 현상으로 설명된다. 그러나 메리 맥닐이 파운드를 설득해 페놀로사가 일본의 여러 스승에게 도움받아 만든 공책을 넘기며 작업을 맡길 때 인식한 것은 달랐다. 바로 중간자들이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서로 다른 목적을 추구하면서 아이사와 서양 전통이 뒤섞인 합작품을 만들어낼 가능성이었다. - P382

고위 관리가 예측한 것처럼 불교는 계속 동쪽으로 흘러갔다.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는 그곳에서 차츰 기반을 잃고 오늘날의 아프가니스탄과 티베트 산악 지역으로 옮겨갔다가 중국으로, 다시 한국과 일본으로 그리고 전 세계로 퍼졌다. 고위 관리가 말하지 않았지만 그말에 함축된 의미는, 이 동쪽으로의 흐름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현장과 엔닌 같은 여행자들, 불교를 동쪽으로 가져가기 위해 서쪽으로 찾아간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 P161

우리는 문화를 평가할 때 독창성을 언제 어디서 처음 발명되었는지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원조라는 주장은 종종 우월성과 소유라는 미심쩍은 주장을 뒷받침할 때 사용된다. 그런 주장은 편리하게도 모든 것이 어딘가에서 왔음을 발굴되고 차용되고 옮겨지고 구매되고 도난당하고 기록되고 복사되고 종종 오해받는다는 사실을 잊는다. 무언가가 본래 어디서 나왔는지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이다. 문화는 거대한 재활용프로젝트이며, 우리는 다음에 사용될 때를 기다리며 그 유적을 보존하는 매개자에 불과하다. 문화에 소유자는 없다. 우리는 다만 다음세대에 문화를 물려줄 뿐이다. - P168

계몽주의의 새로운 언어는 무엇보다도 <미국 독립 선언>(1776)과프랑스의 <인간 및 시민의 권리 선언>(1789)에 뚜렷하게 드러난다. 두 선언은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자연권이라는 말을사용한다. 이제 특권은 없다. 자연권 사상이 두 혁명의 원인은 아니었고 오히려 발생하는 일들을 정당화하고 설명하고 이해하는 데 사용되었다.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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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4-03-0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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