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꽃보다도 적게 산 나여 - 나희덕, 젊은 날의 시
나희덕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꽃인 줄도 모르고 잎인 줄도 모르고
피어 있던 시간이 내게도 있었다" - P5

서시序詩


단 한 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지피지 못했으면서
무성한 연기만 내고 있는
내 마음의 군불이여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 - P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도라는 거짓말 풍월당 시선 1
문원민 지음 / 풍월당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가 졌으나 지지 않은 시간보다, 해가 졌으되 완전히져서 땅에서도 바다에서도 하늘 어디에서도 그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시간까지를 나는 황혼이라 부르고싶습니다. 인생은 해처럼 떠서 달처럼 저뭅니다. 어둠 속에서만 빛나는 별처럼 말입니다. 나의 황혼은 항해박명이었으면 합니다.

_항해박명 중 - P1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도라는 거짓말 풍월당 시선 1
문원민 지음 / 풍월당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은 흑백사진으로만 남겨야지요
명도의 차이만으로
초록과 파랑과 빨강을 복기해 내는 것,
그렇게 나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예의를 지킵니다

_ 그림자에 대한 예의 중 - P21

해냈습니다
고통 앞에 비굴하지 않았고
율법 앞에 무릎 꿇지 않았어요

외줄타기의 끝과 끝이 맞닿은 겨울 바닷가,
임랑의 온기를 잊지 마세요

임랑浪은 수풀을 헤치고 일어서는 파도입니다

_ 임랑 중 - P23

파도의 맹렬한 질주
그것을 무너지게 한 그 모든 파도의 묻힌 자리가
뼈 한 조각 남김없이 죽은
파도의 화석입니다

_ 파도라는 거짓말 중 - P25

온전히 잃어야만 내 것이 되는
온전한 잃음만이 몸에 새겨지는
잃어버린 책
잃어버린 노래
사람이 다 그렇더라

그대 나 또한 잃게 되리
그때 나 그대 몸에 새겨지리

_ 잃어버린 사람 중 - P55

침묵을 깨트리기에 침묵만큼 다정한 말이 없지
볕을 드러내기에 그늘만큼 밝은 데 없지
곁에 세워 두기에 연기만큼 조용한 게 없지
터뜨리지 않고 밤새 지기만 하는 일
숨어 지내기에 니 곁만큼 다정한 곳이 없지

_ 다정 중 - P60

지는 꽃잎 위로 피는 달빛에 베인
붉어진 마음으로

_ 건배 - P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도라는 거짓말 풍월당 시선 1
문원민 지음 / 풍월당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람이 풍경風景 지나듯
서로 비껴갔으면 되었을 것을

물고기가 풍경風磬 울리듯
서로 울렸으면 되었을 것을

추운 날 가만히 앉아서 동전 줍는
거리의 천사들 보듯
눈살 안 찌푸리면 되었을 것을

_ 풍경 중 - P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평점 :
품절


즉 회랑은 수도원 가운데에 있는 야외 공간이었다. 속세로부터는 떨어져 있지만 태양과 달과 별과는 닿아 있는 곳. - P160

위대한 그림을 닮은 삶일까, 아니면 삶을 닮은 위대한 그림일까. - P16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